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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3자회담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개는 “박영선 의원 때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17일 “매우 황당하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남재준 원장의 정상회담 대화록 무단공개를 어째서 저와 연결시키는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며 “정상회담 대화록의 무단공개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할 만큼 제 발언이 위력적이었나요?”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 근거를 가지고 야당 정치인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우자는 것은 또 하나의 공작정치”라고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공작정치의 치명적 유혹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공작정치는 마약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국가 신뢰도 역시 추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 의원은 공개서한 말미에 괴테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인 “Das Ewig-Weibliche zieht uns hinan”(여성다움이 우리를 이끌어 간다)을 인용하며 “여기서 여성다움이란 분명 ‘포용’의 의미 일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포용정치’를 주문했다. 괴테의 이 구절은 지난달 초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문학자가 “대통령께서 영원한 여성의 이미지를 우리 역사 속에 각인하셔서 우리 역사가 한층 빛나기를 기원한다”고 발언하며 인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에서 국정원이 대화록을 공개한 경위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대화록이 공개됐다고 주장하자, 국정원장이 그런 의문을 해소하겠다는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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