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막연하게 소설을 써보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한번 써보려구요ㅎㅎ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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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늘은 토고와 우리나라의 월드컵 16강전이 있는 날이다.
길거리는 약간 상기된 얼굴의 젊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기 사람들 모두가 진정으로 축구를 좋아해서 늦은밤 이 난리들일까?
아닐껄? 걔중에는 분명 나처럼 축구에는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 더 많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경기 결과따위 하나도 관심이 없다.
경기결과를 미리 알고있을바에야 오늘의 날씨를 미리 알고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자를 마친뒤 친구들과 학교근처 공원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봄아 오늘 누가 이기냐??"
"몰라임마 그런거묻지말랬지 시간지나면 저절로 알게될껄 별게 다 궁금하네"
"야! 니가 모르면 누가 아냐 그러지말고 쫌 응 응??"
"됐고, 그 ...니 여친은 안오냐? 오늘 같이 응원가기로 했잖아"
"이새끼 웃기네 니가 왜 내여친을챙겨? 소라 이따 자기 친구들이랑 따로 오기로 했어 공원 가서 만날꺼야"
"챙기긴 뭘 챙긴다고 그래.. 그럼.. 니여친 친구중에 걔도 오냐? 뭐더라... 송이름?? 걔말야"
"이름이는 모르겠고 여름이는 올껄, 새끼 모르는척 하긴"
"아 맞다맞다 여름이었지 참.. 그래 야 버스온다 얼렁타자"
"저거 공원 안가 임마 여름이 볼 생각에 벌써 부터 긴장해서 어쩌냐 엉아가 우째 힘좀 써줘?"
"필요 없으니까 뭐 마실거라도 좀 사가자 내가 살께"
"그래그래 니맘 다 알겠으이 암..고 떨리는맘 냉수 한사발 하고 단디 추스리야제"
능글맞은 친구의 얼굴을 주먹으로 잘 추스려주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여름이가 온다니까,
내 이름은 이봄이다. 어렸을때부터 나는 내 이름이 싫었다.
핑크색은 여자색깔 파란색은 남자색깔이었던 어린시절
이봄이라는 이름은 여자이름이었다.
외자에다 특이한 이름은 주목받기 싫어도 주목받을때가 많았고 소심한 성격의 나는 사람들 앞에서 내 이름을 말하기가 부끄러웠던적이 많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이제는 물론 특별히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지만 내 이름을 소개할때면 으레 목소리가 작아지곤 했다.
맞다.
여름이를 만나기 전까지 내 이름은 아직 피우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의 첫 만남은 당연하게도 아무런 예고없이 이루어졌다.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한친구,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대강 이랬고 또렸이 기억하는 첫만남에서 우리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말을 많이 했던건 말 많은 내 친구 찬희였다.
찬희는 음..한마디로 설명을 하자면 냄새가 나는 아이다 . 사람냄새가..
그리고, 나의 몇 없는 친구중에서 내 비밀을 믿어주는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오! 소라야 니도 매점 내려왔나 오빠야 보고싶어서 잠시를 못참고 따라온기가 아구 예뻐라"
"이기 또 오빠라카네 야 내친구있는데서 쪽팔리게 그라지쫌 마라 니는 글고 서울살다 내리온놈이 어색하게 자꾸 사투리 쓸래? 주디를 꼬매삘라.."
" 하 참내 내사투리가 모 어떻다고 그라노 내 친구한테 과외까지 받은긴데
내친구 첨보제? 인사해라 봄이다 이봄. 내는 뽀니 라고 부른다 뽀니뽀니 입에 착 붙제?"
"야 첨보는데 뭔 뽀니고..글고 생긴거 보니까 뽀니보다는 봉식이 그런게 더 어울리는구마.."
소라는 이쁘게 생겼는데 너무 솔직해서 싫다.
" 근데 희야 친구이름이 봄이면 내친구랑 쎄트네"
" 왜 니 친구는 김봄이라도 되나"
이 말들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는걸 보면 그 순간 나는
여름이에게 확실히 반했었던것 같다.
하얀얼굴에 수줍게 웃고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여름이라는 이름에 더해졌을때 봄은 더이상 부끄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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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가요? 허접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하루 보내시길...
그럼 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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