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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38284
    작성자 : 주절주절
    추천 : 4
    조회수 : 259
    IP : 59.3.***.4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2/10/14 05:20:30
    http://todayhumor.com/?gomin_438284 모바일
    요즘 성추행이다 뭐다 말이많네요..

    오유 눈팅하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베오베 보다가 얼마전 성추행당하셨다가 엄마한테 외면당하신분 글을봤어요..

    버스에서....참...보다가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거든요..

    대학다닐때였죠.

    학교에서 저녁까지 있다가 귀가하던 길이었어요

    여름이라 짧은 반팔을 입고있었죠..

    가만히 앉아서 창을 멍하니 보고있는데 좀 눈에띄는 아저씨가 타더라구요

    한쪽팔엔 자켓을 걸치고 타는 머리가 조금 벗겨진 사람..

    전 피곤해서 막 졸고있었거든요..그아저씨 제 옆에 떡하니 서더라구요 약간 술냄새도나고...

    버스에 봉이 몇개있잖아요 기댈데가 필요했나봐요...

    자꾸 제쪽으로 몸을 갔다대길래 전 더 창가쪽으로 몸을 기댔죠..

    그렇게 몇정거장 갔나봐요..한참 잠이 들었는데 자꾸 아저씨는 제쪽으로 몸을 기대더라구요...

    힐끔 그아저씨를 쳐다보니 다시 자리를 고쳐 서더라구요

    그러다 또 잠시후.. 갑자기 팔에 뭐가 뭍은거 같더라구요..

    창문을 열고있어서 그런지 차가운?? 액체같은게 뭍으면 그렇잖아요...

    잠이 확 깨더라구요...이건 뭐지??그러다가..계속 그아저씨는 제쪽으로 몸을 붙이고 있었구요..

    제가 눈을뜨고 몸을 막 추스릴때 그 아저씨가 내리려고 하더군요...

    전 몸이 벌벌 떨렸어요..제팔에 뭍은게 뭔지 알았거든요....

    그순간 뭔가 제스쳐를 취해야했는데 정말 얼음이 되더라구요...진짜로요...

    정거장에 다다를 무렵...버스가 서자 그아저씨가 내리려 하더라구요 저도 정신을 차리고 따라 내렸어요..

    내리자마자 소리질렀죠 '저새끼 잡아!!! 변태새끼야!!'

    그러면서....

    평소 목소리가 크다는 말을 잘들었는데 그 소리마저 평소때와는 소리도안나고...

    그런데 주변에서는 아무도 도와주질 않더라구요..

    그아저씨...자기 인줄알고 차가 쌩쌩 달리는 8차선 도로를 막 가더라구요...

    넘어지면서도 끝까지..달려가는데 아무도 도와주지않았어요...

    제가 주저앉아서 울자 그때야...정류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아주머니가 부축해주시더라구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어요...

    다리가 풀려서 아무것두요...

    바로 옆 공중전화 박스에서 집에 전화를했어요....

    울면서....엄마가 받았는데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엄마는 왜우냐고 계속그러시고...그래서 울면서 자초지종을 말하니 얼른 택시잡아타고 오라고...

    엄마가 마중나와있겠다고...

    그러고 엄마 부축받아서 집으로 왔는데 오는길이 어쨌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울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옷을 벗고 정말.....제 팔이 벌개지도록 때수건으로 막 문질렀어요...

    아무리 물로 씻어내고 비누로 씻어내도....안지워지는것같았어요..

    그느낌이요..

    그날 방에서 정말 움직이지도 못하게 누워있었어요....울면서...

    뒤늦게 아빠가 알고는 화를 내셨지만...어찌할수가 없죠...인상착의도 정확치 않았는데요...

    정확하다 할 지언정 그런 인상착의의 중년 남성들은 많으니까요...

    아직도 생각하면 뒷골이 싸해지고 소름이 끼치네요...

    평소에 낙천적이라 안좋은일은 바로 떨치자는 주의라서..푹 자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데....

    엄마가 제가 그날 입었던 옷을 손빨래 해주셨어요...

    그 옷을 보니까 또 감정을 주체할 수 가없어 옷을 버려버렸죠...

    이렇게 간접적으로도...힘든데..성폭행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얼마전 저희 옆동네에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이 있었어요

    왠지 먼 다른사람얘기 같지않고 너무 걱정되더라구요..그 여학생이요...

    전 신체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지만....정신적으로 정말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얻었어요..

    물론 몇년지나 많이 아물긴했지만 아직도 선명하네요...

    전 이일을 친구들도 알고 해서 많이 위로받고 했답니다..덕분에 마음의 치유도 많이 됐구요.

     

    여러분 주위에도 있어요..그런 힘든일을 겪은 여성분들이요..

    아리따운 아가씨일지도 옆집 여동생일지도....

    혹시라도 그런 일을 들으시거들랑...입담으로 이랬네 저랬네..하지마시고

    마음으로 그분을 위로해주세요...그리고 지켜주세요...

    그런건 잡담에 끼어들 얘기가 아닌거같아요....

    그냥...이런저런 게시글을 보면서 느낀내용 썼어요..

    제일인것같아서요...

    휴....제 동생이 곧있으면 다른지방으로 취직을해요..

    혼자 자취해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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