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 고백받은 적도 몇번 있고 사귈 기회도 있었는데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어야지... 란 생각도 있고

그냥 친구들하고 노는게 편해서 거절도 하고 그럤는데..

남중남고에 공대 군대.. 흔한 여자인 친구도 없었던 터라

여자 앞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가 그랬나.. 일단 기회가 되면 만나보라고.. 경험이 있어야지 나중에 가도 여자한테 잘해줄 수 있다고..

그냥 웃으며 넘겼는데 이제와서 후회한다...

최근 소개팅을 했었는데.. 집에와서 내 자신한테 화가나서 잠이 안온다..

"너 아직도 안사겨봤으면 게이 아니면 병신인데 ?" 라는 친구의 농담이

전에는 웃어 넘겼지만.. 내가 병신인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

여자쪽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나름 신경써준거 같긴한데

정적....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맘에 안들어도 기분 좋게 밥한끼 하고 헤어질수는 있을텐데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해야 되지?

"내가 니 키에 니 얼굴이면 여자 막 후리고 다닌다." 라고 친구가 장난스레 얘기하지만

난 그냥 병신 인가 보다 ...

-------------------------------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