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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베오베에서 1호차 운전병이 히터 튼거 보고 생각나서 쓰는글입니다.
저는 이제 예비군 7년차 입니다..
이 사건은 제가 예비군 3년차쯤 2박3일 동원 예비군때 입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동원 훈련가면 지루하죠... 할수있는게 아저씨들끼리 모여서 노닥거리고, 또 뭐 조교 괴롭히는거 밖에 더있습니까?ㅎ
그렇게 재미지게 조교친구들과 아저씨들과 이얘기 저얘기를 하며 행복한(?) 날을 지내고 있었죠..
점심 짬을 흡입후 밖에 쪼그려앉아, 조교(상병)을 옆에 불러놓고, 싸이월드 주소를 알려주고 있었드랬죠..네.. 녀석 참 .. 제스타일이였습니다...ㅎㅎ(농담)
그렇게 주소를 불러주며 허세에 가득찬 아우라를 풍기며 , 선배 짓거리를 누리고 있는찰나..
1호차 운전병이 가까이 오더군요. 우리 귀여운 상병조교와 단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 그 1호차운전병이 가까이와서 저희를 노려보는겁니다.
1호병(1호차운전병) 계급이 병장이더군요.. 뭐 예비군들이 조교 계급따위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근데 그 1호벼~엉!
모자를 걸처쓰고 전투복을 다 내놓고 , 고무링을 풀고 담배를 엄지검지중지로 잡고 맛깔나게 쪽쪽 피면서, 쪼그려 앉아있는 저와 상병 조교를 내려다 보더군요.
저 약간 그런거 싫어하거든요...왜 내려봅니까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우리 귀요미 상병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XXX야. 형차 타고 우리 쩌기 드라이브나 나갈까?'
뭐 저런 내용을 귀요미상병에가 하면서 웃고있는찰나..
1호병...담배를 꼴아피면서 1호차 차키를 저한테 툭툭치며 주더군요..순간 당황했습니다..
'이게 뭐지?' '나한테 왜이러지?'
이런마음이 들어서.. 물어봤습니다.
"뭐하는거야?^^ 지금? 나가지고 놀리는거야?선밴데 그래도 이렇게 버릇없이 하면안돼^^ "
정말 쪼그려앉아서 웃으면서 얘기했습니다. 허나...이녀석 실실 웃으면서 정말 아주 할대하는 말투로 그러더군요.
"아니 데리고 나가라구요~ㅋㅋㅋㅋ 그리고 선배는 무슨선배ㅋㅋㅋㅋ"
"아저씨 나 알아요? 내가 왜 아저씨 후배에요?ㅋㅋㅋㅋ 미치겠네 ㅋㅋㅋ"
옆에 상병을 보며, "야! 병X새끼 니가 이아저씨 후배냐? 미친XXㅋㅋㅋ"
"아 둘다 X나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순간 그 주위에 있던 모든 예비군 아저씨 들 .... 얼어 붙었습니다. 그리고....전...
.
.
.
.
.
네 ... 이성을 잃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 저 키 189에 몸무게 125키로입니다.
벌떡일어나서 그냥 암소리 안하고 그 1호병 등쪽 요대 잡아서 땅바닥 질질끌고 대대장실 찾아갔습니다.
화가나니까 정말 없던 힘도 생기더군요.. 약 20미터 거리를 정말 끌고갔습니다.
1호병녀석 끌려오는 동안 정말 욕을 엄청하더군요.
"안놔?XX 노라고 십X새X야!!!!!!!!!!!"
"두고봐! 두고봐 십X!!!!!!!!!"
기도 안차더군요...대대장실 앞에 도착한후 정말로 집어던졌습니다.
요대 뒷부분 과 전투복 목덜미 뒷쪽 잡아서 대대장실 안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우리 인자하신 대대장님 정말 너무 놀라시더군요.
자초지정을 설명을 드리니, 죄송하다고 대대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정말 괜히 내가 너무했나 생각이 드는찰나...
1호병 녀석 대대장실 끌려와서도 씩씩 대고 있는모습을 저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이녀석은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대대장님께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
"무슨연유에서 이런녀석이 1호차 운전병인지는 모르겠으나, 예비군도 아닌 현역이 복장은 이런식으로 하고 그래도 예비군 선배들인데 욕설까지 해대는거에 너무 화가 납니다. 죄송하지만 밖에서 계속 있다간 무슨일 날꺼같아서, 대대장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대대장님께서 내무반으로 돌아가 계셔 달라고 하시더군요.
분을 삭히면서 내무반으로 돌아왔더니, 그상황을 옆에서 본 아저씨들이 환호성을 질러 주시더군요..ㅎㅎㅎ 괜히 쫌 으쓱했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갈무렵, 그 1호병 녀석이 내무반으로 찾아왔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기에 사과를 받아 달라며 정말 엄청 빌더라구요..
그때 좀 무서웠습니다.. 저렇게 순식간에 사람이 변할수도 있구나 싶었구요..
"니 사과 따위 받을 가치도 없다" 이렇게 말하고 , 병기계 훈련 모집을 갔습니다.
사열대 앞 집합하려는데 , 대대장님이 따로 부르시더군요.
손수 커피를 타주시고 담배를 주시며... 대대장실에서 마주앉아서 얘기를 나누며 좀 쉬었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군복무시절에는 꿈도 못꿀 상황이지 않습니까..
대대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1호병 그녀석 관심병사라고.. 기존부대에서 갈굼 받고 소원수리 헌병대로 직접 써서 올려서,윗 간부들까지 당황케 만든
심한 관심병사여서, 자신에 옆에 데리고 있는거라고..
문득 '그런녀석이 지후임들과 선배들 한테 그렇게 욕을해?'
이런생각이 들어 자진모리장단으로 한번 더 놀아줘야 되나 싶었으나.. 참기로 했었죠..
참 그때 생각하면 제가 왜그랬나 싶고 , 왜그렇게 감정 조절이 안됬나 싶어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우리 귀요미 상병과 더 행복한시간을 많이 가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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