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7년 이등병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중대가 약 100명이 조금 넘는 보병중대였는데요
자대배치 4개월 만에 중대에 첫 후임이 들어왔습니다
들어왔던 인원중 옆소대 포반으로 배치된 신병이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예쁘장도 아니 예뻤던 후임이었습니다
포반에는 분대장을 달지 못한 저보다 11개월 고참상병이
짬순으로는 왕고였는데요
이 선임이 문제 였습니다
그 예쁜 후임병을 자꾸 본인 매트리스에서 동침을 강요하고
샤워하러 갈때도 같이가자 하고
심지어 이 후임병이 먼저 샤워를 했어도 또 하러가자 하고
그랬습니다
그 후임병이랑 저는 불침번을 항상 같이 섰기때문에
새벽에 이런 얘길 마니 했습니다
저는 그냥 소원수리에 쓰거나 간부한테 얘기해라 했더니
본인한테도 불이익 올거 같아서 못하겠답니다ㅜㅜ
결국 끙끙 앓다가 그 선임은 전역을하고 그 이후에 후임이
중대장님한테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역시 존경하는 우리 중대장님 답게 왜 미리 얘길 안했냐고
그 후임병을 다그치시며 지금이라도 경찰에 고소가 가능하니
니가 뜻이 있다면 물심양면으로 다 도와주겠다
밖에서 처리할일이 있으면 외출 외박 휴가도 중대장 권한내
에서 얼마든지 주겠다고 그런 놈은 처벌받아야한다며
본인보다 더 화를 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착한 후임병은 본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더 문제 삼지 않겠답니다ㅜㅜ
결국 중대장님이 그 전역한 선임에게 연락을 취하고
며칠후
그 선임이 부대에 왔습니다
중대장님은 중대사열대 가장 높은 곳에 그 선임을 세워두고
전 중대원앞에서 그 선임이 잘못한것들을
약 10가지정도 조목조목 큰 목소리로 말씀을하시고
그 후임병 앞에 세우더니 잘못한거 인정하고
전 중대원과 그 후임병앞에서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그 선임은 얼굴이 시뻘개져서 민망해하더군요ㅋㅋㅋ
후임한테 사과한후 그 후임병 말이
"형 앞으로 그렇게 살지마. 진짜 다른애들같았으면 형 죽어"
임팩트있게 한마디 하더군요ㅋㅋㅋ
전역하고 다시 만나면 친했던 후임병과 농담도 하고
했을텐데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꽁무니 빼더라고요ㅋㅋ
존경하는 중대장님과 의지가 있었던 후임병의 콜라보였어요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ㅎㅎ
제 나름 사이다라 써봤어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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