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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진 9월 초.
밝은 낮시간에 부산대앞을 가보기는 오랜만...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 입구인지 NC백화점 앞인지 여전히 헷갈립니다.
아무튼 바로 이곳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성범죄 인식개선 캠페인 '돈두댓' 회원들이 부산대 여대생기숙사 성폭행사건의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피해학생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일인 시위한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마침 돈두댓회원 두분이 피켓 시위를 하고 계시더군요.
사건 개요가 소개된 피켓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분도 관심을 보입니다.
여학생도.
남학생도.
인근 상가의 아주머니까지...
학내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어떤 사고였는지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것 같았습니다.
옹달샘에 세수라러왔다 물만 먹고 간 토끼도 아니고
자판기 찾으러 여자기숙사 들어가서 강간하러 갔냐??
''술'' 과 ''우발적''
이 두 단어로 한 여성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죄가
가벼워 질 수도 있다는게 참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1시반부터 진행된 피켓시위는 3시반을 기점으로 릴레이식으로 다른 참가자에게 넘겨졌습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도 관심을 보이시네요.
커플로 보이는 듯한 시민들도.
일인시위 참가자중엔 교복을 입은 앳띤 여고생도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관심이 더 집중되는듯 했습니다.
다가와 일인시위를 하게된 배경과 사건에 대해 물어오는 시민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딸아이을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셨을까요.
사건 직후 부산대학교 측의 보도자료입니다.
아직 위의 내용대로 어떤 액션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피해자 학생에 대한 대책을 첫번째로 둔것은 잘 한일이라 평가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경비시스템 작동오류나 경비원들이 근무태만 의혹은 이번 사건으로 처음 붉어진것이 아니며,
오래전부터 학생들이 학교측에 건의 혹은 항의를 많이 했던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부산대 총학생회측에서 한 설문에 의하면 학내에 가로등이 너무 어두워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학교내 건물의 출입에 대한 내외부인 경계가 불분명해 사실상 보안체계가 없다시피 한거나 다름없었다'' 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가장 출입통제가 엄격해야 될 여학생 기숙사마저 그럴진데 다른 건물들을 오죽했겠나... 라는 것이죠.
부산대 총학생회측이 실시한 설문 응답 내용중 일부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했던 학생들의 문답을 간략히 추려보면,
''건물 출입 시스템 자체가 오래되었고,
개보수 요청을 해도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적이 없다.
(혹은 조치 자체가 없었다)''
''경비원이 학생들에게 고압적이면서도 근무태도는 불성실했다''
''한 여름엔 에어컨을 틀지 않아
방문을 열어놓고 생활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 동안 학교측의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으며 형편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피해 학생은 문을 열어놓아 그런일을 당한거다 라며 되려 질책하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기숙사 보안시스템에 100% 믿진 못할지라도 어느정도의 신뢰는 보장된 '여학생 기숙사' 라는 점과 위의 지적대로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았음을 돌이켜보면, '옷을 조신하게 입지못해 성범죄에 노출된다' 란 논리와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릇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피해 학생을 더욱 더 괴롭히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에 재발 방지 대책 촉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중에 있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일인시위중 해당 지역 경찰관들이 찾아왔었는데요
사진을 찍고 있는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초지종을 들으시곤 격려를 해주고 가셨답니다.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시위 참가자에게 시민이 전해준 단지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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