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휴가인데 내일 잠깐 회사 나오라고 전화에 기운이 빠셔서 음슴체로 씀.
얼마전 학교 동아리 선배가 결혼 전 예비 신부 보여준다고 친하게 지내던 무리들 소환하였으나 본인은 워크샵 일정으로 참석 못 했음
한달 후 결혼식장에서 선배 와이프를 처음 봤음...
보는 순간, 나와 내 친구는 크게 쳐 웃고 말았음.
사람들 다 나를 쳐다 봄. 선배 와이프 당황해 하심..
순간 정신차리고 친구랑 장난치듯이, 연기하기 시작했음.
다행히 다들 속아 넘어감.
제가 웃은 이유는....어언 8년전 신입생의 추리함을 벗고 신입생을 받을 당시로 올라감.
좀 길어도 이해바람.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는 하는데, 평소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본인은 귀찮음에 가기 싫었으나
우리과는 아니지만 타 과에 무시무시한 이쁜 신입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단대 환영 장소로 나도 모르게 뛰어감.
오~~~~~~~~~~그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아우라를 발산하는 한 아이가 있었음.
남자들의 시선은 전부 그 곳으로 향하고 있었음. 본인 역시...남자엿음.
내부 행사가 끝나고 외부 행사를 한다고 총 강의실을 벗어나와 이상한 화합(?)의 원을 만든다고 손을 잡고 둥글게 서기 시작 햇음.
본인 이런 유치한 놀이 굉장히 싫어함. 뒤로 물러나 있었음.
근데 원 하나가 너무 크게 만들었는지 끊어져 있었음. 그 순간 누가 본인의 엉덩이를 발로 참..."어떤 x발~~"이러면서 돌아보니 단대 학생회장을
하고 있는 동문 선배였음..ㅡ_ㅡ
"야 임마, 원이 끊어졌잖아...빨리 가서 연결해.." 엄청 가기 싫었지만 그놈 성격이 개 차반이라 말 잘 들음.
끊어진 곳에 가서 왼쪽에 친구놈이랑 손을 잡고 오른쪽을 보는데, 그 무시무시 이쁜 아이였음.
난 남자지만 너무 설레서 손을 잡을까 말까 하는 순간 그 아이가 내 손을 쓰윽 잡음.
"선배님, 안녕하세요...ㅇㅇ 학과 ㅇㅇㅇ 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전 ㅇㅇ 학과 아니니까 인사 안하셔도 되요." <=== 이런 등신 같은 멘트를 날려버렸음.
"그래도 같은 단대 선배님이면 다 선배님이시잖아요." <=== 이런 천사 같은 멘트와 함께 눈웃음을 날려주심.
영혼이 탈탈 털리는 것 같았음.
그 유치한 원만들기 행사가 천국 같았으며, 온 몸의 세포가 손끝에 집중되어 있었음.
입학 환영 행사가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그 아이랑 학교 안에서 자주 마주치기 시작함.
그때마다 꼬박꼬박 인사하는 밝음까지 보여줘 본인의 친구들이 본인을 부러워하고 시기하기 시작함. 난 아무 잘못 한것 없음..ㅡ_ㅡ
4월달이 넘어가고 단대앞 벤치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신입생들과 선배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함.
우리과 후배들 때문에 같이 있다가 상대앞에서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톡톡 두드림.
그 무시무시한 아이였음..자기 과 애들이랑 벤치에서 술을 마셨는지 볼이 조금 상기되어 있으니 더 이쁨..(나란 남자 어쩔 수 없나봄)
"선배, 커피한잔 사 주시면 안 되요?" 그 순간 본인은 번개같이 어느순간 자판기 앞에가서 커피를 뽑아 그 아이 앞으로 갔음.
"아 선배 그거 말고 커피 숖에 가서 사 주세요...하고 싶은 말이 잇는데.." 그 순간 본인의 머리속은 수만가지의 발생가능한 경우의 수를
떠올리며 대책방안을 강구했음.
본인이 "그래,가자.."라고 얘기하기 전에 친구놈들이 "야, 빨리 사줘라, 뭐 하고 있어?" 라고 본인의 가방까지 챙겨주며 등 떠밀기 시작함.
진정한 친구들임.
그 아이가 자기 동기들이 있던 벤치에 가서 가방을 들고 와서 커피숖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함.
자기는 뭘 좋아한다, 선배는 뭘 좋아하느냐...이런 대화를 하며 걸어가는 순간, 팔짱을 갑자기 낌.
본인은 혼전 순결은 아니지만, 너무 놀라 팔을 빼 버렸음. 팔에 닿는 어떤 폭신한(?) 느낌 때문에 놀란거임. 절대 싫어서 그런거 아님.
갑작스런 공격이라 놀란거임.
"선배,여자 친구가 볼까봐 그러는거예요?" 라는 멘트를 날려옴. 본인 2월까지 CC 였으나, 3월초 헤어졌었기에 당당하게
"아니 나 여자친구 없는데, 놀라서..헤헤헤헤.."라고 빙구처럼 웃음을 날림.
그러니 다시 팔짱을 낌. 아싸....ㅡ_ㅡv
근데 순간 이상함을 느낌. 가까이 다가서니 술 냄새가 조금 나며, 조금 걷는게 비틀대기 시작함.
술 많이 마셨냐고 물어보니 " 아뇨, 조끔 마셨는데, 구두가 새 구두라, 좀 아파서요.." 라며 날리는 눈 웃음에 무장해제 되어 버렸음.
학교 밖을 나가서 3층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들어감.
학기 초라 그런지 테이블 마다 미팅하는 신입생 무리, 소개팅하는 무리들로 테이블이 가득차 있었음.
커피 두잔 주문하고 자리가 없어 가게 한가운데 테이블에 앉음.
자리에 앉자 그 아이가 뭐라 뭐라, 하는데 음악소리 많은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들로 잘 안 들렸음.
그런데, 그 아이의 자세가 조금씩 이상해짐..ㅠ.ㅠ
조금씩 뒤로 기대는 자세가 되며 말 꼬리도 흐리멍텅해지기 시작함.
그때 빨리 데리고 나갔어야 함..쌀쌀한 4월의 저녁 공기를 쐴때는 본인도 몰랐지만 커피숖 안이 따뜻하다 보니 술이 갑자기 오르는 모양이었음.
한 순간 아이는 뒤로 기대서 자기 시작했음. 맞은 편에서 일어나 옆자리로 가서 흔들어 깨워도 정신 못 차림.
멘봉 오고 어쩔 줄 모르겠음.
사라들 다 쳐다봄..뒤통수 앞통수 뚫어지겟음. 땀이 비오듯이 흘려내리기 시작하는데, 흔들어도 안 깨고 뺨을 때려도 일어나지 못함.
이때 일이 터짐.
뒤로 비스듬하게 눕듯이 앉은 상태에서 우욱~~거리면서 오바이트 하기 시작...
순식간에 커피숖 안에 냄새 다 퍼지고 사람들 소리치기 시작함...ㅠ.ㅠ 미치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음.
어쩔 줄 모르고 보고 있었음. 나도 순간 얼어버렸음.
커피숖 주인인듯 한 분 오셔서...
"여기서 이러면 어떻해요...데리고 나가던지...."라고 소리치심.
그 아이의 상태는 입부터 목 가슴까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음..ㅠ.ㅠ
커피숖 사장님 당황한 나를 보더니 행주 하나 주고
"좀 닦아줘요..그래서 어떻게 데리고 나갈라고..."
나란 남자 착한 남자 시키는 대로 하는 남자...입부터 해서 닦아주고 있는 도중에 또 오바이트 함...ㅠ.ㅠ
행주 빨아서 닦아주고 또 빨아서 닦아주고...그러는 사이 주변을 보니 그 많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아무로 없음...내가 미안함.
한 20여분간 뒷 정리하고 난 후 어쨋든 데리고 나가야 되겠다 싶어, 친절한 사장님 도움으로 한번 업어 봄.
업어보는 순간 포기. 나도 작은 체구는 아니지만 그 아이 170에 가까운 키에 마른 체구가 아니다 보니 업을 수가 없었음.
술 취해 뻗으니 더 무겁고, 몸은 스스로 가누지 못하니 업어도 자꾸 뒤로 넘어감. 게다가 이 커피숖은 3층...ㅠ.ㅠ
좀 전 상대 앞에 있던 친구놈에게 미친듯 전화 때림.
"야, 왜 전화하는데? 그 이쁜이는 어쩌고?" 이쁜이고 나발이고 좀 오라고 구걸함.
이 시씨 지 여친 만나러 가야 된다고 안 된다 함. 5만원 빌려준거 안 받는다 하니 온다고 함. 멋진 시끼...
커피숖을 들어서던 친구넘의 표정을 아직 잊을 수 없음. 도저히 이게 무슨 상황이고 하는 그 표정..ㅋㅋㅋ
어쨋든 그 친구넘이 뒤에서 잡고 내가 업고 1츨까지 내려옴. 너무 무거움...ㅠ.ㅠ 1층에서 길가에 그 아이 앉혀 놓고 방안 구상 중
고교 동문 지나감. 그 고교 동문은 이 여자아이의 과 선배...
"어? 어? 어? 얘가 여기서 지금 왜 이래?" 저거 과 후배인줄 알아봄. 나이쓔~~
그 동문친구놈 꼬셔서 업게 만듬. 여기서 이럴 순 없으니 학교 안에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음.
그 동문친구놈이 업고 나랑 내 과 친구는 뒤에서 받히고 그렇게 학교안까지 들어왔으나 동문친구도 뻗음.
여자아이 벤치에 눕혀 놓고 3명이서 앉아 자초지종 설명해줌. 난 나쁜 짓 한거 하나도 없음을 증명하기 위함.
정문에서 상대까지 갈려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됨.
동문 친구 기다리라고, 자기과가서 다른놈들 더 데리고 오겠다고....오오오~~~ 쟌다르크 같았음..
20분정도 앉아 있으니, 그 넘이 6명 데리고 옴.
총 9명이서 번갈아 업고 옴. 업고 오는 도중 오바이트 또 함..동문 친구 정확히 머리에 저격당함.
내가 업을때가 아니라서 다행..^^
그래서 그 아이 과방에 가서 눕혀 주니 다 나를 이상하게 봄..
머야 저 시키, 우리과도 아닌게 우리과 후배를 술 먹여서 어떻게 할려고 했던거야? 이런 표정임.
동문 친구놈이 과 사무실에 확인해서 집에 데려다 준다고 고생했다고 가라길래 뒤도 안 돌아보고 나옴.
근데 그 일이 있은 후 한 일주일은 안 보이는것임. 친구놈한테 물어보니 안 나오고 잇다고...그런가 보다 하고 잊어먹음.
어느 날 강의실앞에서 마주쳣는데 날 보고 뒤돌아서 뛰어서 도망감...ㅡㅡ
1주일동안 계속 도망감...주변에서 친구놈들이 나 보고 뭐라 뭐라 '너 무슨 짓 했나며 수근거림.
어느 날 또 도망가길래 마음먹고 따라가서 잡아서 왜 도망가느냐고 물어보니, 부끄러워서,얼굴 볼 면목이 없어서라고...
그래서 신입생때 자기 주량을 모르니 그럴 수 있다..앞으로 도망가지 말고 예전처럼 인사하고 지내자...라고 얘기하고
나는 군대 입대함.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 아이를 결혼식에서 그때 커피숖에서 같이 업고 내려왔던 친구넘이랑 같이 본거임...ㅎㅎㅎ
그 형한은 절대 모름. 친구넘이랑 절대로 무덤까지 가져가자고 약속했음.
행복하게 잘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