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6월.
강원도 양구 2사단 이등병 시절만해도
군대는 다 이런줄 알았다.
훈련이 없는 날
아침마다 5km 알통구보 뛰고
901고지 산 뛰어올라가서 약 1시간 교육훈련 (병기본or지뢰,철조망) 하고,
산 내려와서 막사복귀해서 점심먹고
30분쉬고 다시 연병장 정렬해서 901다시 한번 찍고
약 2시간 교육훈련 받고 다시 막사복귀해서 저녁먹고
이등병~일병들은 연병장에 모여서 7시30분 까지 군장구보 하고
재빨리 20분안에 씻고 환복후 내무실 청소하고 점호취하고 취침하다가 불침번이든 정문초소든 한시간은 일어나 근무서는 일상...
훈련이 있는 날. (전방 예비사단 산악부대라 중대전술훈련이 한달에 1~2번은 꼭 들어있음. 대대전술훈련은 한달에 1번)
새벽 5시에 전투준비태세 화스트페이스 발령남과 동시에
재빨리 일어나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방탄과 총기포함 단독군장 착용해서 관물대에 있는 모든 국방무늬를 군장에 때려박고
재빨리 군장싸서 전투물자 막사밖으로 모두 옮기다가 중대장이 cs탄 복도에 터트리면 까스 전파하면서 방독면 착용하고
그상태로 막사 뒷편 산꼭대기에 있는 소산지까지 개인 탄과 전투식량을 배급받아서 군장짊어지고 소산지로 들어가 방탄위장 하면서 대기하다가
1~2시간 안에 상황종료되면 연병장으로 모여서 산악행군 시작해서 3박 4일간 주야간 공,방 나눠서 공포탄 쏘면서 뛰어다니는데
양구 산이 죄다 이어져있어서 몇개의 산을 넘고 넘어야 훈련할 산이 나옴.
밥한번 타러 내려갔다 올라오는데 한나절이 걸려서 한번에 하루치 전투식량과 주먹밥을 조달받는데
물이 무척 귀해서 가끔 산에서 흐르는 개울만 나오면 모두 수통열고 그 물을 받아야 주먹밥을 삼킬수가 있음.
대충 이렇게 계속 생활을 하던도중
인제의 항공단에 경계지원소대로 파견을 가게됨
처음엔 한달이었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보름을 더 머물게되는데
거기는
천국
파라다이스
낙원
휴가보다 낫다
등등 군인들의 이샹향이었음
하는일이라곤
한명당 하루 8시간 경계.
그냥 경계. 고가초소에서 경계.
2시간씩 하루 4번씩 돌아가며 경계
교육훈련 X
전술훈련 X
부식은 얼마나 잘나오는지
육개장은 관물대마다 쌓이고
건빵마저 쌓이고
겨울이었는데 한사람당 귤이 한박스씩 나옴 (자대에서는 한사람당 5개정도였는데)
맛스타 버디언 등등 음료수도 쌓임!!
그리고 퐌타스틱하게도 일품짜장!! 무려이게 부식으로 나옴!!
px 갈 필요가 전혀없음!!
게다가 취사병들 실력또한 별이 다섯개!!
닭튀김이 밀가루튀김이 아니라 진짜 닭고기가 달려있는데 거기에
취사병이 양념을 만들어서 직접 양념치킨을 만들어줌!
취사병 아저씨중에 달동기군번이 있었는데
나는 100일휴가때 14키로 빠져서 나갔는데
그아저씨는 10키로 불어서 나갔음
몸무게는 둘다 처음 100키로 정도...
훈련도 없겠다
부식도 풍족하겠다
스트레스 받는일이 없어지니까
고참들도 갈구는 일이 없어짐.
소댐 부소댐은 상병장들 몇명씩 데리고 시내나가서 사우나하고 pc방 가고
항공단장 딸이라는 여하사는 병사들 사이에서 김태희하사라고 불릴만한 여신이었고
취사지원나갔다가 김태희하사가 밥을 먹었던 젓가락을 훔쳐서 오는 상병도 있었음
그렇게 좋은 파라다이스도 점점 떠날날이 가까워지고
전역할때까지 휴가 안가도 좋으니까 열흘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일병도 생김
그렇게
파라다이스를 떠나 자대로 복귀하니까
901고지 올라가는데
일이등병 전부 낙오하고 상병들도 간간히 다리에 쥐가나서 주저앉아서 발을 주무름...
중대장 화남.
우리소대 특별 체력단련 한달간 완전군장하고 산만 돌리고
우리 다음으로 경계지원파견을 가던 2소대장한테
반드시 경계하면서 교육훈련 체력단련 일정 모두 실시하라고 명령함
그래서 2소대는 파라다이스를 경험하지 못하고
우리부대에서 파라다이스는 사라졌음
아...부사관지원율이 50% 가 넘는다는 꿈의부대...나역시 그런 부대였다면 장기부사관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음
반대로 우리부대는 ... 부사관지원율이 0% 대대장이 전역하는 병장들 전부 한명씩 불러서 붙잡으려해도 전부 싫어요 를 외치던 부대...
군대도 복불복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