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몰래 머리를 집어들고 도망가서 당황하며 쫓아가는 세키반키가 보고싶다
파츄리에게 마리사를 NTR당해 방 한구석에서 손수건으로 조용히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울먹이는 앨리스가 보고싶다
군인 시절에 얻은 PTSD 때문에 어두운 방에서 무릎을 껴안고 공포에 바들바들 떠는 레이센이 보고싶다
평소에는 언니에게 못되게 굴지만 그런 언니가 텐시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걸 보고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여 맥주를 들이키는 죠온이 보고싶다
장난기가 심하지만 사실 낯을 가려서 명련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외로움에 그나마 제일 가까운 마미조를 찾으러다니는 누에가 보고싶다
자기 능력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자괴감에 가지색 우산을 다른 색으로 바꾸면 인기있어질까 고민하다 물감을 사와 바르지만 독이 올라 고생하며 펑펑 우는 코가사가 보고싶다
강가에 지은 집이 휩쓸려 무너져버려 다른 인요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혼자 작업하며 점점 독해지는 니토리가 보고싶다
사쿠야에게 피망만은 먹기 싫다고 떼쓰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몰래 남긴 피망이 걸려 벌칙으로 남긴 피망을 먹다가 속이 안좋아져 고통스럽게 뱉어내는 레밀리아가 보고싶다
집에서 조용히 구 지옥의 서류를 작업하다 문득 동생이 떠올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땅을 바라보며 씁쓸해하는 사토리가 보고싶다
스스로는 인간들에게 악감정이 없지만 능력 때문에 가까이 온 인간들을 불행하게 만들까봐 아무 커뮤니케이션도 하지 못하는 히나를 지켜보고싶다
주인님의 명령으로 달의 도시에서 분전하지만 월인들에게 잡혀 공포에 떠는 클라운피스가 보고싶다
과연 자신이 쓰고 있는 책이 더이상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며 이젠 책 같은 건 그만 쓰고 더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건강이 악화돼서 몽롱한 정신 속에 죽고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아큐가 보고싶다
카구야가 이제 자기는 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앞에서 속이 다 후련하다고 허세부리지만 집에 와 후회를 거듭하며 눈물흘리는 모코우가 보고싶다
심심하고 외로운 니트 생활의 한 줄기 빛이었던 모코우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사정상 달로 돌아가며 모코우의 앞에서 허세부리지만 더이상 만나지 못할것을 알고 뒤돌아 씁쓸한 미소를 짓는 카구야가 보고싶다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다들 자기를 때리러 오는 사람밖에 없는 상황에 당황하는 텐시가 보고싶다
분명 자기는 지저에 오랜만에 온 사람을 축제에 초대하고 싶었을 뿐인데 공격당해버려서 며칠동안 대체 무엇 때문에 공격당한건지 고민하는 야마메가 보고싶다
태곳적부터 살아온 자신에 비해 너무나 짧은 삶을 살아가는 동료와 부하 토끼들의 시체를 앞에 두고 어두운 표정으로 묘를 하나하나 만들어주는 테위가 보고싶다
이제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 밤에 잠들때면 옛 학교생활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치는 사나에가 보고싶다
평소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을 아무렇지 않다며 씨익 웃어넘기지만 부친의 소식이 들린 어느 날 유독 심한 뒷말을 듣고는 레이무에게 같이 자지 않겠냐고 슬픈 눈빛으로 묻는 마리사가 보고싶다
...여기까지 적고 누가 더 없나 짤방 폴더를 열었더니 순수한 눈빛으로 더없이 즐겁게 놀고 있는 캐릭터들이 보이는군요.
흙흙 난 쓰레기야...ㅠㅠ 내가 미안해...
사실 저는 모든 동방캐들을 사랑하고 아낀답니다. 환상향 소녀들 모두,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