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심히 다육이만 잡아먹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육이를 처음 봤을 땐 '윽... 저렇게 징그럽게 생긴걸 왜 키우는거지?' 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요게요게~ 이 요물이~!! 꾸물꾸물 자라는 거 보면 너무 귀여워요~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여럿 업어와 여럿 죽이며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ㅠㅠ
요 "화산송이"는 4월 말 집 앞 다육센터에서 데려왔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잎들이 잎꽂이하기 좋게 생겼어! 번식왕이 되어주마!' 생각하고 사왔었죠
요로케 화분애 심어주었구요, 여태까지 살아있습니다. ㅎㅎ
일주일 후인 5월 초에 양재꽃시장을 갔다가 다육이 천국을 발견하고 '이게 왠일이야!!!!!!!' 라며 무작정 10개를 업어왔죠
왼쪽 위 부터 1번인데요, 1번은 "주상절리" 입니다. 잎이 딱딱한 편이라 그런지 물을 줘도 안줘도 한결같아요. 도통 모르겠습니다 ㅠ
2번과 3번은 올 때 부터 비실비실 잎 떨구고 까매지고 ㅠㅠ 그래서 식게에도 한번 올렸었던 적이 있어요... 안타깝지만 살리지 못했습니다 ㅠㅠ
4번과 10번은 "알로에" 에요 ㅎㅎ 다육이 살 때 옆에 계신 어머니 두 분이 얘들 흔치 않다구.. 얼른 들고 가라고 하셔서 일단 두개나 들고 왔는데요, 아직 무럭무럭 성장중입니다. ^^
5번은 "포도송이"에요 ㅠㅠ 방울방울.. 번식하면 정말 예쁠 것 같아서 잘 키워보려고 했는데.... 잎이 쪼글거려서 물을 줬는데 계속 쪼글거리는거에요! 그래서 물을 더 줬더니 그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하는게 좋았을까요? ㅠㅠ
6번과 9번은 조금 다르게 생겼는데 구분이 잘 안돼요.. "털나무"같이 생기지 않았나요?ㅎㅎ 지금은 둘 중 하나만 살아있습니다 ㅠㅠ
7번 "꽃돌이" ㅠㅠㅠㅠ 꽃 달고 있어서 예쁘다!!! 했는데 점점 시들어가더니............. 제일 먼저 빠염 하셨어요 ㅠㅠ
8번 "동서울과꾸러기", 얘는 저희 오빠가 지어준 이름인데 ^^; (부끄럽네요) 지금 아파요 ㅠㅠ
이렇게 파란만장한 시간이 지나고 7월 말에는요,
화산송이, 주상절리, 동서울과꾸러기, 알로에2개, 털나무2개
그리고 다이소에서 사온 해바라기새싹2개, 모던하우스에서 사온 행운목2개!!
요로케 살림을 꾸리고 있답니다.
빌라 베란다 세탁기 위에 올려놓고 사는데, 햇빛이 잘 안들어오는 것도 비실거리는 이유였을까요? ㅠㅠ
얘들은 한 5일정도는 쑥쑥 자랐는데, 곧 누렇게 변하더니 푹 고꾸라졌죠 ㅠ
털트리원과
털트리투
음.. 좀 포동포동해진 것 같은 화산송이 입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많이 변했네요. 초기에는 몽실몽실 느낌이 강했는데...
아래에는 저희 오빠가 툭 치고 가는 바람에
떨어진 잎들을 꽂아놨어요
꽂으면 감염이 쉽고 오래걸린다는 글은 그 후에 봤지요... ㅠㅠ
지금은 제일 앞에 살짝 노랗게 변한 아이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얘는 초기에 꽂아놓았던 것 같은데, 안죽네요. 뿌리가 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그냥 두기로 합니다.
동서울과꾸러기에요. 지금 또 이렇게 사진을 보니 잘 자라고 있었던 것 같네요 ㅠㅠㅠㅠㅠ 으흐흐흐흐흐흑 무지한 녀자여....
알로에원
주상절리
알로에투
잘 자라고 있다 싶었는데 이게 왠일!!!
8월 초 쯤, 외출하고 돌아오니 털트리원이 죽어있었어요 ㅠㅠㅠㅠ
물 준 것도 아닌데 ㅠㅠ 넌 왜 썩어있니 ㅠㅠ
이날 엄청 속상했습니다. 왜 나의 손은 생명을 앗아가기만 하는가 엉엉엉어엉어어엉 얼른 나가버려 내 팔의 흑염룡 어허어헝허어어엉
그리고 오늘,
대형사건입니다..
한 달쯤 물을 안 준 것 같아 엊그제 물을 듬뿍 줬습니다.
목 말랐지 아가들아, 오랜만이니까 쭉쭉 먹으렴^^
알로에 원 투 이상 무!
털트리투와 화산송이는... 비실비실 한 것 같습니다.
털트리는 잎들이 자꾸 힘을 잃어가는 것 같고.. 화산송이는 물 준 이후로 저렇게 노랗게 변하고 있어요...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죽지마 ㅠㅠㅠㅠㅠ
절리절리 주상절리는 새끼를 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흐으으윽 뒤로 보이는 동서울과꾸러기.....
네........ 서리맞은 배추마냥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깜짝놀라 옥상에 올려놨었는데도 회복이 안되네요... 설마 저대로 죽진 않겠죠? 제발...
운목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바람이 들어올 때 행운목 때문인지 상쾌한 향이 납니다.
'눈'은 데려올 때 부터 빼꼼 나와있었는데, 아직 그대로네요.
다이소에서 사오는 새싹은 금방금방 자라는데, 저렇게 빼꼼 하고 있는걸 보면 탄탄한 나무껍질을 뚫고 싹 틔우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잎도 좀 무성해진 것 같네요
다육이 키우는 일이 쉽지 않네요.. 다육이는 다 똑같은 양의 물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키우면서 보니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고수님들, 저희 "동서울과꾸러기"는 어떻게 하나요 ㅠㅠ 이대로 죽는걸까요? 너무 속상하네요..
내용은 없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일은 동꾸가 힘을 좀 냈으면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