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 라는 속담이 생각나더군요
자신이 절대적인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감탄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고압적인 태도로 협박을 한 게 일부 시청자들에겐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모양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한 태도를 취하거나, 보복하겠다와 같이 위압적인 어조를 사용하는 것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취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에서 이런 화술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드물죠
무엇보다 요즘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든지 선택을 강요받길 싫어하는,
되도록이면 유연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살아가려 하다보니
타인이 불쑥 내곁에 다가와 협력을 종용하는 모습은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군요
만약 강용석 변호사가
"나만 도와주고 김경훈에게는 답을 알려주지마라"
혹은
"나에겐 알려주고 김경훈에게는 거짓정보를 주어라"
라고 상대방을 자기 의도로 조종하려는 행위를 했다면 정말로 흔히들 말하는 협박이겠습니다만
"내가 만약 살아남으면 보복하겠다"라는 의사표현을 했을 뿐 실제로 선택은 플레이어들이 했죠.
적을 만들기 싫은 사람은 둘 모두에게 답을 알려줬고,
적을 만들어도 상관없다는 사람은 이중스파이를 해서 김경훈을 도왔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딱히 비아냥 거린다던가 "넌 두고봐라" 식의 비난을 하지도 않았던 걸로 보이구요..
혹자는 더러운 정치판에서 배운 걸 오락 프로그램에서 잘 쓰고 앉아있네 라는 말을 하던데
확실히 누군가의 눈에는 더러운 기술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니어스 게임은... 그게 재미아니던가요?
혐용석을 붙이기엔 시즌1의 김구라나 시즌2의 연예인 집단의 왕따질이 자꾸 떠오르는군요
그것들과 비교하면 최소한, 나를 도와주지 않으니 적으로 삼겠다 라는 명분은 서있죠.
어찌됐든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