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리전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작년에 병원 다녀오고 올해 또 다녀왔습니다.
불친절했던 저번 병원 말고 엄마가 친절하다고 하셨던 여의사분이 하시는 산부인과로...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친절하지 않고 기분만 팍팍 나빠져서 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작년에 타온 약이 떨어지기도 했고, 약 복용중에 부작용도 있었던터라 그것도 상담 받고 싶어서 갔어요
부작용은 어지럼증, 불안정한 생리주기, 헛구역질, 불면증 등등
잠이 쏟아지는 생리전증후군은 사라졌지만 그 대신(?)인지 다른 증상이 막 나오던 ㅋㅋㅋ....이것도 좀 멘붕이였어요
여튼 (엄마왈)친절한 여의사 선생님이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겠다! 하고 기대하며 갔습니다.
근데 결국 멘붕 게시판에 또 글을 쓰게 됐네요ㅠㅠ (여전히 짧게 쓰는 재주가 없으니 맨밑에 요약 쓸게요)
1. 말끊기
제가 그동안 있었던 부작용 좀 설명하려고 하는데 ㅋㅋㅋㅋ 제 말을 계속 끊어먹네요
예를들면 생리주기가 진짜 미쳐날뛰어서
일주일간 생리-(일주일 쉬고)-일주일간 다시 생리-(일주일 쉬고)-다시 생리 일주일-열흘뒤 또 생리
이런식으로 격주로 생리를 했거든요. 이걸 좀 얘기하고 싶었는데
"약 때문인지 주기가 많이 불안정해졌어요. 일주일간 생리하ㄱ..."
"아 네. 그러니까 그건 약을 바꾸면 나아질수도 있구요"
이런식으로 제가 말도 못하게 계속 컷하더라구요..
이 전에도 다른 부작용 얘기하려는데 계속 제 얘기 중간에 약 바꾸면 나아질수도 있다고 말 끊어먹었어요
'나한테는 심각한 것 같지만 전문가들한테는 내 증상이 별거 아닌가보다..'하고 좋게좋게 생각하려했지만
기분은 상당히 나빴습니다..
2. 자궁검사
초음파검사였나...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서 자궁검사로 쓸게요;
내원 당시 생리중이라서 항문으로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생리첫날. 새약 받고 당일부터 바로 먹기시작하려고 했거든요)
그 유명한(?) 굴욕의자와 항문에 뭘 집어넣는게 상당히 멘붕이였지만 검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였으니 자세한건 패스할게요 ㅜㅜ
(음.. 그냥 막대기 같은 기계에 약 쭉 짜서 항문에 넣던데 원래 소독이나 관장같은거 안하는건가요?;)
3. 숫처녀 드립
실은 이게 제일 멘붕이였는데 ㅋㅋㅋㅋ
음 일단 저는 성경험이 없습니다. 혼전순결주의기도 하지만 그전에 모태솔로였어서...
산부인과는 가면 내원 이유와 함께 결혼 여부랑 성경험 유무를 적어서 내니 의사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구요
검사실 의자에서 쩍벌하고 대기타는데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어머...탐폰했네"
"숫.처.녀.가 탐폰을 했네...?"
"모범생처럼 어? 안그러게 생겨서 숫.처.녀.가 대범하네요" (당시 화장도 안하고 안경끼고 후줄근하게 갔거든요ㅜㅜ)
"보통 숫.처.녀.들은 탐폰 안하는데"
위의 세가지를 진료 내내! 진짜 계~~~속 돌아가며 말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의사선생님이 계속 저러니..
'뭐지? 탐폰이 몸에 안좋은가?? 난 많이 검색해보고나서 탐폰 쓰기 시작한건데..역시 인터넷상의 정보랑 전문가가 알고 있는거랑 다른가??'-하고 엄청 쫄았습니다.
"탐폰이 몸에 안좋은가요...?" 하고 넌지시 물어보니 그건 아니래요
근데 숫.처.녀.가 탐폰끼는게 너무너무 이상하답니다 ㅋㅋㅋㅋㅋ (??)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절대 탐폰 안하고 출산 경험 있거나 성경험 있는 사람들만 한대요 (???)
그게 처녀막을 뚫고(!) 들어가는거라 숫.처.녀.들은 안한대요 (저는 처녀막이 막으로 된게 아니라고 알고있었는데.. ?????)
면생리대는 빨아서 쓸 여건이 안되고 일회용 생리대는 쓰다보니 소중이쪽 살이 짓물러서 탐폰으로 바꿨다-고 말을 했는데도
계속 계속 계속!!! 숫.처.녀.들은 탐폰 안한다고!
어머어머 대범해라~ 숫.처.녀.들은 이런거 못하는데~ 안그러게 생겨서 너무 대범하네요~ (워딩만 조금씩 바꿔서 무한반복...)
'뭐지? 그래서 지금 나보고 걸레라는건가? 내가 성경험 있는데 없다고 거짓말 했다는건가??'
(생리중이라 좀 비뚤게 들은 것도 있겠지만 진짜 '나보고 걸레라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계~~~속 숫.처.녀.들은 탐폰 안한다고..;;;)
검사+그 뒤에 상담까지 5분도 안걸린거같은데 저 망할 숫처녀 드립은 20번도 넘게 들었어요 ㅋㅋㅋㅋㅋ
(하도 숫처녀숫처녀 거려서 빡쳐서 중간부터 센게 13번)
아니 나이 든 아줌마 아저씨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저러면 좀 이해라도 가는데..산부인과 의사라는 사람이...ㅋㅋㅋㅋ
덕분에 멘붕 왕창하고 이제는 산부인과를 안가거나(..) 절대! 혼자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마한테 엄청 불친절했다고 말하니 엄마가 갔을 때는 친절했다고...혼자 가서 무시당한거 같다고 다음부터는 같이 가주신대요)
어쩜 이렇게 가는 곳마다 꽝인지...서럽네요..ㅎ
요약
0. 생리증후군으로 약 먹던게 떨어지고 부작용 상담도 받을겸 친절하다는 다른 병원에 감
1. 의사가 계속 말끊고 상담도 잘 안해주고 불친절함
2. 검사하는데 탐폰 낀 나를 보고 계속 '숫처녀'들은 이런거 안낀다고 내내 스트레스 줌
3. 더러워서 이제 산부인과 안가기로 마음먹음.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엄마랑 같이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