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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6215
    작성자 : 오빠나예뻐?
    추천 : 7
    조회수 : 843
    IP : 211.47.***.19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10/14 16:11:1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6215 모바일
    여중시절 심쿵격은 썰

    나이는 밝힐 수 없지만 대충 10년넘은 이야기

    지금도 흑역사 얘기 나올때 마다 가끔 생각나는 

    그런 일인데 ㅠ 

    우린 여전히 없기에~! 음슴체로~!?? 

     
    중딩시절 난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수줍은 여징이었음.

    지금은 얼굴에 철판이 몇겹이나 생겨서

    동네 슈퍼,술집 아줌마 아저씨랑 농담도하고

    심지어 택배 아저씨랑도 친해지는 넉살까지 

    갖추었지만 그 시절 난 누가 내이름만 길에서

    불러도 어쩔줄 몰라서 얼굴이 빨개지고

    암튼 그랬음. 


    아... 옛날이여... ㅠ


    여하튼.   그날은  중간고사가 끝난 가을이었음

    시험기간에 하필 매직이 온 바람에

    시험 개죽을 쓰고 (어차피 망했을 거지만 ...ㅠ) 

    친구들이랑 인생 뭐있나 떡볶이를 교복지퍼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감.

    지금은 없는 버스 78-1번..그립당 ㅠ

    이버스가 노선이 울학교서  집까지 가는동안

    몇개의 학교를 더 지나  가는데

    그중엔 남고도있음.

    멀리서 버스가 오는게 보이길래

    어떻게든 저버스를 타보겠다고 전속력으로 

    뛰었는데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 

    하필이면 내가 일번으로  타게 되었음..

    문제는 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회수권을 미리

    준비를 못한거 ;;; 

    뒤에 사람들은 줄잔뜩 서있고 

    당황해서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서 회수권을 

    꺼낸다는게  맘이 급해서인지 지갑꺼낼때

    씨디플레이어랑 생리대두개가 같이 쏟아졌음 

    뒤에 사람들이랑 기사아저씨가 궁시렁하는게

    왜인지 폭풍비난을 하는것 같고

    식은땀 폭발에 어쩔줄 모르고 

    온세상이 하얘짐.

    ㅠㅠㅠㅛㅠ

    타고있던 사람들은 막웃고 진짜 죽고싶었음.


    일단 기사님 뒤쪽에서 회수권 내고 

    이걸 챙기긴해야하는데 손발이 멈추어서

    내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고 한마디로 멘붕!일때


    죽으란 법은 없나봄. 

    내뒤로 

    버스에 올라타던 검정색?짙은 회색의 교복입은

    오빠가 교복마이(상의. 우리땐 마이라고 했는데

    다른말 뭐가있지...?? 아 자켓!!!)를  

    툭하고 바닥에 던지면서 내 물건들을 덮어줌 ㅠ

    진짜 무슨 드라마 장면처럼 

    그순간만 슬로우였음.!

    그 죽음의 순간에만 나타난다는 그현상이

    나타남. 

      
     입고있던걸 벗어서 덮어준건지 

    손에 들었던걸 던져준건지는 내가 

    땅바닥만 보고있어서 몰르지만...

    아무튼 정말 놀라서 고갤 들었는데

    그 오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진짜 눈한번 안마주치고

    발로 자켓을 내쪽으로 밀어주심.. 하..

    뒤에 계속 사람이 타서 아마 몇군데는. 밟히고 

    그랬는데...

    그리고 사람들이 다 올라타고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야

    난 그걸 집어들고 서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는거임.

    부끄럽기도 하고. 암튼 훌쩍훌쩍 계속 울었음.

    남의 교복들고 서서 

    주지도 못하고 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일인데 

    그땐 뭐가 그리 부끄럽고 쪽팔렸는지.. ㅎㅎ


    그렇게 계속 고개 푹숙이고 가는데

    이 교복을 여찌돌려줄지도 난감 ㅠ

    남고앞에서 버스탄거라 뒤쪽에 남학생들...

    고개돌려서 그쪽을 보고 옷주인 오빠를 찾기가

    눈앞이 또 캄캄한거임 ㅠ 

    고맙다고 말은 해줘야 하는게 도리다 싶은데

    도저히 옷을 먼저 건네줄 용기가 나지를 않았음.


    나란바보...


    한 4정거장쯤 갔나... 

    어쩌지 하면서도 울긴마찬가지

     누가 내어깨를 똑똑 하는데 

    교복오빠다! 하는 생각이듬.

     (그오빠말고 누가있겠음 ㅋㅋ) 

    돌아보니까 교복오빠가 내릴 폼새..

    나 한번 보더니 고개로 까딱하고 내리는거 ㄷㄷ

    내리란 소리 맞는거지??

    아니 내가 안내림 교복어쩔라고!!????

    암튼 그버스안에 사람들 내 쪽팔린거 다

    봤으니...   

    내리고 다음 버스 타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아서

    용감하게 따라내림.!

    은 아니고 진짜 비실거림서 쫄래쫄래 내렸음.

    울다보면 딸꾹질 하면서 울음 마무리 하지않음?

    어깨막 들썩이면서 ㅋㅋ

    그러고 서있는데. 


    이오빠 진짜 고맙게도  말도 안걸고

    교복만 챙겨서 가려는걸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맙다고 인사하려는데. 할라고했는데

    머리위에 손바닥 올려주면서.

    "그런걸로 울지마"  이 말 딱한마디..

    하고 사라짐..


     
    흠.. 너무 오래된 이야기고 

    낙엽지던 가을날에 있었던 

    수줍던시절에 나혼자 설렌 썰이라


    재미는 없지만.. 버스타고 그동네 지날때면

    항상 생각나는 교복오빠!



    그때가

     중2때 였는데 중3때 다시만난건 진짜 신기함.

    고맙단 말을 1년만에 하게됨 ㅋㅋ

     
    그래봐야 다 지난 이야기~!!


    끝이데 어떻게 마무리를 하지..??


    저녁에 치킨먹어야게따!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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