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한다고 남자친구 노트북을 빌렸는데
다운받은 파일이 어디 저장됐는지 찾다가 내 문서에서 의문스러운 이름의 폴더를 발견하고 야동인가하고 킥킥대며 들어가봤더니 전여친 사진, 같이 찍은 셀카, 주고받은 편지들 사진이 한무더기가 나왔어요.
물론 애초에 그걸 열어본 제 잘못이긴 한데
저랑은 취업준비생일 때 만나서 데이트비용도 반반 부담하고 데이트도 거의 식사 위주로 하는데
전여자친구랑은 이거 먹으러 여기 갔다 디저트 먹으러 저기 갔다, 꽃축제도 가고 남자친구가 다 사주고 했나보더라구요..
내가 밥이니 뭐니 사달라고 때 쓸 것도 아니지만 나한테는 맛잇는 거 사주세요 이런 말도 잘 하면서 전에는 자기가 다 쓰고 다녔다는거 보니까 괜히 비교하게되네요
지금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자기도 취준하느라 힘들지만 해줄 수 있는만큼 최대한 해주려는 거 이해는 하는데 마음이 참 그럽디다
사진같은거 봤다고 내색 안하는게 좋겠죠?
그냥 열어본 내 잘못이려니 하고 털어버리는게 저한테나 남자친구랑의 관계에 있어서나 좋은거겠죠?
아니 근데 대체 왜 놔둡니까..
핸드폰 사진첩은 자기가 먼저 여자사진 없다면서 보여주던데 노트북을 잘 사용 안하는거라 모아두고 잊어버린건가요
어차피 둘 중 하나겠죠
못본척하고 남자친구한테도 내색하지 않고 지금 만나는 사람은 나니까 하는 생각으로 잘 만나던가
이미 봐버린거 그것 때문에 비교하고 자꾸 영향받고 기분 오르락내리락할거면 헤어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