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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419
    작성자 : HirasawaYui
    추천 : 23
    조회수 : 920
    IP : 211.36.***.8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4/20 23:13:17
    http://todayhumor.com/?wedlock_419 모바일
    결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예비신랑이 쓰는 결혼성사까지의 연대기-2
    집에서 못 쓸꺼 같아서 폰으로 적어봅니다! 2탄!
    폰이기 때문에 말이 좀 짧아지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로 양가 부모님을 뵈었으니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기 시작했다.

    부모님과의 첫 갈등 

    우리만 너무 설렜나보다. 첫 결혼 계획은 결혼식 없이 일본에 가서 신혼여행 겸 가족여행 겸 해서 결혼식을 진행하려 했다. 그런데 마치 짠 것 처럼 같은 날 양가 부모님은 서로의 자식을 부른다.

    "곰곰히 생각 해 봤는데 니들이 말한 것 처럼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말을 맞춘것 처럼 양가 부모님은 각각의 자식에게 똑같은 말을 했고, 우리는 대역죄를 지은 죄인처럼 머리를 박고 조아리며 죄송하다 했다.(각자 집 에서)
    그 후 대화를 통해 결혼식은 피로연 형식으로, 최소한의 친지지인들만 부르는 걸로 합의를 보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집 문제

    우리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우리끼리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다. 가장 큰 문제인 집에 대해서는 신혼부부 전세대금대출을 받고 나머지 돈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하려 했다. 충분히 가능했고 우리는 설레는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를 했다.

    하늘이 도왔는지 예비신부네 집 2층 샛집이 계약기간을 1년 남기고 나간다고 해서 집이 비게 된다.

    우리는 이것이 기회다 하고 그 집에 들어갈 궁리를 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먼저 말씀을 하셨다
    "니들 여기 2층 들어와서 사는 건 어떠냐? 대신 값은 다 치루고 들어와라"

    난 너무 좋았다. 회사 출퇴근도 1시간이 안걸리고 입지 조건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1층에 장인어른이 계신다? 난 아무 상관 없었다. 두 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그 집이 예비신부의 할머니 소유였고, 가족이기 때문에 신혼부부 전세대금대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나는 패닉에 빠졌다. 우리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는데 정작 되는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대출을 알아보고 고민했다. 예비신부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이 대출이 안된다면 우리 결혼 하지말자며 속상해 했다. 주변에서 너무 많은 말을 들어서 감당이 안됬나보다.  나 역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해가 됬지만, 너무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빨리 해결책을 알아본다 했다.

    그녀도 이런 날 보며 정신을 차렸는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여기서 구세주가 나타난다. 어머님께서 아는 대출 상담사가 있었고 그분을 소개해주셔서 대출을 진행하게 된다.
    신혼부부 대출이 아닌 개인전세대금 대출로 말이다.

    80%나 대출이 가능해서 나는 빠르게 서류를 준비하고 대출신청을 하였다.  승인이 났고 우리는 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프로포즈??

    나는 아직 프로포즈를 안했다. 하고싶었지만 예비신부가 학을 떼며 싫다 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술먹으며 이런 말을 했다 "오빠, 나 믿지? 나만 믿고 따라와. 나한테 장가 와"

    어라?? 왜 내가 프로포즈를 받는 느낌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때 하며 "응 너만 바라보고 살께"
    우리의 프로포즈는 그렇게 끝났다.

    신혼집 준비
     
    이전 세입자가 나가는 날부터 집수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가구는 예비신부가 원하는대로 사기로 했다. 가전제품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사기로 했다. 서로 터치 안하기로 했다. 그래야 싸우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컴퓨터 방을 주장했고 그녀는 허락했다. 
    그녀는 책방을 주장했고 나는 허락했다.

    책방 겸 컴퓨터방이 생겼다.

    스드메를 안하니 싸울일이 없다.
    예물 예단을 안하니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다.
    부모님께 손을 안벌렸으니 눈치 볼 일이 없다.
    비록 내 앞으로 빚이 1억이지만 행복하다.

    우리의 결혼 준비는 아직 진행중이다. 
    집이 정리되고, 그때부터 예식에 대해서 생각하기로 했다. 급하게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만 하기로
    그래서 서로 싸울일이 없다. 그냥 좋은데 생기면 하면 되니까 이것저것 재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기로 했다.

    드레스를 안하니 예비신부가 말했다
    "오빠 우리 계량 한복 입고 할까?"

    거짓말처럼 그날 아침에 난 계량한복을 알아보고 있었다. 나는 바로 "응 엄청 좋은 생각이야 대단해"

    그렇게 복장도 해결이되었다.

    마치 하늘에서 "니들 빨리 결혼해라" 하는 것 처럼 모든것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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