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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18708
    작성자 : 긍정적으로Ω
    추천 : 2
    조회수 : 276
    IP : 119.67.***.10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9/30 22:59:36
    http://todayhumor.com/?gomin_418708 모바일
    틱은 장애가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여자고등학생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가진 고민을 남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궁금해서 글을 써봐요.

    저는 틱이 있어요.

    요즘에는 틱이 어떤 병?인지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시던데ㅎㅎ

    모르시는 분들은 간단히 설명드릴께요.

    쉽게 말해서 유전적 요인, 뇌의 기능적 이상, 호르몬 등에 의해 특별한 이유없이 얼굴이나 몸, 어깨 등 신체의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거에요.

    제가 틱이 있은지는 초등학교 3~4학년 쯤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음음 소리를 내던가 눈을 찡긋거리거나 이런 행동들을 서서히 하게됬어요.

    엄마아빠는 저에게 자꾸 왜그러나면서 꾸짖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셨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너 이러는거 장애라면서... 틱장애라면서 고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 좀 충격을 먹었어요.

    아.. 그럼 내가 장애인이 되는건가?라고요 ㅎㅎ

    지금생각하니깐 이제는 웃으면서 돌이킬수있는데 그땐 어렸으니깐 굉장히 심각하고 두려웠어요.

    틱이 있는거... 정말 힘들어요ㅎㅎ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서 아이들이 조금씩 철이 들어가고있지만, 어릴때는 특히 남자애들같은 경우에는 막 존나 장애인이다 병신같다 등등 심한 말들을 내뱉었죠..

    또한가지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시험기간이되면 공부를 더많이 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못하다보니 음성틱이 굉장히 심해져요. 그래서 다른아이들에게 혹여 피해가 될까봐 조마조마하며 한시간 한시간을 버티는데, 한 선생님이 시험시간에 저에게 너 지금 컨닝하려고 사인보내는거냐면서...한번만 더소리내면 0점을 주겠다며 중학생때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그때는 너무너무 서러웠어요. 엄마가 혹시나도 걱정할까봐 친구들이 뒤에서 놀리고 수근수근 거려고 말안하고 혼자서 속으로 삭였는데 정말이지 이번엔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저를 꼭 안고 같이 엉엉 울었던적도 있네요 ㅎ

    약물치료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때는 중학생 2학년때였어요.

    엄마와 얘기를 하던중에 알게된건데 제가 약을먹기전에는 몸이 정말 가볍고 의욕이 있었던 편이래요.

    그런데 약을 먹고나서 부터는 몸도 무거워서 잠도 너무너무 많아지고 매사에 짜증내고 불만불평이고...

    조금 안좋은 쪽으로 변했다네요..ㅎ
    지금도 약은 꾸준히 먹고있어요. 이제는 약을 먹는 일이 하루에서 빠질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과과 되버렸네요.

    이때까지 잘버텨왔다고 생각하는데 고등학생이 되니깐 막 무너지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요즘 조금 우울하네요..

    의사선생님들이 항상 말하길 스트레스 받지도 말고 잠도 푹 자고 하라고 하셨는데 스트레스 안받을려고 공부를 안했다가 미래가 보장이 안되면 그건 너무 비참하잖아요? 그래도 참고 견디고 이겨내야하는수밖에..ㅎㅎ

    남의 시선과 쑥덕거림을 들으면서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스트레스받고 또 틱이 심해지고 그러면 또 스트레스 받고....

    악순환의 연결이에요.

    정말 너무 심할때는 학교를 안다니고 싶다고 까지 생각한적도 많아요.

    초기 우울증도 와서 상담도 받으러 여러군데 다니고요..

    3명중 한명은 완전히 낫고 또 한명은 잠재적으로 나타났다가 안나타났다가 하고 나머지 한명은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되는데 나는 어느 사람이 될까.. 맨날 고민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에게 한가지 부탁하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결점이 한가지씩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 어떤 사람들은 그게 저처럼 틱일수도 있겠지요.

    틱은 그냥 감기같은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겟어요.

    그리고 틱'장애'말고 그냥 틱이라고도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려고요. 제가 운이 좋아서 그 완전히 낫는 사람이 될지 누가 알아요?ㅎ

    친구처럼 같이 안고 동반자처럼 살아가려고요. 정복하려 들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가려고요!
    마지막으로 엄마! 엄마가 나한테 미안해야할 필요 절대로 없어!

    엄마때문이 아니잖아 ㅎㅎ 그러니깐 나한테 미안해할필요도없고 나때문에 속상해서 울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꺼니깐 ㅎㅎㅎ

    엄마,아빠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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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30 23:04:14  175.124.***.163  연어먹고싶다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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