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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afishing_418
    작성자 : 윤말년
    추천 : 15
    조회수 : 1554
    IP : 1.242.***.7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8/22 22:14:02
    http://todayhumor.com/?seafishing_418 모바일
    입파도 낚시배와 레저보트사고와 10살 아이의 죽음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42232


    한국레저보트클럽- 아들잃은아버지님


    저번주 토요일에 보트 충돌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자격없는 아버집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이제 겨우 5일째군요...

    그동안 장례치르고,,, 그때 상황을 계속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렇게, 아니
    저렇게, 아냐 이랬으면 아들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수없이 자책하고
    죄책감으로 울고 절규하고 또 울고,,, 하느라 누구를 탓할 정신도 생각도
    없었습니다.
    어제 조금 제 정신이 들어서 그간 사고의 수사상황을 전해듣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정말 있을 수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고 당시에는 가해배(금강호라고 나중에 들었습니다)가 "왜 저럴까
    장난치나"라고 생각했고 사고후 경찰 진술과정에서는 "선장이 없었거나
    술을 마셨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진술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사리판단이 어느정도 가능해진 지금은,
    현장에 있었던 와이프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합하고 또 전혀 알지
    못했던 낚시배들의 오래된 횡포 등을 알게됨에 따라 고의였다는 확신이
    듭니다. 물론 아이를 구하지 못한 못난 애비가 제 잘못을 남에게 떠 넘기려고
    우기는 억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강호에 타고 있던 승객이 갑판에서 우리 배를 보고 "어!! 어떻게
    어떻게!!!!, 안돼는데,,,," 라고 소리를 지르는, 파도도 없는 상황에서 그놈
    (절대 더 좋은 호칭은 불러줄수 없군요)만 우리 배를 못 볼수 있을까요? 
    그리고 입파도가 아주 가까이 보이는 거리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을까요? 저희 배도 두세번 자리를 옮겼지만 그렇게 빠르게 이동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놈이 못보고 운항한거고, 그놈 주장대로 실수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정상적인, 보통의,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과나



    사죄를 하지 않았을까요? 저라면 유가족을 찾아서 무릎꿇고 백배사죄했을
    겁니다. 그놈 지금까지 전화 조차 한통 없습니다.
    이래도 그놈이 못보고 그런걸까요? 아닙니다. 일부러 그런겁니다. 
    피하리라고 생각했거나 설마 죽기야하겠어 하는 맘이었겠죠....
    저를 비롯한 어른들만 정말 부끄럽게도 살았지만, 저 포함 3명은 선실에 
    갖혀서 죽음의 공포 속에서 10분~20분(공포속이라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습니다)을 보냈고, 수영을 못하는 우리 와이프도 배 밑에서 많은
    물을 마시고 겨우 친구 손에 구출됐습니다.(아무도 우릴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각자 힘으로 탈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애만 사망하고 몇사람 다쳤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죽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그놈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까페에 가입해서 제 사촌동생이 올린 글과 여러 회원님들의 성원과
    제보의 글들을 다 읽어봤습니다. 정말 눈물날정도로 고맙습니다...

    잠깐 감사의 말씀드리고 추가적으로 제보와 힘을 주시길 부탁드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감정에 치우쳐 두서없이 긴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
    환자후송과정-대산항을 거쳐 서산중앙병원으로 거의 1시간(?)-에도 
    좀 의문스런 점이 있지만, 해경과 119구조대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겠습니다. 아니면 너무나 슬픈일이니까요....

    하늘에 간 제 아들,, 40넘어 낳은 늦둥입니다. 우연이 생겨서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즐거움을 줬던 녀석입니다. 너무 아픕니다. 죽을만큼...
    그래서 그놈이 꼭, 무슨일이 있어도 죗값을 받게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하고요...... 많이 도와주십시요.

    추가적인 제보가 있으시면 제 동생에게 해주십시요. 아직은 제가 그걸
    감당할 상태는 아닙니다. 격려는 많이 해주십시요. 힘이 될겁니다.

    정말 그동안 제보 및 격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22 22:17:53  175.215.***.241  학장  257403
    [2] 2013/08/22 22:20:14  203.226.***.79  터프한개구리  13341
    [3] 2013/08/23 19:33:13  223.33.***.238  받아  4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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