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린 게시글(
술먹는 진상 대처법(욕설 및 스압 주의): http://todayhumor.com/?soda_3919)에서 소개했는데, 본인의 집은 모텔을 함. 그리고 이 모텔은 작성자(이하 '나')가 상주하면서 거의 홀로 책임지며 운영중임. 그래서 친구들은 모텔에서 썩냐고 놀림.
요 몇 주에 여러가지 멘붕 올 일이 많았음. 술 먹고 와서 변기가 막혔다고 돈달라고 욕하면서 카운터에 안에 침 뱉는 놈, 있다가 돈 준다면서 숙박비 안내고 돈 빌리더니 신분증이나 핸드폰 맡기라니까 욕하고 나가서 건물 1층에 쪼그려 앉아서 잠든 놈, 여자 둘이 와서 방에 마스카라 칠한 년들 등등 하나하나 쓰면 너무 짧고, 몰아쓰기에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짜증에 잊고 살아가려고 묵혀두고 있음.
7월 말부터 해서 몇 주간 진상을 그 전보다 더 많이 만났음. 사람들이 날이 더우니까 정신을 놓고 다닌걸로 생각함.
여튼 어제 점심에 손님이 나간 방들 청소하고 있었는데, 남녀 둘이 오더니 장기로 있을 건데 방을 달라고 함.
그래서 청소를 하다 말고, 먼저 온돌방을 보여줌. 말이 온돌방이지 그냥 방바닥에 요 깔고 이불 덮고 자는 방임. 근데 우리 가게에서 가장 큰 방.
그런데 침대가 없다고 싫다고 함. 그래서 침대가 있는 방 2개를 보여줌. 먼저 좋은 침대방을 보여줌. 이 방은 창문이 있고 에어컨도 달려있는 방임. 방 보더니 가격을 묻길래 "원래 60만원인데, 55만원에 해드릴게요."라고 말했음.
가격을 듣고, 비싼거 같은데 40만원은 안되냐고 물어봐서 다른 침대방을 보여줌. 이 방은 창문이 없고 에어컨도 없는 가장 작은 방임. 이 방도 원래 50만원 받는데 45만원만 받는 다고 함.
그랬더니,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없다면서 좋은 침대방(이하 침대방)을 쓰겠다 함. 계산은 있다가 사장님이 오셔서 계산하고 가시니 일단 핸드폰을 맡긴다고 해서 맡아둠.
그렇게 방 쓰기로 하고, 나는 열심히 객실들을 청소했음. 청소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자기 혼자 있을 건데 너무 비싸다고 5만원 깍아서 5만원에 해달라고 함.
사실 5만원은 깍아 줄 수도 있는 금액이긴 했음.
그런데 지금 침대방 5개 중에 장기방만 3개인데 이 아주머니까지 받으면 침대방이 1개 밖에 안됨. 작은 침대방은 손님들이 안좋다고 환불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음.(하루 사용하는 금액은 동일함) 그렇게 되면 우리가 받는 손해가 장기방 받는 이익보다 더 커져서 안된다고 함.
그랬더니 방도 안 좋은데 너무 비싸게 받는 다고 자기네들 뜨네기라고 무시하는 거냐고 혼자서 온갖 중상모략을 펼침. 그렇게 1시간을 넘게 쫓아다니면서 5만원 깍아달라를 반복하며 가게 시설 안좋다고 깍아내리면서 청소를 방해하고, 청소 중인 다른 장기방에 들락거림. 이렇게 사람 지치게 하는데 누가 가격을 깍아줌? 마음 굳게 먹고 안된다고 함.
그렇게 청소 다 끝내고, 어머니가 오셔서 잠깐 모자지간의 사이를 화기애애 보내다가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옴. 왔더니 어머니가 장기방 취소하고 하루만 있다 간다 함. 돈은 내일 그 쪽 사장님이 오면 준다는데 오늘 2시부터 있던 비용에 숙박비 까지 총 5만원을 받으라고 함. 어차피 핸드폰은 맡겨뒀으니 알았다고 하고, 어머니는 가심.
그렇게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옴. 아침 5시에 입실한 다른 방이 일단 숙박비의 반값을 내고 잔여금은 30분후에 입금한다고 해서 계속 실랑이 하느라 9시까지 못잤음. 아주머니가 다시 오더니 5만원 다 받지 말고 숙박비 3만5천원만 받으라고 함. 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제 5만원 깍아달라고 계속 쫓아다니면서 청소 방해하고 있을 때, 내가 '원래 숙박비 3만5천원이라고 30일 있으면 9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60만원으로, 그걸 다시 55만원으로 깍아드리는 거에요.'라고 말했을 때 그 숙박비를 걸고 넘어지는 거임.
그러면서 '뜨내기 손님이라고 바가지 요금 받으면 안되지. 1만5천원이 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대우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라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계속 3만 5천원만 받으라고 함.
그래서 하나하나 따졌음. '말 잘하셨다. 원래 숙박은 최대 8시간이다. 그런데 어제 몇 시부터 입실하셨냐. 오후 2시에 들어와서 지금이 아침 9시다. 19시간 계신거다. 원래라면 7만원 넘게 받아야 하는 건데 5만원만 받는 거다. 그리고 뜨내기 손님이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뜨내기 손님이면 오히려 3만5천원만 받는다. 뜨내기 손님 취급하시는거 싫어하시니까 다른 손님하고 동등하게 대우해드리는 거다.'라고 답변함. 그랬더니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감.
그렇게 있다가 오늘 청소 다 끝내고, 어머니가 잠깐 방문 하셔서 수면을 취함. 일어나보니 6시30분. 어머니가 '그 사람들 아직 퇴실 안했으니 6만원 받아'라고 하시면서 가시고 7시쯤에 아저씨가 오더니 사장님에게 전화한다면서 도망 안 칠테니까 핸드폰을 달라고 하면서 다시 받아감.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보면서 손님도 받고 잠깐씩 핸드폰도 확인함. 7시 30분쯤에 한번 인터폰 해보니 안받음. 순간 심장이 덜컥 가라 앉으면서 후다닥 뛰어나가서 방을 확인해보니 짐도 없고 사람도 없었음.
어머니께 전화해서 근처 모텔에 전화해보라고 했더니, 오히려 우리만 망신당한다면서 그 X새끼들은 그냥 무시하고 장사하라고 하셨음.
그래도 나는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분노가 쌓이는데, 9시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옴. 이 전화가 오늘의 짜증을 잊게 해줬음.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그 놈들이 어머니 하시는 가게에 왔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그 인간들이 근처 모텔에 다시 투숙할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어머니께 근처 모텔에 전화하라고 했는데, 근처 모텔이 아니라 어머니가 계시는 모텔에 간거. 참고로 우리 동네에 모텔이 총 4개가 있는데 그 중 2곳이 우리 가게로 길만 건너면 거의 금방임. 업소명은 달라서서 사람들이 다른 가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시설과 위치만 다른 뿐이지 같은 가게임. 그런데 그 곳에 떡하니 입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내가 어머니께 전화를 안 했으면 모르는데, 바로 전화해서 돈 안내고 도망친 것도 알고 계신 상태.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들어보니, 여자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배가 아프다고 도망치고 어머니가 '저쪽(내가 있는 가게)에 돈 안내고 나오셨다면서요?'라고 남자에게 말하니 '아뇨~돈 드리러 왔어요'하면서 돈 내고 나갔다고 함.
간단 요약
1. 모텔에 진상 고객들이 들어옴.
2. 진상들이 숙박비 내기 싫어서 도망침.
3. 도망치고 도착한 곳은 원래 있던 모텔 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