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난다는 건 근육에 무리가 가서 발작증세를 일으켜 근육이 수축경직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본인의 의지로 수축시키는 게 아니라서 심한 고통을 동반합니다.
치료방법은 쥐가 난 근육을 얼른 잡아 당겨줘야 합니다.
종아리에 쥐가 났을 경우 다리를 편 채 발끝을 잡고 당기시면 금방 낫습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어릴 때부터 은근 뛰노는 걸 좋아했지만, 학원가랴 뭐하랴... 뛰놀 시간은 없고,
뛰놀 일 생기면 미친 멧돼지마냥 뛰댕기다보니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편이었음.
썰1.
어릴 때 간간히 다리에 쥐가 나곤 했는데,
응급조치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제대로 조치를 못하고
그냥 다리를 주무르기만 했었음.
하지만 쥐난 다리를 아무리 주물러봤자 통증은 오래감..
3일 정도는 절뚝거릴 정도로 종아리가 엄청 아픔.
초등학생 당시 그 날도 다리에 쥐가 났어서
절뚝거리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막 겁나 혼내심
사내자식이 엄살핀다고 ㅠㅠ
난 진짜 아픈데.. 억울했음.
그리고 약 10년 뒤
대학교 기숙사에 있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옴.
"아들. 예전에 아빠가 아들 다리 쥐났을 때 엄살핀다고 혼내키고 그랬잖아"
"응"
"미안했다 아들"
"????????"
ㅋㅋㅋ 알고보니...
아버지는 평생 쥐가 나본 적이 없는 분이셨고
전화한 그 날 동창들이랑 등산 갔다가 내려오시는 길에
다리에 쥐가 났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아파서 십자인대파열인가!? 생각했다고 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쥐 남 ㅋㅋㅋㅋㅋ
그렇게 난생 처음 쥐가 나 본 아버지는
문득 옛날에 아들을 혼내켰던 것이 너무 미안해지셨다고 함 ㅋㅋㅋㅋ
여담으로 아버지는 쥐난다 라는 게 피 안 통하면 다리 저릿저릿한 거..
발저린 거를 다리에 쥐나는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함 ㅋㅋㅋ
썰 2.
중학교 때 오락실에 있는 펌프를 처음 접하고 신세계에 빠져서
수시로 펌프를 하러 오락실에 갔던 적이 있음 (지금도 펌프 좋아함)
맨날 땀 범벅이 되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논스탑으로 펌프를 뛰곤 했음.
그 날도 미친듯이 펌프 뛰고 집에 돌아왔는데,
신발 벗다가 발뒤꿈치를 드는 자세를 취함 ㅋㅋㅋ
나처럼 운동부족인 사람이 근육 무리하게 썼을 때 그 자세 취하면 큰일남 ㅋㅋㅋㅋㅋ
그땐 그걸 몰랐지..
종아리에서 퍽! 소리가 나는 듯 했음.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는데
고꾸라지는 와중에도 종아리에서 두 번 더 퍽! 퍽! 소리가 남 ㅋㅋㅋ
쥐가 연속 세 번 남...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서 그저 다리를 붙잡고 비명을 지르다가
조금 통증이 가라앉는다싶더니 또 퍽!
으아아아아 ㅋㅋㅋ
동생은 내가 비명 지르니까 쪼르르 달려와서 뭥미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티비 보러 감 (매정한 년..)
한참 그러고 있다가 통증이 가라앉아서 겨우겨우 다시 일어났는데 또 쥐 남 ㅋㅋㅋㅋㅋ
또 쓰러짐 ㅋㅋㅋ
연속으로 다섯번 쥐 나 봄.. 개인 신기록...
썰3.
자다가 쥐 나 본 적 있음?
자다가 쥐 나면 ㅋㅋㅋㅋ 아픈데 웃김.
중학생 때였나 고등학생 때였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 (그때까지만 해도 집이 망하기 전이라 개인 침대가 있었음..)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어.. 어 어어어 어어어어아아아악!!!!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마치 윗몸일으키기 하듯이)
종아리를 붙잡고 비명을 지름 ㅋㅋㅋㅋ
겁나 아픈데 뭔가 상황이 너무 웃겼음.
썰4.
대학교 시절. 룸메랑 같이 방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음.
근데 룸메가 갑자기 "으억! 쥐났다!"
하면서 펄쩍 하더니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쫙 펴고 발끝을 꽈악!! 하고 잡아당기더니
"휴 살았다"
이러면서 다시 뒹구는 거임.
????????
쥐나면 3일간 고생한다 라는 것이 내 경험을 토대로 확립한 정의(?)였는데..
1초만에 멀쩡해짐..
그제서야 룸메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쥐난다 라는 것의 원리와 응급조치에 대해 알게 됨.
맨 위에도 써놨는데,
쥐난다 라는 건 근육이 발작을 일으켜 비정상적으로 수축경직되는 현상임.
너무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피가 잘 안통해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함.
그래서 쥐가 났을 때 얼른 해당 근육을 잡아 당겨 펴 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함.
그래서 종아리에 쥐가 났을 때는 다리를 펴고 발 끝을 잡아당기면 되는 거임..
그걸 그때 처음 암..
썰5.
군대에 있을 때 행군하다가 발바닥이 진짜.... 망신창이가 된 적이 있음.
발바닥 전체가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또 잡히고 터지고 해가지고
피범벅이 됐을 정도..
그래서 엠비(엠뷸런스) 타고 꿀을 빨고 있었음 (발바닥은 아팠지만)
신경성 위염 때문에 의무실에 자주 갔기 때문에 의무병이랑 친해서
노가리 까면서 룰루랄라 있었음.
쉬는 시간에 이제 환자들 엠비에 와서 치료를 하는데,
한 이등병이 선임한테 부축받으면서 옴.
다리에 쥐가 났다고 함
그래서 의무병이 다리에 파스를 뿌려준다고 군화를 벗으라고 함.
ㅋㅋㅋㅋ 위에 펌프 하고 쥐 5번 연속으로 났을 때가 생각남..
아니나 다를까 군화를 벗던 이등병은 으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또 쥐가 났다고 난리가 남.
근데 의무병이 이등병 다리를 열심히 주무르기만 하는 거임.
그래서
"ㅈ상병님. 그거 쥐 났을 때는 주무르면 안됩니다.
다리 쫙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꾹꾹 눌러줘야 됩니다."
이렇게 조언을 했는데
"어디서 그런 민간요법을 들이대"
하면서 개무시함..
진자라고, 내 말대로 해보라는데 끝까지 안 믿음...
그리고 잠시 후에 의무관 간부가 와서 뭔데? 물어보더니
쥐가 났다 그러니까는 "야 쥐났는데 왜 다리를 주무르고 앉아있냐" 하면서
누우라고 하더니 이등병 다리를 수직으로 세운 뒤 발바닥 끝을 체중을 실어가며 꾸욱 꾸욱 눌러주심ㅋㅋㅋㅋㅋ
자세만 다를 뿐, 내가 말했던 응급조치랑 똑같았음 ㅋㅋㅋㅋ
의기양양하게 거보십쇼 제 말이 맞잖습니까
하니까는
그냥 입술 삐죽거리면서 다른 환자 치료하러 감 ㅋㅋㅋㅋ
쓰고보니 별로 재미없네...
여튼 이제는 응급조치를 아니까 쥐가 나도 걱정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