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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15715
    작성자 : Quasimodo
    추천 : 22
    조회수 : 4512
    IP : 77.7.***.170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4/04/17 17:11:2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5715 모바일
    [펌] 어느 유통회사의 츤데레 상사
    출처    : 타입문넷
    작성자 : 지나가던이



    직접 모셔본적은 없지만 지나가다 보면 인상이 참 무섭게 생기신 상사가 있으십니다. 유통회사에서 매입부서를 담당하고
    계시는 분인데, 인상이 워낙에 강렬하고, 맡은 부서들마다 실적들이 엄청 잘나오는 부서로 바꾸는 재능을 가지신 분이셔서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는 상사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근데 우연히 그 부서에 좀 있다가 나온 동기한테 애기를 들어보니... 어라? 확실히 성격도 다혈질이고 부하직원들을 많이
    갈구는 건 맞기는 한데... 나름 사람 배려하는 입장이 섞여 있는게 뭐랄까나... 좀 츤데레 같은 모습들이 있어서 재밌어서
    들은 이야기들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 휴가
     
    부하 : 팀장님... 저 죄송한데 장기로 휴가를 신청할수 있을까요?
     
    상사 : 뭐야? 이 자식이 지금이 얼마나 바쁜시기인데 왜 갑자기 그러는데?
     
    부하 : 저어... 사실 삼척에 홀로 계신 어머님이 몸이 요즘 많이 안좋아지셔서요... 다만 한주라도 가서 간호를...
     
    상사 : 뭐? 이 자식이 지금 회사에 놀러왔나? 너 공사구분 못해? 개인사정으로 휴가철도 아닌데 쉰다는게 말이 돼?
     
    부하 : 죄... 죄송합니다. 휴가얘긴 없던걸로 하겠습니다.
     
    상사 : 이 자식이 상사를 가지고 노나? 너 어디서 그따위로 배웠어? 나가! 우리부서에서 나가. 너같은 놈 필요없어.
          야, 선임과장! 인사팀에 전화해서 저 자식 발령해달라고 업무연락 보내.
     
    부하 :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상사 : 시끄러! 넌 닥치고 있어. 선임과장. 뭐하냐? 업무연락하라니깐.
     
    과장 : 네에... 근데 어디로 발령내라고 할까요?
     
    상사 : 그것까지 내가 멘트 달아줘야 하냐? 참나... 정신머리 똑바로 박히게 외진 점포에다 발령내달라고 해. 예를 들면
          동해점 같은데면 좋겠네.
     
    과장 : ......
     
    부하 : ......
     
     
    2. 선물
     
    부하 : 해외출장 다녀왔습니다. 여기 보고서와 정산서 제출합니다.
     
    상사 : 그래, 거기 두고가.
     
    부하 : 아, 그리고 팀장님... 여기 이거...
     
    상사 : 이건 뭐야? 샘플이야?
     
    부하 : 아뇨. 그냥 간단한 선물입니다. 면세점에서 고디바 아몬드 초콜릿이 싸길래 세트하나 사왔습니다. 가족들이랑 드시죠.
     
    상사 : 이 새끼봐라... 이거 정신이 있는 놈이야? 없는 놈이야? 사내 규정에 이런게 어딨어 임마!
     
    부하 : 아, 이거 공금 아닙니다. 그냥 개인적인 선물...
     
    상사 : 뇌물 자체가 잘못된거잖아 이 자식아! 사내 선물 규정 1조 2항, 친분에 의한 선물은 한화 1만원, 달러 10$ 이하만
          선물로 인정하고 넘는 것은 뇌물로 간주하여 받은 자도 처벌한다. 이거 딱 봐도 504넘는것 같은데? 그렇지?
          너 지금 나 골로 보낼려고 그러냐? 응?
     
    부하 : 아... 아닙니다. 잘 모르고 제가 그랬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상사 : 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한번만 더 그러면 내손에 죽는다. 이것도 가져가. 사도 하필이면 아몬드 따위를...
          다크라면 또 모를까.
     
    부하 : ??????
     
    과장 : (부하직원에게 속삭이며) 담에는 고디바 다크로 만원어치만 사와라.
     
     
    3. 업체
     
    상사 : 이봐요, 박사장님... 나랑 일 하기 싫어요? 같이 죽자는거요? 주문한걸 이렇게 대량으로 미납시키면 어쩌자는 거요?
          지금 막가자는 겁니까?
     
    사장 : 아유,,, 매입팀장님... 그게 말입니다. 요즘 자금 회전이 좀 어려워요. 연구 개발비가 너무 들어서 돈이 좀 모자란데
          은행도 대출 거절하고... 다행히 신상품이 주문 폭주라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주문이
          넘쳐나는데 원료비는 모자라고 공정이 주문을 못쫗아가요.
     
    상사 : 그건 당신 사정이고! 계약을 했으면 지켜야지? 지금 이따위로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함 망해봐야 정신 차리겠소?
     
    사장 : 제발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어떻게든 집 담보로 잡혀서라도 돈 마련해서 원료 주문하고 생산 맞춰볼께요. 내가 어디
          팀장님 제끼고 물건 빼돌리고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우리가 납품하는 대라고는 팀장님 부서랑 팀장님 회사에 수출
          부서밖에 없는데... 둘다 물건이 달려요. 납품하면 대금은 나오지만 알다시피 계약상 납품 60일 후에 대금이 나오니
          돈 나올 구멍이 없어.
     
    상사 : 아, 정말 이 사장님이 장사 한두번 하시나? 결국 미납 계속하겠다는 소리네. 그리고 뭐? 수출부서에 물건을 넘겨도
          같은 회사니깐 괜찮아? 아! 그러시던가. 거기랑 거래 많이 하쇼. 우린 납품 안받을테니깐... 거기 팀장이랑 거래트고
          함 잘해보쇼. 야! 과장아, 짐싸라. 회사로 가자.
     
    사장 : 팀장님 정말 왜 이러세요. 거래의 90%가 팀장님 부서에서 나오는데 그걸 끊다뇨. 죽으란 소립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과장님도 좀 말씀 좀 해주세요. 저희 고의로 이러는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과장 : 팀장님 벌서 나가셨네요. 사장님, 그냥 당분간 수출부서에만 납품하세요. 자금 좀 안정되면 다시 찾아오시고요. 그게
          사장님도 좋으실꺼예요.
     
    사장 : 에? 그게 뭔 소립니까?
     
    과장 : 우리 부서는 회사 계약상 납품 60일 후 대금 지급이지만, 수출은 선적하고 서류만 보내면 바로 신용장에서 대금 찾고
          빠르면 일주일 안에 대금 나가요. 어차피 물량이 부족하시면 수출에 납품하시는게 자금회전 빨리 정상화되는 지름길이
          될겁니다. 생산 정상화되면 다시 저희 부서에 납품하시면 되죠 뭐.
     
    사장 : 어... 그러고 보니... 근데 그러면 과장님 부서에서는 낭패가...
     
    과장 : 팀장님이 사유서 한장 쓰시겠죠. 나중에 고맙다고 소주 한잔 사주러 오세요. 꼭 소주만 사주세요. 룸잡으면 화내십니다.
     
    상사 : 과장아! 안나오냐?
     
     
    4.인턴
     
    상사 : 우리부서에 인턴을 2달간 받으라고? 그런 햇병아리를 어디다 써? 일 좀 하는 애 보내. 여기 학교 아니야.
     
    과장 : 인사팀 전사 명령입니다. 무조건 받으셔야 합니다.
     
    상사 : 내참 그 펜대만 쥔 놈들 하는 짓 하고는... 야, 병아리! 너 내 옆에 의자 하나 가져와서 앉아.
     
    인턴 : 넵!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상사 : 여기 부서멸 매출이랑 이익율 자료 있으니 월간 보고 양식으로 만들어봐.
     
    잠시후...
     
    상사 : 이 자식아! 숫자가 하나도 안맞잖아! 너 뭐한거야?
     
    인턴 : 시정하겠습니다.
     
    상사 : 서류는 됐고, 너 저기 있는 샘플들이나 날라.
     
    잠시후...
     
    상사 : 야! 케익을 뒤집어서 나르면 어떻게 하냐! 샘플 아작낸게 수십 박스잖아.
     
    인턴 :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상사 : 이 자식아! 너 다 필요없으니 커피나 타와.
     
    잠시후...
     
    상사 : 야! 홀더에 그대로 커피를 타면 어떻게 해! 종이컵을 끼우고 태워야 할거 아냐!
     
    인턴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상사 : 이 자식 이거 써먹을데가 한군데도 없잖아. 어떻게 너같는 놈이 인턴에 합격한거냐? 부모 빽으로 왔냐?
     
    인턴 : 네에... 사실은 부모님 덕분에 입사한건 맞습니다...
     
    상사 : 아놔, 이 자식 이거 낙하산이었구만. 너, 내일부터 우리부서 나오지마. 인사팀으로 돌아가 임마!
     
    인턴 : 죄송합니다. 지시하신대로 돌아가겠습니다. 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상사 : 아오! 빡쳐... 어떻게 저런걸 낙하산이라고 뽑았데? 이제 아비란 양반이 전화와서 압력 넣는거 아냐?
     
    과장 : 전화 안올겁니다.
     
    상사 : 응? 그걸 어덯게 알아?
     
    과장 :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사망하셨습니다. 어머니 홀로 키웠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정부 방침으로 입사인원에
          일부가 그런 대상자를 포함시켰습니다. 역시 다른 인턴보다는 좀 모자라죠?
     
    상사 : ......
     
    몇일후
     
    인턴 : 정식채용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로 발령받았습니다.
     
    과장 : 알고 있어. 미안해 하지마. 우리가 받겠다고 채용 추천하고 발령 희망넣었으니깐.
     
    인턴 : 네? 왜요? 저보다 더 대단한 동기들도 있고, 제가 그렇게 사고 쳤는데요...
     
    과장 : 팀장님이 너 사람 좀 만드시겠데. 단단히 각오하고 회사생활 해야겠다. 일단 복사부터 배우자.
     
     
    5. 야근
     
    상사 : 회사의 장기 프로젝트로 당분간 야근 좀 해야겠다. 선임 과장이 애들 2명 선발해서 TF 구성해서 자료 만들도록.
     
    과장 : 저희 부서가 맡게 되나요? 이거 고생하는 거에 비하며 얻는게 없을것 같습니다만... 야근비나 저녁식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상사 : 회사가 시키면 시킨대로 할것이지 군소리가 많다. 시끄럽고 당장 야근할 준비해.
     
    야근 당일
     
    부하 : 당장 데이터 돌리는 것만해도 3시간은 걸리겠네요. 벌써 저녁 8시... 김밥이라도 좀 사올까요?
     
    과장 : 그럴까? 어? 팀장님 아직 퇴근안하셨어요?
     
    상사 : 니들은 내가 놀고 먹는 놈으로 보이냐? 나도 일하는 중이다. 마침 잘됐네. 지금 손좀 한가한지? 여기 와서 이거
          일 좀 도와라.
     
    부하 : (투덜투덜) 네, 뭘 도와드릴까요?
     
    상사 : 내년도 즉석용리 샘플들이다. 먹고 평가란에 숫자 적어서 놓고 가라.
     
    잠시후
     
    부하 : 피자랑 치킨은 괜찮은것 같네요. 너겟은 좀 별로구... 근데 우리 회사에 떡볶이도 있었나요?
     
    과장 : 아니, 떡볶이는 없지.
     
    부하 : 어? 그럼 그건 뭐죠? 신상품인가요?
     
    과장 : 뭐...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할지도.
     
    부하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어? 팀장님... 아직도 안가셨어요? 아까 지시하신거 다 기재해서 책상위에 올려놨는데요.
     
    상사 : 기왕에 한김에 일한가지 더해라. 이번에는 음료수 샘플이다.
     
     
    6. 정리
     
    상사 : 알다시피... 회사가 좀 어렵다. 우리 부서에서도 한명 내보내야 한다. 인사팀에서 한명 정하라고 하는데...
          그냥 네가 나가는게 좋겠다고 했다.
     
    과장 : 제가요? 일단 알겠습니다. 다만... 왜 하필이면 저인가요?
     
    상사 : 내 기준에서 봤을때 네가 나가야 제일 잡음이 없을꺼라고 판단했다. 뒷말도 없을것 같고...
     
    과장 : 그렇군요...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팀장님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모두가 납득할만한 선택이네요.
     
    상사 : 너무 원망하지 마라. 나가기 전에 할말 있으면 해봐라.
     
    과장 : 딱히 이렇다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상사 : 다만?
     
    과장 : 퇴근할때 감자, 당근, 돼지고기 목살, 카레분말, 생수, 바나나 사서 퇴근하세요.
     
    상사 : ......
     
    과장 : ......
     
    상사 : 내가 왜?
     
    과장 : 그야, 전 퇴사 결정되었으니 인수인계 준비하느라 야근해야 하고, 야근하고 난 다음에는 예비 시부모님 한복
          전해드리고 와야 하고, 내일 아침에 먹을 카레를 만들기 위해 장을 볼 시간이 없으니깐, 그 카레를 먹을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재료를 사와야 하지 않을까?
     
    상사 : 이과장아... 너 지금 나한테 반말 한것 같은데...
     
    과장 : 퇴사 결정됐으니 이제는 사내에서도 반말깔거야, 이 망할 예비 신랑 자식아! 네가 무슨 영국귀족이니?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아니고, 날 정리해고 시켜? 그동안 몸도 마음도 부려먹어 놓구선 인생까지 엮어버린 다음
          하는 짓거리가 이거니? 그래! 나 집에서 한번 미친듯이 낭비하면서 돈펑펑쓰면서 프리하게 지낼꺼야! 너 한번
          곡소리 나오게 나없이 혼자서 돈벌어와 봐!!!
     
    상사 : .......

    (결론적으로는 정리해고는 좀 과장된 얘기로 흐지부지되고 그냥 점포 발령으로 끝나셨다는...)
     
     
    뭐 사람사는 모습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긴 한거 봅니다. 매번 얘기하다 시피 좀 과장과 각색이 들어가
    있음은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통회사 시리즈는 끝이 없군요.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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