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여기 에 있습니다. 출처 : 타입문넷
작성자 : 지나가던이
반응이 좋아서 팀장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에 다른데서도 들은 몇가지 이야기들을
좀 각색해서 더 적어봅니다.
1. 골프
상무 : 이번에 괜찮은 제안이 들어왔네. 독일의 어느 회사가 검증된 과학력과 품질이 인정받은
골프 용품을 팔고 싶다고 하더군. 스포츠 바이어와 같이 만나보고 오게나.
팀장 : 독일에 골프 용품이 괜찮은게 있었던가? 업체명이 뭔가요?
상무 : 뭐랬더라... 무슨 동물 이름 같았는데... 아! 폭스바겐이라던데?
팀장 : ......
(이해가 잘 안가신다면 네이버에 폭스바겐 골프로 검색!)
2. 팝업
상무 : 요즘 매장에서 품절들이 많이 나오나 보더군. 이건 곧 매출 손실과도 같아.
팀장 :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상품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산만 되면
바로 주만 다음날 입고가능한 국산과는 달리 수입산은 운송만 최소 1주일에
통관까지 해야 하니 적시에 추가주문을 해서 매장내 품절사태를 막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상무 : 하지만 수수방관할수는 없지 않은가? 대책을 세우게나.
팀장 : 시스템 담당자와 미팅을 한번 해보시죠.
시스템담당자 : 아, 이런건 어떨까요? 사내 시스템에 분석 기능을 넣어서 해당 상품이
품절될것 같으면 팝업창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넣는 겁니다. 그럼 매일매일
추가주문을 신속하게 결정할수 있지 않을까요?
상무 : 좋은 생각이군. 당장 모든 회사 시스템에서 기능하도록 바로 개발하도록.
팀장 : 저어... 한번 테스트 거쳐보시고 하심이 좋지 않을까요?
상무 : 허어... 지금 이순간에고 품절로 인한 고객 컴플레인이 속출하고 있어. 이런건 시급히
서둘러야 해.
팀장 : 좀 불안한데...
얼마후 시스템 최초 적용일
팀장 : 좋은 아침... 어? 대표님 왜 내려오셨습니까?
대표 : 니들 뭐하는 놈들이야?
팀장 : 무슨 말씀이신지....
대표 : 니 놈들이 회사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어 놨잖아. 회사 망하게 할일있어?
팀장 : 무슨 일이십니까? 시스템 관련으로는 저희는 그냥 품절 예상 품목 팝업창
띄우는 기능 하나만 추가했을 뿐인데요.
대표 : 그래 그거! 오늘 아침에 사내 시스템에 로그인하니 팝업창이 5천개가 뜨더군!
컴퓨터 타버리지 않은게 신기할 지경이야!
팀장 : ......설마, 하나하나 닫으셨습니까?
대표 : 1,247개까지 하고 때려쳤다! 이 망할 자식아!
지금은 그냥 상태표시줄만 변경되는 걸로 바뀌었다는...
3. 화상회의 1
상무 : 효율적인 수입 업무를 위해 화상회의 설비를 개발해야 겠어. 필요한 기능을
메모해뒀으니 시스템과 상의해서 진행하도록!
팀장 : 네, 상무님
다음날
시스템 담당자 : 필요하신 요건을 말씀해보시죠.
팀장 : 일단 화질이 선명해야 합니다. 사운드도 버퍼링 없이 매끈하게 이어져야 하고요,
회의와 동시에 관련 자료를 내부창에 띄울수도 있어야 합니다.
시스템 담당자 : 하아... 미국 지역은 네트워크가 우리나라보다 부실해서 어려운데요...
팀장 : 그뿐만이 아니군요. 일대일이 아닌 다자간 회의도 가능해야 하고, 관련 회선을
통한 해킹이 안되도록 방화벽도 설치해야 하고, 하지만 우리 협력 관계자들은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기능을 부여해야 하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를 해주셔야 겠네요.
이 정도로 제한된 예산과 시간으로요.
시스템 담당자 : 너무 무리한 요구시군요.
팀장 : 상무님 외에 대표님도 요구하신 필수사항들입니다.
시스템 담당자 : 알겠습니다. 어렵지만 되는데까지는 해보겠습니다.
팀장 : 아, 그리고 한가지 제일 중요한걸 잊었군요. 대표님이 따로 각별히 요청하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상호간에 피드백을 통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페이스북에
있는 좋아요 기능과도 유사한 호불호 표시가 다수의 참여자들에 의해서 가능하게
하며 그것을 보상 체계와 연동시켜 회의 당사자의 동기부여가 가능한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군요.
시스템 담당자 : 네? 뭐라고요? 잠시만요...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팀장 : 다시 불러드릴까요?
시스템 담당자 : 아닙니다. 다 받아적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대체 뭔 말씀이신지...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개념인데... 저어... 이거 왠지 아프리카 TV랑 비슷한
느낌인데요?
팀장 : 해외사무소에 연락해둬야 겠군요. 대표님 회의에 참석하시면 별풍선 많이 쏘라고요.
4. 화상회의 2
시스템 담당자 : 또 오셨군요. 뭘 더 고쳐드려야 하나요?
팀장 : 이번에는 회의 시간 관련 수정 사항입니다. 화상회의를 하면 항상 현지와 시차가
발생해서 밤늦은 시간 밖에 회의를 못연다고 불평을 하시더군요.
시스템 담당자 : 그래서 화면에 이곳 시간과 현지 시간을 표시해두는 기능도 넣었습니다만
팀장 : 아뇨, 좀더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십니다.
시스템 담당자 : 어떻게 말이십니까?
팀장 : 이곳의 낮시간과 그곳의 낮시간을 연결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시스템 담당자 : 네? 저기 그건... 쉽게 표현하자면 그거 타임머신인데요?
팀장 : 제 생각에는 당신이 여기서 승진하는 것과 노벨물리학상 타는 것중에 후자가 더 빠를것 같습니다.
5. 이름 1
팀장 : 지금 베트남 지사에서 새로 채용한 현지 사원이 처음 출근해서 전화 했다고? 연결해주게.
팀원 : Hello!
팀장 : Hi, nice to meet you. i`m Mr Kim XX, your boss. (만나서 반갑습니다. 난 당신의 상사인 김XX 입니다.)
팀원 : NIce to meet you. Glad to join our company. Plz call me Tim.
(만나서 반갑습니다. 귀사에 입사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는 팀이라고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팀장 : Tim? Don`t kidding me. It`s not your true name. (팀이라고요? 농담이겠죠? 그건 당신 진짜 이름이 아니잖소)
팀원 : Right! But, I think my true name is so complicate for speaking.
(맞습니다. 하지만 제 진짜 이름은 발음하시기 조금 어려울꺼라 생각됩니다.)
팀장 : Come on pal! If we are team, we have to call your real name each other. It`s real companion.
(이봐요 친구, 만얀 우리가 한 팀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서로의 진짜 이름을 불러줘야 합니다. 그게 동료입니다.)
팀원 : Ok, i understand your meaning. plz call me Ngo Thichlac Tienjhen.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를 Ngo Thichlac Tienjhen이라고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팀장 : ...... Ok, let`s talk about your business, Tim! (......좋아요, 일 얘기를 시작하죠, 팀!)
6. 이름 2
팀장 : 자네가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인가? 그런데... 자네는 영문이름을 킹이라고 지었군.
팀원 : 네 그렇습니다.
팀장 : 그거 그만뒀으면 하는데.
팀원 : 무슨 문제라도 있는 이름인가요? 외국에서 실제로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만
팀장 : 미국에서는 별 문제 없네. 다만... 일본에서 문제지.
팀원 : 일본이요? 무슨 문제죠?
팀장 : 자네 성은 왕씨지?
팀원 : 네, 그래서 이름을 킹으로 지었습니다.
팀장 : 그래... 근데 말이야. 자네가 정중한 일본 업체 담당자를 만난다고 생각해보세. 일본에서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면 이름이 아니라 성을 부르는 것이 예의지. 근데 영문 이름만 그쪽에서
알고 있을 경우 그쪽 출신이라 생각해서 이름을 부를때 서양식으로 이름 먼저 성이 나중에
오게 불러주는 경우가 있다네. 근데 거기에... 한가지 더! 일본식 존칭까지 붙으면...
팀원 : 뭐가 되나요?
팀장 : 곤니치와! 킹왕짱!
팀원 : ......
7. 연수
팀장 : 뭐? 베트남 지사에서 현지 직원들을 서울로 연수보낸다고? 그거 작년에 미국 지사에서 연수
보낸 일정있지? 그냥 그대로 똑같이 돌려서 사용해. 지금 너무 바빠서 신경쓸틈 없어.
팀원 : 괜찮을까요? 점포 실습에 고객 응대까지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너무 바쁘니 어쩔수 없군요.
몇일후
상무 : 야! 너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거야?
팀장 :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상무 : 이번에 연수온 베트남 지사 애들 실습... 그거 작년 걸 그대로 쓰면 어떻게 해!
팀장 : 왜요? 뭔가 문제라도...
상무 : 작년에 미국지사에서 온 애들은 교포니깐 한국말을 하지만 이번에 베트남 지사에서 오는 애들은
죄다 현지인들이잖아. 점포에 영어나 베트남어 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는데 어떻게 연수를 시키라고!!!
팀장 : ......
한편 점포에선
점장 :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점포에 누구 영어 할줄아는 사람 없나?
일동 : ......
점장 : 하아... 미치겠네... 부점장, 너 어학연수 갔다 온적 있다고 하지 않았어?
부점장 : 에? 10년전에 꼴랑 6개월 놀다 온걸 가지고... 점장님이야 말로 영문과시라면서요.
점장 : 김구라 동기다! 실력이 있을것 같냐? 하아... 어쩌지... 설마 베트남어 하는 사람이 있을리도 없고...
???? :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가 그들을 상대하겠소.
점장 : 당신은... 청소 용역 어르신? 베트남어를 할줄 아십니까?
어르신 : 맹호부대 출신이요. 다들 이곳은 나에게 맡기고 물러나시오!
일동 : 오오... 어르신만 믿겠습니다.
뭐, 나름 분위기 좋아서 점포에서 연수 환영 회식까지 했다는 훈훈한 후일담이...
8. 만국공통
상무 : 망할 놈의 자식... 저 대만 녀석한테 다시 전달해. 이런 조건은 못받아들인다고...
팀장 : *^&^*&^*&^*&%^%$^.... 저쪽도 양보할수 없다는데요.
상무 : 이 자식들이 정말 거래를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젠장! 다 때려쳐. 우리도 이 조건에
거래 못해! 철수해. 생긴건 어디 옛날 군대 고문관 후임 새끼 닮아가지고...
팀장 : He said you look so his dump replacement guy in army.
상무 : 야! 그걸 통역하면 어떻게 해!!!
대만사장 : &*(&^%&%^%*&^^&*^&^*^*^
팀장 : 어... 저 친구 하는 말이 상무님은 자기 군대 악질 행보관 같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상무 : 응? 군대? 얘네들도 군대갔다 왔냐?
팀장 : 대만은 징병제 국가니깐요... 남자라면 당연히...
상무 : 호오... 그래? 그럼 이거 한번 물어봐.
4시간후
팀원 : 피곤해 보이십니다.
팀장 : 너도 해봐.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 4시간 통역... 왜 여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제야 알겠네.
험악한 분위기였다가 급 훈훈해져서 거래가 원만하게 성사되었다는 후일담이...
9. 사료
업체 : 팀장님! 좋은 물건 들고 왔습니다!
팀장 : 또 뭐요? 매번 사고나는 것만 들고 오더니...
업체 : 이번에는 대박 확실합니다. 사료입니다.
팀장 : 사료? 그런게 무슨 대박이라고...
업체 : 동남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초식동물용 사료입니다. 이걸 먹으면
동물들이 살이 잘붙고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품입니다.
팀장 : 흐음... 안그래도 펫샵에서 관련 품목 의뢰가 있기는 했는데... 한번 조금만 들여와 볼까?
몇달후
팀장 : 이야... 정말 효능 좋네. 동물들이 통통하게 살이 올랐어... 주문량 늘려볼까?
경찰 :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잠시 서에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팀장 : 아니 또 뭡니까? 사람 먹고 탈나는 것도 아니고 동물 사료로 성능도 좋은 걸 들여왔는데
왜 서로 가자는 겁니까?
경찰 : 네, 늘 그렇듯 성능 좋죠. 사료의 성분중에 일부가 대마, 그러니깐 마리화나 재료거든요.
팀장 : 네?
경찰 : 마약류지만 피우지 않고 볶은 씨앗만이라면 사료나 약재로 사용할수는 있습니다. 다만, 관련
볶았다는 로스팅 증명서가 있어야 하죠. 그거 없으시죠? 잠시 서로 가시죠...
실제로 대마는 구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원예애호가 할머니가 거물 마약상이 되는 코메디 영화도 있으니...
10. 아베크롬비
상무 : 이 망할 아베 크롬비 녀석들... 우리 수입 제안을 이렇게 모욕적으로 거절하다니. 뭐? 동양인의
체형에 맞는 핏은 만들 필요가 없으니 공급 못해주겠다고?
팀장 : 그쪽이 유별난건 소문났는데요 뭐... 그리고 한국 직영점도 열었으니 어차피 무리수인 협의였습니다.
상무 : 알아! 그래도 열받는건 열받는다고. 이 분노를 어떻게 풀지? 이봐 팀장! 어떻게 회사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손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녀석들을 당혹스럽고 분노하게 만들 방법 없나?
팀장 : 비지니스에서 회사에 손실을 안주는 무례한 행동 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습니까?
상무 : 야! 그래도 고민이라도 좀 해보라구. 열받잖아.
팀장 : 하아... 정 그러시다면 한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상무 : 어? 그래? 그게 뭔가?
팀장 : 상무님이 직접 아베크롬비 옷을 사서 입으시고 셀카를 찍어서 아베크롬비 본사에 메일로 보내세요.
아마 바라시는대로 몹시 당황할것이고 심하게 분노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상무 : 이 자식이...
11. 닭고기
팀장 : 이번에 태국에서 닭고기 업체 CEO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거래 규모가 많은 우리 회사와도
따로 미팅을 가지고 싶어하던데요.
상무 : 닭고기 회사? 아, 귀찮아. 바빠죽겠는데 그런 중소기업들 일일히 만나줘야 하나? 나 한가하지 않아.
팀장 : 그래도 저희 중요 거래선인데 한번 고려해보심이...
상무 : 그래봤자 닭고기 팔아서 얼마한다고? 거기 연간 매출 얼마나 하냐? 하림 만큼은 하냐?
팀장 : 연간 매출이... 대략 390억 달러 정도네요. (참고로 삼성전자는 1,878억달러, 기아자동차가 420억달러)
상무 : ......
팀장 : ......
상무 : 걔들은 닭팔아서 어떻게 그렇게 때돈을 번데?
팀장 : 확실한건 그 회사에 닭대가리는 별로 없을거라는 겁니다.
12. 참치
상무 : 이번에 좋은 제안이 하나 들어왔어. 참치 한번 수입해보자. 괜찮은 업체가 공급 제안을 하더라구. 한번 갔다오지?
팀장 : 흠... 참치라... 나쁜 아이템은 아니죠. 근데 이번달 관세 조사가 있어서 전 회사를 비울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팀원을 보내서 먼저 상담해보라고 하겠습니다.
상무 : 좋아.
몇일후
팀원 : 팀장님, 전화 받으실수 있으십니까?
팀장 : 얘기하게. 거긴 조 어떤가? 참치들 괜찮은 것들이 좀 있나?
팀원 : 여기 참치회사 아닙니다.
팀장 : 그게 무슨 소린가? 참치회사가 아니라니. 그럼 무슨 회사란 말인가?
팀원 : 여기 고등어 회사입니다.
팀장 : 고등어? 그게 무슨 소리야? 잘못찾아간거 아니야?
팀원 : 여기 맞습니다. 상무님께 연락한것도 확인했구요. 아마도 맥크러(mackerel : 고등어)를
마구로(
まぐろ : 참치)로 잘못 알아들으신것 같아요.
팀장 : ......
팀원 : ......
팀장 : 일단 그거라도 사와.
팀원 : 네? 고등어는 국내산도 충분히...
팀장 : 정 써먹을때가 없으면 우리 부서 상무라도 시키지 뭐. 고등한 애들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