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입장 최소 자격만 갖춰진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던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이 가끔 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물론 지난 수박이벤트 같은 경우 부케 키울때 무기먹으려고 거거붕 잡으러 갔더니 나머지 5명이 평균 홍문 7성이었던 적도 있습니다만)
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란건 없고 차차 해나가면서 숙련되는것이 인지상정이고 비교적 숙련된 입장에서 그런 사람들을 가르쳐주고 함께 클리어해나가는것이 올바른 모습이겠지요.
다만 시골섭인탓에 통합서버를 자주 이용하는 제 경우 웃지도 울지도 못할 경우가 가끔 생겨 몇가지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1. 귀문관의 악몽
부케인 린검을 키우다 비무를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혹시나 할일이 있을까 싶어 보패나 먹을겸 6인파티를 들어가서 만난 초행 기공분.
만령강시는 별탈없이 잡고(벽타고 날아가는건 가르쳐 드렸습니다만.) 신시를 잡은 후 둘씩 셋으로 나뉘어 다른 분들은 각각 방어지점으로 향하고 그 초행 기공분은 저와 함께 적교단 숙영지로 가 폭마인을 잡고나니 질문을 합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되요?"
"주변에 나오는 몬스터 잡다보면 문이 열려요."
"아하."
한치의 망설임없이 앞으로 달려가 '주변'에 있던 악어들을 몰이하기 시작.
그리곤 다죽어가는 기공분을 구해주려다 첫번째 공세부터 마지막 공세의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2. 설인 동굴
이번엔 본케인 기공으로 요즘 핫한 명중보패를 먹어보고자 (8번이 체력이었습니다.) 6인파티를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파티에 참여하신 설인 초행의 린검분.
검사가 두분 계시기에 합격기는 딱히 문제될것 없을것 같아 합격기와 흡공 타이밍만 알려드렸습니다.
무리해서 합격기 하실필요 없이 일단 다른분들이 합격기 넣는것을 보고 차차 익혀나가고 검사분들이 그로기나 기절을 넣어주시면 그때 흡공하시면 된다고.
초롱이를 잡을때 열기패턴에선 안전하게 잡히는걸로 합의를 하고 기세좋게 시작했는데 여기서 한가지 깜빡한게 하나 있다는걸 열기 세번째 패턴때 자랑스럽게 초롱이를 들어올리는 린검님을 보며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3. 바다뱀 보급기지.
향수가 한창 비쌀때(요즘은 그 보름달 상자때문에 완전 똥값이지만) 일퀘나 할겸 향수먹으러가자 하고 기공으로 포화란을 잡으러 갑니다.
45렙 영웅 던젼이다보니 만렙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초행분이신 한 린검님이 계셨습니다.
발라라에서야 파티가 전멸될만한 위험요소라곤 증기말곤 없으니, 심지어 그것도 제가 얼꽃으로 막으면 그만이니 별 생각없이 발라라를 치다가 마침내 증기 패턴이 나왔습니다.
발라라가 고개를 들고 부르르 떠는것을 보고 얼꽃.
그리고 몸주위를 도는 희끄무리한 검형상의 무언가.
팅.
미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얼꽃.
증기가 끝나자 남은건 레벨빨로 버틴 절 제외한 빈사상태의 파티원들과 풀피의 초행 린검님.
일단 발라라를 잡고나서 호위령을 사용하셨냐고 물어보자 바닥에 빨갛게 원이 커지면 광역이라서 쓰라고 배웠다고.
영문을 몰라 하시는 그 린검님에게 그분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명은 훈훈하게 웃으며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렸습니다.
이것 말고도 적룡귀에게 법기로 찰과상을 입혀야한다고 하니까 광역패턴때 합격기에 넘어진 적룡귀를 집어들고 법기로 돌진하시던 역사님이나 요마왕 잡으러와서 하트를 꽉꽉 채워넣으시고 '님들도 빨리 하트채워요 이거 있으면 죽어도 살아나요.'라면서 초반 퀘스트에서 받은 영석을 전부 사용하시던 검사님이라던가 많지만 뭐 지나고나면 다 추억이지요.
솔직히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더 재밌게 게임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물론 대놓고 깽판부리는 못되먹은 님ㅣ들은 욕먹어도 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