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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13029
    작성자 : 닉네임Ω
    추천 : 0
    조회수 : 258
    IP : 121.160.***.22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9/25 02:48:52
    http://todayhumor.com/?gomin_413029 모바일
    제 고민이 어떤가요?

    집을 나가고 싶어하는, 집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대학생이 할만한 고민맞습니까?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아버지는, 저보고 공부를 시키십니다.

    정확히는 공부만 시키십니다.

    공부외에 다른 일체의 모든 것은 쓸모없는 것, 안하면 안할 수록 좋은 것으로 치부되죠.

    저의 생각, 생활, 가치관 모두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자신의 기준에 충족되면 오케이죠.

    무슨 공부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냥 공부하는 모습을 원합니다.

    학과공부, 영어공부 둘다 아버지가 원하는 수준 이상 해놨기 때문에요.

    변명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1학년인지라 무슨 수험생, 고시생이 공부하듯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헌데 아버지는 고3 수험생을 원하죠.

    제가 했던 그모습 그대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매일 반복하는 것.

    그래서 좋은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헌데 요즘은 이 당시 공부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카투사를 나오고 외무고시 혹은 행정고시에 붙어서 능력이 뛰어난 외교관 혹은 고위공무원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제 생각이 있냐구요?

    네 물론 있죠. 몇년전 고등학생 때 꿈꾸던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걸 무조건 해야합니다. 왜냐구요? 아버지가 원하는 길이니까요.

    지금 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시를 볼 것이기 때문에 유학도 갈필요 없고 교환학생을 생각할 이유도 없습니다. ROTC고 해외 배낭여행이고 휴학이고 뭐고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무조건 아버지 선택이죠. 군대도 1학년 마치고 바로 가야합니다.

     

    가장 괴로운 건, 저 자체를 부정합니다.

    제가 하는 활동,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하고 싶은 것, 생각, 생활, 가치관, 친구관계 모든 것을 "쓸모없는 것"으로 평합니다.

    공부에 도움안되고 제가 밥먹고 사는데 도움이 안되니까요.

     

    우연히 어머니와 대화를 나는것을 들었습니다.

    저를 이해하려고 조차 안하더군요.

     

    폭력이 잦습니다. 어머니가 언성 좀 높이려하시면은 꺠부순다, 불질러버린다 등의 폭언을 내뱉습니다.

    저 또한 뺨을 맞은게 수십번입니다. 이전에도 아버지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생과 다툼이 생기면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던(제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명백한 사실에도) 저는 일단 개새끼 샹놈의 새끼하는 욕을 얻어먹고 맞기 일수입니다. 이때도 좋아하진 않았으나 지금처럼 인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돈은 모두 아버지가 관리합니다. 우리집 수입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지출규모만 알죠. 매일 듣는 소리는 정신나갔냐, 돈아껴써라라는 얘기뿐입니다.

     

    이밖에도 많습니다만, 제가 요즘 가장 많이 느끼고 힘들어하는 것부터 적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 경험했던 것을 다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조금전에 또 마찰이 있었고 아직도 그 흥분이 전부 가라앉지않은상태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고, 최대한 조금전의 상황을 배제하고 쓰려고 했습니다.

    제가 받는 괴로움, 스트레스가 그냥 남들도 한번쯤은 겪는 건가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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