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풍 모험물 같지만 그렇다고 그저 모험물로 받아들이기도 애매한 것이, 매 화 장르가 바뀝니다.(..)
초중반부 내내 그래요.
등장인물은 같은데, 배경 세계관부터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또한 이 세계관, 퓨어 일루전을 이해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중반부 이후입니다.
그 때부터 떡밥이 하나씩 풀려나가 후반부에 가서야 본 스토리에 도입하는 식입니다.
그렇다고 그 전이 재미없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구조 자체는 단순한데,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그러면서도 정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천재들이 모여서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어본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특징은
초중반부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의 막장 전개인데
그게 후반부를 보고 보면 전부 개연성과 의미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아무렇게나 퍼즐 조각을 던지는데 그게 전부 끼워맞는 느낌입니다.
머리 비우고 볼 수 있는 비주얼 좋고 모에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
생각하면서 봐야하는 오마주나 미장센이 훌륭한 스토리물을 원하시는 분
모두에게 추천드릴 수 있고, 추천드립니다.
동적이고 밝은 작품을 원하는 분
정적이고 비극적인 작품을 원하는 분
모두에게 추천드릴 수 있고, 추천드립니다.
이건 그런 작품입니다.
마지막까지 설명이 약간 부족한 감이 있지만 설정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설정에 따라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플립 플래퍼즈답다고 할 수 있죠. 스토리의 전개와 갈등의 해소도 매끄럽게 잘 끝났지만, 무엇보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점이 좋았네요! 재미와 더불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명작이었습니다.
- 루리웹 모 유저의 마지막 화 리뷰 중.
강하게 과장 된 디포르메가 특징적인 귀여운 캐 디자인, 시청자에게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박력있는 진행, 모든 가능성을 다 끌어쓰는 듯한 커다란 그릇의 연출. 모든 면이 독특하고 개성적이면서 그 수준이 매우 높은 기적과도 같은 작품. 그러면서 제대로 1쿨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