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퍼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수능성적표를 받은 재수생입니다. 작년과 변화가 없었어요. 한 표준점수 10점정도 오른 정도?
부모님께서 기대하신 대학컷과는 많이 다른 성적이었고 많이 화가 나 계세요.
현재 그런 대학 가려고 재수했냐. 나는 등록 못 시켜준다. 하는 입장이시지만 결국엔 체념하고 등록 시켜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것은 등록 후의 일입니다.
음 친구나 선생님께는 한번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익명이니까 솔직하게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누구에게 말해본적이 없고 기간이 길어서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유저님들께서 읽어보시고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상시에 성적표가 나오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오면 (대부분 그랬지만요) 항상 육두문자와 제 인생이 얼마나 실패했는지에 대해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성적이 많이 나쁠땐 맞기도 했어요. 그냥 잡히는 대로요.
한 번은 제가 엉덩이를 중점적으로 맞다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주저앉고 못 일어났는데 다음 날 엄마께서 다른 분과 통화를 하실 때 저 x 맞기 싫어서 더 때리기도 전에 주저앉아서 울었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걸 들었어요.
저는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앉지 못하고 한 주 내내 스탠딩 책상에서 수업을 들었지만요.
그 외에도 처음으로 나도 너무 압박감에 힘든데 왜 알아주지 않냐고 울면서 말씀드렸다가 뺨을 맞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거는 언어적인 폭력이에요.
제가 중학교 때 잠깐 왕따를 당했었는데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엄마께 연락을 드렸었어요.
그 말씀을 듣고 엄마께서는 제게 네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거라고, 나 같아도 너랑은 친구 안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랑 싸웠을 때도 그러셨어요.
이후 신체적이나 언어적이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많았지만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대학 진학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록 등록은 해주시더라도 제가 대학 생활을 하는 내내 저를 무시하시고, 제가 친구를 만나거나 하는 등의 여가생활을 금지하실테니까요.
엄마께서는 그냥 1학년부터 공무원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아직 엄마는 제 장래희망을 모르세요.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한 계획은 이러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야간이나 주말에 일하면서 추가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면 그것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금한 돈으로 캐나다 컬리지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캐나다 컬리지를 진학하면 3년짜리 노동비자가 나오고 그 동안 1년 이상 풀타임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영주권 획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캐나다 컬리지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한달에 130정도 저금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한국에서 2년은 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캐나다 컬리지 입학에 필요한 영어인증점수는 제가 ibt가 94정도까지 나온 적이 있어서 틈틈히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어도 제가 고등학교 때 전공한 언어 (외고 출신이라서요) 이기 때문에 틈틈히 공부하고자 하고요.
아직 한번도 홧김에라도 집을 나가본적이 없고 부모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해본적이 없어서 무척 떨립니다.
제가 세운 계획이 너무 허무맹랑하지는 않은지 유저님들의 따끔한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