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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08569
    작성자 : 꼴뚜
    추천 : 11
    조회수 : 948
    IP : 175.193.***.176
    댓글 : 82개
    등록시간 : 2014/01/08 17:10:5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08569 모바일
    [약스압]검도가 쎄?? 권투가 쎄??

    이건.. 

    사건의 발단 부터가 억지 였다.. 


    친구놈과 고교 후배 3명과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감자탕 집에서 술을 한창 마셔.. 

    소주값만 4만원을 육박할 무렵..... 


    참고로 우린 소주값을 체크 하며 마신다. 

    돈없는 청춘이기에...-_- 


    대략 소주값만 4만 8천원 정도가 나왔다면; 

    16병 정도를 마셨다는 소리고-_- 

    5로 나누면;; 두당 3병을 조금 더마셨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까 꽤 심하게 취했을 무렵; 

    사건이 시작됐다. 




    나와 친구놈이 삶의 고달픔-_-;을 

    혀가 꼬여가며 논하고 있을때.. 후배 한놈이 소리 쳤다. 


    "검도가 제일 쎄다니까 씨방아!!" 

    현재 검도를 배우고 있는 녀석의 말이었다. 

    "저까!! 실전에선 권투가 젤 쎄!!!" 

    권투를 꽤 오랫동안 해온 녀석의 말이었다. 

    같이 술을 마신 고교 후배 세놈은; 

    다들 헬스니 뭐니 운동을 한가닥씩 했던 놈들이었으며.. 

    젤작은놈이 178 젤큰놈이 186 

    몸무게는 평균 85를 자랑하는 덩치에 

    "우린 남자다!" 가 신조인 전형적인 다혈질 청년들이었다; 

    그런 녀석들이었기에;; 

    격투 종목의 의견차는 양보가 없었다. 



    둘의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검도: 검도가 쎄.. 

    권투: 권투가 쎄..... 


    방금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 하게 노가릴까며 소주를 

    들이붓던 녀석들은;; 

    서로를 패 죽일것처럼 으르렁 거렸다. 



    이에 질세라...-_- 

    나머지 후배 한놈도 끼어들었다. 

    "실전에선 역시 내가 하는 운동이 최고지..." 


    우리들: -_-; 


    나: 저 새끼 취했나보다-_- 


    "뭐야.. 왜 그런 표정이야.. 안그렇다는 거야?" 

    나: 너 축구부자나 새꺄-_-; 

    "축구부 각력이 얼마나 쎈데.. 내 발리킥에 맞으면 다 죽어.." 

    나: 니 골키퍼잖아-_- 

    골키퍼도 발리킥을 할 줄 안다고 지랄을 떠는-_-;

    축구부의 말은 철저히 쌩깐체; 

    또 다시 검도와 권투가 붙었다. 


    "검도가 쎄다니까....." 

    "미친놈 권투라니까....." 

    둘은 한참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나자 

    술에 취했다곤 믿기 힘들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게 물었다. 


    "형..검도가 쎄요 권투가 쎄요?" 

    나: 그...글쎄..-_- 


    실로 대답하기 돋같은 질문이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네살 된 아들한테 저따위 질문을 하며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아들롬에게... 

    서로 자기를 말하라며 눈에 불을 키고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던 부모님들 반성해라...-_- 

    차라리 

    네살 짜리에게 

    미적분을 물어봐라..... 

    적어도 그건.. 

    자신있게.. 


    "몰라...씨발...." 할 수 있잖은가..-_-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란 물음에 

    큰소리로... 


    "아빠가 좋아!!!!!" 라고 대답하곤.. 

    기가 살아 방방 뛰며 

    "크하하 역시 내 딸이야!!!!!" 라고 외치는 아빠를 뒤로 하고 

    엄마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귓속말로.. 


    "엄마가 이해해...남자는 단순하잖아.."......라고 했다던.. 

    그 현명한 

    네살짜리 딸아이 말곤 

    누가 저런 당혹 스러운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내리겠느냐 말이다... 


    나역시.. 난처했다. 



    검도가 쎄다고 하면 권투녀석이 삐질테고;; 

    권투가 쎄다고 하면 검도녀석이 삐질테니 말이다-_- 


    고민을 하고 있는 내게 

    녀석들은 다그쳤다. 


    권투+검도: "형 검도가 쎄요? 권투가 쎄요?.....빨리 좀 말해봐요" 

    축구: "형..축구도요!!!!!" 


    이미 제정신이 아닌 녀석들은.. 

    축구도 껴달라고 말하는 녀석의 입에 행주를 쳐 먹이고 있었으니.. 

    실로 무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저녀석들 

    말이 좋아 후배지..-_- 



    평균 키 182에 평균 몸무게는 85 키로니-_- 

    자칫 잘못된 답으로 인하야; 

    둘중 한놈이.. 

    나이 떼고 맞짱까자면; 

    연약한 나는; 

    후배 앞에서 도망갈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다..-_- ;


    녀석들이 다그쳤다. 

    "형!! 권투에요 검도에요?" 


    불현듯 

    빠져나갈 만한 대답이 떠올랐다. 


    나: 둘이 겨뤄봐.. 그럼 될 거 아냐.. 



    오!! 실로 놀라운 기지였다. 

    감자탕집에서 술먹다 말고 

    권투와 검도로 겨룰 만큼 미친놈들은 아니였기에.. 


    또한.. 

    이 자리에서의 분쟁만 피하면.. 

    나중에 술이 좀 깨고 난 후에는.. 


    검도: 아우 머리 아퍼.. 술깼니? 

    권투: 응.. 깻어..넌 괜찮냐? 

    검도: 응.. 

    권투: 그럼..... 

    검도: 덤벼라 씨바!!! 

    권투: 바라던바다!!!!! 



    설마 


    이러진 않을거 아닌가....-_- 



    `우헤헤 녀석들 진짜로 싸우진 않겠지..` 

    녀석들은 내 상상-_-이 끝나자 마자 동시에 외쳤다. 


    "그거 좆타!!!!!!!! 나가자!!!!!" 

    나: 이런 비상식적인 새끼들-_- 


    젠장; 

    우리는 술을 먹다 말고.. 

    관교동 공원으로 향했다. 

    관교동 공원에... 

    나를 심판으로 가운데 두고-_- 

    권투 와 검도는 서로를 노려봤다. 

    그리고 

    노려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었으니... 

    축구부 였다-_-;; 


    이새낀 자꾸 왜끼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바에야...될대로 되라 였다-_-; 


    나: 씨바 모르겠다.. 그럼 시작해라... 

    단..상대를 죽이면 실격. 

    친구: 십색기 만화 좀 작작봐라...-_- 


    내가 시작이라고 말하자... 

    검도부 녀석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각목하나를 주어 들었다-_-; 

    각목을 주어들자 권투녀석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권투: 뭐..뭐야... 이새끼..... 형 이거 반칙 아니에요? 

    나: 음..그래.. 맨손으로 해야지.. 

    검도: 형 제 특기가 검도인데 당연히 검을 들고 싸워야죠.. 

    나: 음 생각해 보니까 맞네.... 들고해라.. 

    권투: 형 왜 이렇게 우유부단해요..-_- 저새끼 각목들고 하면 

    내가 불리하잖아요. 

    나: 음... 그래 생각해 보니까 니가 불리하네... 

    권투: (흐뭇) 으하하 

    나: 넌 권투 글러브 껴 그럼. 

    권투: -_-; 

    축구: 혀..형 그럼 나는요? 

    나: 넌 축구공인가 그럼-_-? 

    권투: 왠지 불공평 한데...-_- 

    나: 그럼 하지 말던가..니가 기권한 거니까 검도가 제일 쎄다.. 

    권투: 기권안해요!! 그냥 맨주먹으로 해도 이겨요.. 

    나: 그럼 하던가... 다시 시작!! 


    자존심 때문에..;; 각목을 든 검도녀석을 맨손으로 상대한다던; 

    권투녀석은;; 

    검도녀석이 각목을 든 채로 무섭게 달려오자 

    힘차게 기합을 외쳤다. 



    "타임..............." 


    녀석의 우렁찬 기합소리에 다들 찔끔했다.; 


    나: -_-... 왜? 

    권투: 아..아무래도 글러브 가지러 집에 좀 다녀와야겠어요..-_- 



    녀석은 잽싸게 택시를 잡고 글러브-_-; 를 가지러 갔으며; 


    축구: 그..그럼 나도 축구공을... 


    이라며 발리킥 하는 골키퍼 녀석도 집으로 갔다-_-; 

    물론.. 

    글러브와 축구공을 가지러 간 녀석들은 돌아오지 않았다-_-; 

    이겼다며 각목을 

    허공에 `붕 붕` 휘두르며 좋아라 하고 있는 

    검도 녀석을 보며 친구놈이 말했다.


    친구: 다행이지? 

    나: 응 안싸우게 되서 다행이다. 

    친구: 그거말고.. 

    나: 그럼??? 

    친구: 민형이 녀석이 오늘 안왔다는거... 

    나: 으...응..천만 다행이다-_-; 




    민형이는 

    일식집에서 회를 뜨는 녀석이었다-_-; 

     






    출처 기억안남... 예전에 홈피에 퍼놓은거임누가 알면 출처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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