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잔고가 없으니 음슴체.
저번주 화욜에 지갑에 현금이 한푼도 없어서
카드에 있는 마지막 5만원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갔슴.
인출후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편의점에 들러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데
없어...5만원이 없어...
만원짜리 다섯장이 없어... 세종대왕이 안계셔...
이상하다...지갑에 안넣었나 싶어서 주머니를 뒤지는데
진짜 없어...왜없지...나 분명 은행에 가서...
카드를 넣고...비밀번호를 누르고...5만원을 누르고...디리리리릭 기계가 현금 세고....
카드를 뽑고....나왔...
...아....현금을 놓고... 그냥 나왔구나...
어떡해...그 5만원으로 이번달 버텨야되는데...
정신을 수습하고 은행에 전화해서 물어봤슴.
" 현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저절로 닫힌 후 재입금됩니다
만약 재입금이 안되면 다른분이 빼가신거에요..."
다음날 확인해봐도 통장 잔고 911원 뜸.
으아 다메요 ㅠㅠ
아...내 인생이 emrgency하니 잔고도 이따위인가...
잔고한테 농락당하다니...
근데 내가 멍청한거 같으면서도 너무 화가 나는거임...
그래서 은행에 가서 사정설명후에 CCTV 돌려보는데
정말 해맑게 통화하며 카드넣고 띵땅띵똥 스크린 누르고
카드뽑고 누구보다 쿨하게 사라지는 나의 뒷모습...☆
멍청한 나새끼....
그리고 5초후에 모자를 쓴 아저씨? 할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ATM을 보고, 내 뒷모습을 슥 보더니
ATM 앞으로 몸을 밀착해서 5만원을 꺼내서 꾸깃 접어 주머니로 넣음.
그 장면 보는데 막...속이 부글부글 끓음 ㅠ
근데 그분이 ㅋㅋㅋㅋㅋㅋ
내 돈을 뺀 그곳에서 입금인지 출금인지를 함ㅋㅋㅋㅋㅋㅋ
기록이 남음.
잡을수 있다함!!!!!
ㅋㅋㅋㅋㅋ으힣핳헿
다음날 은행에서 전화가 옴.
내 돈을 납치해간 그분과 통화를 해봤다함.
상황인 즉
은행직원 : ~~일 ~~시 경에 현금인출기에 있던 5만원 가져가셨죠?
5만원납치범 : ?? 그런적 없는데 무슨소리세여
은행직원 : CCTV 보는데 아저씨 카드기록도 남아서 전화드린건데여
5만원납치범 : ...낼 가서 CCTV 확인해봅시다.
은행직원 : 아니...5만원 꺼내간 적 있으세요, 없으세요?
5만원납치범 : 기억안나요. 가서 확인해보겠다고
...이게 무슨 말이야...
가져간거면 가져간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CCTV 확인해보고 자기 아닌거같으면 발뻄하려는 건가...
여튼 다시 다음날,
5만원납치범과 은행직원분과 내가 삼자대면함.
같이 CCTV를 보며
5만원납치범 : 저기 모자쓴 양반이 나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은행직원 : 아저씨가 이 기계에서 돈 빼는 기록이 남았다니까요?
막 말 더듬거리면서 헛소리 함.
막 생사람잡지 말라고, 내 얼굴이 아니라고, 그때랑 옷도 다르지 않냐고...
나 : 아저씨, 진짜 아저씨 아니라구요?
5만원납치범 : 나 아니라니까!!
나 : 직원아저씨, 이거 인쇄해서 경찰서에 현상수배 가능해요?
은행직원 : 금액이 작아도 가능하죠.
5만원납치범 : 헐
나 : 그럼 이거 인쇄해서 한장만 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은행직원 : 알겠습니다 잠시만
5만원납치범 : 잠만!!!!
그리고 5만원 납치범 아저씨는 지갑에서 꼬깃한 신사임당을 꺼내시더니
제 손에 넘겨주시고는 그냥 좋게 끝내자고 하심.
나도 귀찮고 그냥 거기서 끝냄.
여튼 여러분, 돈 뽑으실때는 돈에 집중하세여.
저같은 멍청한짓 하면 몸이 고생함.
마무리는 어떡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