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화에서 논쟁이 되는 것은 임요환과 유정현의 카르텔인지 연합인지 용어가 막 오가는 관계에 대해서였죠.
저는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비난하는 사람들을 임까, 임요환을 까기 위해 비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10화에서의 임요환은 꼬투리를 잡을 건수가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의 정치력 부재를 열심히 탓하던 엔하위키에서도 이번 평가만은 옹호적이었죠. 왜냐면 지금까지와 달리 임요환은 협약을 맺은 대로 1라운드에서 유정현을 밀어줬기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2라운드에서 임요환을 적극적으로 밀지 않은 유정현이 배신했다고 느낄 만큼.
기껏 트집잡는거라고 해봐야 3라운드의 전략을 설명하지 않았느니, 이상민에게 구걸했느니 하는 소리. 그래서 임까로 보고 대응했었습니다.
그런데 참가해서 댓글 쓰면서 보니 조금 비틀어서 볼 여지가 생겼습니다. 몰아붙이다보니 임까들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유가 나왔기 때문이죠. 그들은 임요환을 찬양하기위해 유정현을 규칙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었기때문에 임요환이 아니라 임빠를 깐다고 했었죠.
여기서 비틀어봤습니다. 이 사람들은 임까가 아니라 유정현 빠였던게 아닐까. 유정현이 '배신'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확 달라지는것같더라고요.
최근 유정현은 이미지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홍진호가 떨어진 이후 연예인연합의 소속원들을 잡으면서 이미지가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그는 시즌 2 진주인공으로, 연예인 연합을 단죄한 영웅으로 급부상했죠.
하지만 그에 대해 이미지 세탁이라 목높이는 사람들도 있었죠. 저처럼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시절을 가져와서 저건 강용석처럼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게 사람들이 어떻게 여겼건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갔고, 유정현의 영웅적 이미지에 손상이 갔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10화에서 유정현의 입장은 2가지로 갈리게 되었습니다.
1. 유정현이 임요환을 배신했다.
2. 유정현이 이해를 못했다.
지니어스에선 배신이 통용되니 1의 가정에서는 임요환도 유정현도 비난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2는 유정현의 실력에 임요환의 정치력처럼 비난받을 여지가 있죠. 지금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정현의 실력을 감안하면 2는 말이 안된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하지만 영웅적 이미지의 유정현을 숭상하는 입장에서는 어느쪽도 받아들이기 어렵겠죠.
그들에게 그는 고고한 영웅이어야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임요환에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며, 그와의 연합을 결렬해도 아무 비난이 없었던 소재를 끄집어내 유정현을 완전체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즉, 지난 8, 9회차처럼 임요환의 정치능력을 지적하고 비난해 유정현이 한 배신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보다는 임요환이 설명을 못해서, 임요환이 잘못해서, 임요환이 먼저 배신을해서 등의 이유로 어쩔수없이 연합이 결렬됐다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것으로요.
2가지 입장에서 8,9화에 있었지만 10화에는 없었던 새로운 3번 입장을 창조해낸겁니다.
3. 임요환의 정치적 소통 부재가 결렬을 재촉했다.
라는 루트를요. 근데 문제는 이번 임요환은 딱히 정치적 능력을 비난받을 짓을 안했기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지며, 옹호자들의 강세를 이겨낼 수 없게 되었다는거죠. 사람은 할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점점 거칠어지는 이유도 논쟁을 거치면서 더 탄탄해져가는 옹호자의 것과 달리 더 탄탄해질 여지가 없어져서 할말이 없어졌다는걸로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