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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9489
    작성자 : 우유밀밀키
    추천 : 22
    조회수 : 1714
    IP : 14.32.***.126
    댓글 : 72개
    등록시간 : 2016/10/20 22:49:12
    http://todayhumor.com/?menbung_39489 모바일
    "같은 아이엄마 잖아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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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게에 쓸까하다 너무 멘붕이와
    멘붕게에 씁니다


     제 딸은 29개월.
    문화센터 미술 수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28개월부터 36개월까지였나
    하이튼 수업중 저희 딸이 제일 막내입니다

    같은 개월수보다 저희딸이 덩치가 큰편이지만
    아이들은 한두달도 차이가 크니
    36개월 가까운 아이들은 정말 
    언니 오빠 같더군요 
    말도 잘하도 키도 훨씬 커
     조금위축이 되었나 봅니다

     
    오늘 수업내용은
    커다란 포리매트에 물감을 잔뜩 풀어놓고
    아이들이 들어가서 만져도 보고 밟기도 하며
    손발을 이용해 그림그리는 것이었는데
    딸아이가 무섭다며 울고 계속 업어달라고 했습니다   


    무리해서 시키고 싶지는 않으니
    업고서 돌아다니며 아이들 하는것을 구경했지요


     가을학기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유독 키와 덩치가 크고 
    좋게 말하면 활발 나쁘게 말하면 산만한
    남자아이가 한명 있습니다


    그아이가 제 다리를 만지더라구요

    제가 오늘 검정 스타킹에 반바지를 입었는데
    스타킹이 신기했는지 어쨌는지
     그냥 웃고 말았는데


    돌아다니는 저를 따라다니며
    계속 허벅지를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손바닥으로 쓸고 손등으로 쓸고 

    돌아다니는 중이라
    다리에 채일것같아 많이 신경이 쓰였는데
    끈덕지게 따라다니더라구요


    "친구야 저기가서 물감놀이 하면 엄청 재미있을것 같은데?"
    라고 좋게 이야기해도 무시하며
    딸을 업고 돌아다니는 저를 쫓아다니며
    계속 다리를 비벼 댔습니다


    아이를 업고있어 힘들기도 했고
    솔직한 마음으로 걷는데 방해가 되어
    무척 귀찮기도 했고
    아이라고 해도 (남성의 의미가 아닌 타인의 의미로)
    누군가가 자꾸 허벅지를 만지는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이 엄마를 보니
    그냥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더군요


    이모 걷는데 조금 힘들다
    다른 친구들이랑 노는건 어떨까?
    좋게 좋게 여러번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엄마다 보니
    최대한 아이에게 상처가 될만한 행동 말투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혀 제지가 되지 않았고
    이리 피하고 저리피하다가
    그 남자아이 손톱에 걸렸는지
    스타킹 올이 주욱 나가 버렸습니다..


    으아 정말..
    여성분들은 아실거에요

    살색 스타킹 나가도 멘붕오지만
    검은 스타킹은 3배는 더 멘붕와요 ㅠㅠㅠ
    티도 엄청 나고..
    팬티 스타킹이라 다시 사서 갈아입는것도 귀찮고.. 

    "그만 하라고 했잖아 이모 스타킹 나갔네 "
    딱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투는 차가웠지만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다가온 남자아이 엄마가
    아이를 끌고가고 아이는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하는 행동으로 봐서
    엄마가 아이를 케어하는것이 많이 힘들것 같긴 했지만
    본인이 힘들고 지쳐있다고 해도 
    아이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면
    와서 말려야 하는것 아닌가요


    어쨌는 아주 힘들고 불쾌한 수업이 끝났고
    (결국 딸내미는 등에서 내려오지 않아
    40분 내내 업고 있었습니다 ㅠㅠ)


     
    집에 가려고 딸내미 신발신기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때찌해!! 때찌해!!"
    이러더군요


    네.  
    제 스타킹을 하늘나라로 보낸
    그 남자아이였습니다


    그 아이가 자기 엄마한테
    저를 때찌하라며ㅡㅡ
    마구 조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엄마는
    제 옷을 때리는척하며
    때찌때찌라고....


    사과를 받아도 모자를 판에
    때찌때찌;까지 당하니  너무 기분이 나빠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했죠


    남자아이 엄마는
    자기가 임신중이라 아이가 많이 예민해져있어서?
    해달라는대로 해줄수 밖에 없다고?
    같은 아이엄마 잖아요 라고 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네요


    남의집 자식 교육에
    감놔라 배놔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안쓰러운건 알겠지만 
    그래도 잘못된건 사과하게 가르쳐야하지 않겠냐고
    말해주고 나왔어요


    같은 아이엄마잖아요 라는 말이
    무슨 슈퍼패스나 마법의 주문도 아니고
    아이엄마면 다 이해해야 한다는건지
    참 어이없었습니다


    스타킹 넘나 아까운것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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