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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93617
    작성자 : 블로블로
    추천 : 16
    조회수 : 1915
    IP : 115.23.***.176
    댓글 : 74개
    등록시간 : 2013/08/12 14:48:0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93617 모바일
    후각장애인이 푸는 썰2.ssul
     
     
     
     
    안녕
     
     
     
     
     
     
     
    나는 며칠 전 후장으로 베오베를 간 작성자임
     
     
     

    그 후장이 그 후장이 아니고 링크를 참조
     
     
     
     

     
     
    어쨋든 썰을 더 풀어달라는 두어명의 요청에 의해
     
     
     
     
    보통은 올바르고 정직하며 근면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어쩔 수 없이 쿨하게 묻힘을 각오하고 써 보겠음
     
     
     
     
     
     
     
     
     
    1.
     
     
     
     
     
    은 무슨
     
     
     

     
    막상 썰을 쓰려 컴퓨터 앞에 앉으니
     
     
     

     
    재밌었던 경험이 잘 생각나지 않았음
     
     
     

    노인과 바다를 쓴 다음의 헤밍웨이나
     
     
     

     
    강남스타일 내고난 싸이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생각하면서 골몰하고 있는데
     
     
     

     
    동생이 오더니
     
     
     
    오빠 나 방귀꼈다 고 하는거임
     
     
     
     

     
    그래서 내가
     
     
     

     
    어차피 나는 못 맡는데 그게 뭔 상관이냐
     
     
     
     

    고 했는데 동생은
     
     
     
     

     
    응 그래서 알려준거야
     
     
    하고 지 방으로 들어갔음
     
     
     
     
     
    내 코는 모르는데 방귀를 내가 들이마시고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방귀때문에 기분이 더럽기 시작했음
     
     
     
     
     
     
     
     
     
     
     
     
     
    2.
     
     
     
     

     
    방에서 이어폰을 끼고 공부를 하는 도중
     
     
     
     
     
    동생이 고기를 남김없이 다 구워먹었음
     
     
     
     
     
     
     
     
     
     
     
     

    3.
     
     
     
     
     

    음식 맛에 불편을 느끼냐고 물어본 오유인들이 많았음
     
     
     
     
    실제로 난 커피나 차는
     
     
     
     
    그냥 쓴 물 한약같은 존재들임
     
     
     
     

    그래서 나는 매우 단순한 단 맛을 내는 과자나 팥빙수를 좋아함
     
     
     

    그래서 단골 팥빙수 집에서 자주 팥빙수를 먹었고
     
     
     
     

    도장을 9개쯤 모았을 때 그제서야 쿠폰 아래 있는 문구를 보게 되었음
     
     
     
     
    IMG_20130812_141611.jpg
     
     
     
     
     
     
     
     
     
     
     
     

    4.
     
     
     
     

     
    시각장애인은 청각 후각이 발달하고
     
     
    청각장애인은 시각 후각이 발달하듯
     
     
    후각장애인은 시각 청각이 발달함
     
     
     
     
     
     
    무슨 논리냐고?
     
     
     
     

    나도 모름
     
     
     
     
     
     
    그러나 고등학교 이후로 시력이 떨어지긴 커녕
     
     
     
     
     

    오히려 1.2 1.5였던 시력이 1.5 2.0으로 올라가는
     
     
     
     
     
     
    시대를 역행하는 기적을 보여주었음
     
     
     
     

    고등학교 신체검사 때 그걸 알게 된 선생님은
     
     
     
     

    나를 인재라고 칭찬하면서
     
     
     
     

    분리수거 당번도 시키기 시작했음
     
     
     
     
     
     
     
     
     
     
     
    5.
     
     
     
     
     
    나는 내 몸에서 냄새날까봐 샤워를 자주 함
     
     
     
     

    어떤 날에도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로 들어가다가
     
     
     
     
     
    동생이 볼일이 급하대서 먼저 싸게 하고
     
     
     
     
     
    그 다음에 샤워를 했음
     
     
     
     
     
    잠시 후 마른 수건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오신 엄마가
     
     
     
     

    어휴 너 똥쌌니
     
     
     
     
     
    하고 수건을 선반에 놓고 나가셨음
     
     
     
     
     
    일단 억울했으나
     
     
     
     
    화장실 전체가 똥냄새로 가득 차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똥때문에 기분이 더럽기 시작했음
     
     
     
     
     
     
     

    6.
     
     
     
     

    나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고
     
     
     
     
    당연히 더러운 걸 만지면
     
     
     
     
     
    손을 코끝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는 버릇이 남아있음
     
     
     
     

     
    근데 대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을때
     
     
     
     
     
     
     
    씻고나서 냄새나는지 안나는지 확인하잖음?
     
     
     
     
     

    근데 손을 씻고 나서도 냄새가 나는 것을 여러분 모두는 알 수 있을 거임
     
     
     
     
     
    나는 그걸 모름
     
     
     
     
     
    이게 진짜 찝찝함
     
     
     

     
    손을 씻고 씻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결벽증인줄 암
     
     
     

     
    라고 친구에게 설명하면서 친구한테 내가 더러운 걸 만지고 냄새맡는 버릇이 아직도 있다고 말하자
     
     
     

    친구는 나를 만지고 냄새를 맡았음
     
     
     
     
     
     
     
     
     
     
    6.
     
     
     
     

    또다른 친구와 문화센터를 갔음
     
     
     
     
    1층을 지나가다 친구가
     
     
     
     
    음 수영장 냄새 난다 고 했음
     
     
     

     
    과연 1층 안쪽엔 수영장이 있었는데
     
     

     
    나는 수영장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전혀 감이 안 잡혔음
     
     

    그래서 친구에게 '수영장 냄새'가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물 냄새'랑 '소독제 냄새'를 섞은 거라고 말해주었음
     
     
    그래서 내가 '소독제 냄새'는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소금 냄새'랑 비슷하다고 말해주었음
     
     
    그래서 내가 '물 냄새'랑 '소금 냄새'는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물은 '맑은 냄새'고 소금은 '짭짤한 냄새'라고 말해주었음
     
     
    그래서 내가 '맑은 냄새'랑 '짭짤한 냄새'는  어떤 거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말 그대로 '맑고 투명한 냄새'와 '짜고 톡 쏘는 냄새'를 생각하라고 해 주었음
     

    그래서 내가 '맑고 투명한 냄새'랑 '짜고 톡 쏘는 냄새'가 어떻느냐고 물었는데
     
     
    친구가 '이 병신새끼'라고 말해주었음
     
     
     
     
     
     
     
     
     
     
     
     
     
     
     
     
    7.
     
     
     
     
     
     
     
     
     
     
     
    언어영역 문학 작품 중에는
     
     
     
     

    의외로 후각적 심상이 많이 들어가 있음
     
     
     
     

     
    맡아봤던 건 기억을 살려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는데
     
     
     

     
    연인의 보드랍고 촉촉한 살 내음같은건 알 수가 없음
     
     
     

    ㅋㅋ설마 후각이 멀쩡한데 안 맡아볼 사람이 있겠음?
     
     
     
     
     
     
     
     
     
     
     
     
     
     
     
     
    8.
     
     
     
     
     
     
     
    예전에 친척끼리 놀러가서 펜션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소방관 아저씨가 들어왔음
     
     
     
     
     
    치킨 안시켰는데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는데
     
     
     
     
     
    소방관 아저씨는 다급하게 왜 여기 있어! 빨리 나가!라고 말했음
     
     
     
     
     
    나는 순간적으로 직감했음
     
     
     
     
    아 불이 났는데 내가 냄새를 못 맡고 게임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부리나케 팬티에 민소매만 걸치고 밖으로 도주했음
     
     
     
     
     
     
     
     
    소방훈련이었음
     
     
     
     
     
     
     
     
     
     
     
     
     
     
     
     
     
     
     
     
    이번엔 어떻게 끝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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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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