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 나무를 그리신 '마법사'님의 SNS를 보고
오유에서 본 머그컵에 관한 내용이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은 민감한 사항이고, 오유에서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기 때문에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판매자님의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해결을 하고 판매를 하시는게 맞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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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판매자 분의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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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답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간 지역에서 민예총활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하기에 작가분들의 입장과 저작권에 대한 이해에 대한 무지가 이번 일을 초래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저의 회원들 가운데도 많은 화가분들이 계시고 전국 민예총 작가분들이 계시기에 그분들과 함께 세월호 활동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기획했고 저작권에 대한 과정도 나름 밟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2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여주작가의 작품 두점과 수원민미협의 도움으로 안유종작가의 별, 서울의 신동욱서예가님의 작품이 이 머그컵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작가님의 작품은 제가 이 기획을 하며 초기단계에서 작품을 선정, 채택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획의도에 맞는 작품을 찾는게 그리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이기획을 하면서 가진 생각은 이 어렵고 힘든 싸움, 길게 가야하는 이 활동이기에 그간의 우리가 해왔던 비장하고 결자적인 움울한 형태가 아닌 밝고 진취적이어야 한다, 시민들이 세월호운동에 생활속에서 작은 의지로 부터 참여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아 기획의도에 맞지 않아 여섯 점을 채우기가 어려웠습니다. 작품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가님의 작품은 저의 기획의도에 꼭 맞는 것이었고,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전사용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을 발견하고- 텔로 대화도중에 작품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용승락을 받는 것에 도움을 청하였는데, 세월호운동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만을 보고 누구의 것인지 확인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주시면서 세월호 운동에 쓰이는 것에 동의한 작품들로 이해될 수 있으니 쓸 수 있겠다는 견해를 주셨습니다.물론 개인적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를 알고 있는 작품이 있어 샘플제작후 허락을 받으려고 했으나 답신을 주지 않으신 분이 계셨고, 이 분의 작품은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가지고 약 40여일의 디자인, 전사, 머그컵 소성과정을 거치고 머그컵 샘플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머그컵 샘플이 나오자 작가님의 머그컵이 제일 인기가 있었구요.
제가 있는 지역이 도자기 지역이고 제가 전사디자인의 기술을 갖고 있고 이 사업에 여러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주변인들이 있었기에 이 세월호 머그컵제작, 판매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전사인쇄 소성과 박스를 주변인에게 후원받고 디자인 작업을 하여 머그컵은 제가 구매하여 샘플을 제작하였습니다. 세월호가족과 작가분들, 세월호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여 샘플은 소진하였구요, 12월 20일 경부터 본생산을 하고 판매를 하였던 것입니다.
제가 판매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고맙다,수고하시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지역주변인들은 이 가격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구요. 박스와 전사인쇄와 소성을 해주시는 분은 왜 하냐고 하시고요.
저역시 생업이 있고 딸린 식구가 있어 머그컵 제작만도 힘에 부치는 일이었기에 이 머그컵 홍보는 전국에서 세월호운동에 적극 참여하시는 활동가들이 자기일처럼 도와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수도권 한쪽에 위치해있는 이곳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 홍보를 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도움으로 어느덧 판매가 활발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지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변명같은 말씀을 다시 드렸습니다. 이제 물으신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1) 머그컵 판매로 수익이 발생하든 그렇지 않든 이렇게 공개적인 온라인 상품 판매는 세월호 대책위와 반드시 상의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대책위와 상의를 하셨다면 그 결과를 알려 주십시오.
세월호대책위는 상품판매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나타낼 수 없다는 군요.
일베 등의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사항은 관여치 않는답니다. 물론 저희 머그컵 판매는 진작부터 알고 계십니다.
세월호대책위에 제가 직접 참여치는 않기에 대책위에 관여하시는 분께 말씀을 여쭙고 드리는 답입니다.
현재 저희 사이트에는 이영주님의 작품이 들어간 머그사진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사이트는 아직 공식오픈을 하지 않는 상태였으며, 저희 사이트제작하는 업체에서 제작하는 과정에 시험운영 중이었습니다. 급한데로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이 들어간 머그컵에는 작가님들의 성함이 들어가게 수정했습니다.
(2)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저항하라닷컴 사이트에 판매 주체와 판매 목적을 명확히 명시해 주십시오.
이 사이트의 판매주체는 저 개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원래 계획은 제가 도자기판매를 목적으로 지역 도예인과 함께 만든 두리누리협동조합을 판매주체로 하려했습니다. 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세월호머그판매가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수익발생시 세월호운동에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저희 협동조합이 참여키 어렵다고 결론지어, 저 개인이 책임지고 세월호 운동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도와주는 형태로 진행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홍보는 세기경 등 주변 세월호활동하시는 분들의 자발적인 형태와 기왕에 제가 지역에서 세월호 활동을 하고 이에 필요한 물품들을 제작, 제공하였기에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어 판매를 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판매목적은 지난번 보내드린 작가들에게 보낸 각서에 나와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말씀드리지는 않겠고요, 판매 중에 판매촉진을 위한 홍보물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구입하시는 분들께서 홍보물을 요청하셔서 만든 홍보물을 이 답신에 첨부합니다.
(3) 머그컵세트에 사용한 6점의 드로잉에 대해 출처, 창작자를 명확히 표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전에 표기하지 않았던 것, 창작자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사과해 주십시오.
사이트에 일단 급하게 창작자를 표기하였고요, 님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과 이에대한 사과는 곧 팝업창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팝업창은 내일 중으로 보실 수 있을 겁니.
(4) 앞으로 전화통화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메일로만 답신해주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작가님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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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전체 공개로 올리셨기에, 궁금해하시는 분 계셔서 올립니다.
이런 내용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될까요? 전체공개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큰 아픔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좋은 일 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만큼 조금 더 각별하게 주의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