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자친구가 지난 3월달에 성폭행을 당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5년간 연애중이고..고향에서 타지로 나와 같이 살아온지 2년째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여자친구가 아는 동생을 만나러 저녁 9시쯤에 시내로 나갔습니다.
여동생을 만나러 간 자리에 남자 1명이 있었고..(그 동생과 관련있는 남자)
그 놈이 여자친구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몸도 못 가누는 애를
모텔로 데려가 강제적으로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집으로 데려다준다고 택시에 타게 한 다음 집 근처도 안와서 근처 모텔로 데려갔네요.
제가 여자친구는 놀러나가면 1시까지는 자유롭게 놀도록 놔두는 편입니다.
워낙 시간도 잘 지키며 들어왔고 늦기라도 하면 저에게 연락해서
데리러 간 적도 2번 정도 있었구요. 잘 돌아다니지도 않는 편이에요.
아무튼 놀러가고 새벽 2시까지 연락도 안되고 집에 오지도 않아
걱정이 될 즘에 새벽 4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술냄새 가득하고 옷이 부분부분 찢겨져 있고 목에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어요.
저는 곧장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였고 여자친구는 여성센터에서 갖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좀 화가 났던게 '생리 중인 여자'를 성폭행 했다는 겁니다.
질외사정도 아닌 질내사정을 했구요.
그 날 경찰서 여형사분과 함께 병원들을 다니며 계속 검사하고 자료 확보를 했었고...
다음날 그 놈과 여자친구는 경찰서에서 대질심문했습니다.
경찰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그 놈 아는 형이라는 사람이 와서 얘기 좀 하자더군요.
'어린애라 술먹고 실수한거 같은데 용서 좀 해달라.'
'우리도 억울한게 있기때문에 무고죄로 신고할꺼다.'
'당사자 옆사람들이 잘 타일러서 해결보자.'
이런 말들을 계속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법이고 나발이고 그 놈 얼굴만 마주치면
온 몸 구석구석 찔러 죽이고 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일주일 동안 조사하는 중에 여자친구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오빠, 나 진짜 너무 힘들어.. 학교도 다니고 싶고 맨날 이렇게 경찰서 오는것도
아빠랑 엄마한테 비밀로 하고 들킬까봐 무섭고 너무 힘들어, 그냥 좋게 합의하고 끝내자.'
한 일주일정도 계속 끝내자고 저한테 졸랐습니다. 저는 완강히 안된다고 했구요.
그러던중 조사중에 애가 갑자기 쓰러져버리는 바람에 입원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가해자 놈을 만나서
'애가 이정도 지경까지 왔고..난 널 용서할 수 없다만..본인이 스스로 끝내겠다고 싶다니까
없던 일로 마무리 하자'
그러더니 저한테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감사하다고 엉엉 우는 겁니다.
집안 사정도 많이 안좋고 장남인데 실수한거 같다며 은혜 잊지 않겠다고 그랬습니다.
아무튼 두 사람 모두 이 일이 없던 걸로 고소취하를 하기로 했으며
제 여자친구는 합의서에
'억울하지만 본인의 학업과 생활에 큰 지장이 있고 육신이 매우 지쳐있으므로
이 일에 대한 고소를 취하합니다.'
그 놈은 합의서에
'본인의 매우 큰 실수로 사죄드리며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이 일이 끝난후 이 일에 관련된
어떤것도 번복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작성을 하고 지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2달동안 학교를 쉬었고 저와 함께 여행도 다니며 몸도 마음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쯤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사건때 가해자측이었던 xxx씨가 무고죄로 고소했다. 라고요.
좀 어이도 없고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28살, 그 친구는 21살..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걱정되고 해서 합의를 해줬는데
무고죄를 신고했더군요.
여성부에 전화를 해보니 여성부측에서는 앞뒤 다짜르고 서류상으로만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를 만나서 잘 얘기를 해보는 쪽으로 하라 더군요.
여자친구가 이제 괜찮아질 즈음에 이런 일이 또 들이닥치니까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질 않습니다.
내일 여자친구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도움을 구해보려고요..
제가 부모님께 맞아 죽더라도 할말도 없겠지만요..
28년 살아오면서 경찰서는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지라..그때 생각해보면 내가 뭔가 실수한것 같고
순전히 다 제 잘못인거 같아 너무 힘듭니다.
다음주에 경찰서에서는 제 여자친구가 '가해자'가 되버립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될지..참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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