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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90302
    작성자 : 사람사랑세상
    추천 : 10
    조회수 : 587
    IP : 141.223.***.3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5/16 16:21:15
    http://todayhumor.com/?sisa_390302 모바일
    대선때 아버지 마음을 돌렸던 편지 저도 올려봅니다 (쪼매깁니다)

    베오베에 편지가 있길래 지난 대선에서 아버지맘을 돌려보고자 썼던 편지입니다.



    이 편지를 쓰기전에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이해불가'라고 생각되었었는데


    이편지를 통해 더욱 소통하고 어떤정치적 화해?를 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



    짧은 대화를 통하면 계속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기 까지했었는데..


    부모님과 타협, 이해불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조용히 펜을 잡아보는건 어떨까 싶네요..



    -------------------------------------------------





    아버지께

    큰아들입니다. ㅇㅇ에는 눈도 오고 여기보다 더 추울 텐데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며칠 전에 어머니와 통화중에 아버지가 저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지난 추석에도 제 부족함 때문에 죄송스럽게도 소리를 높인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지 편지로 말씀 드리려합니다.

    저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늘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말에 따라
    열심히 공부를 해왔습니다. 지난 ㅇㅇ년간 제가 공부하는데 열심히 지지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돌이켜봐도 열심히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집을 떠나 생활한 고등학교.
    처음 말씀드리는 거지만 사실 대학에 입학해서는 방황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도덕적으로나 어떤 잘못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꿈꿔왔던 ㅇ대에 입학했고 즐거웠고 행복했지만 지내다 보면서 저는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내가 이 전공을 선택하였는가.', '내가 왜 ㅇ대에 오게 되었는가.'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고민하고 많은 생각들을 해봤지만 제 안에는 답답함만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열심히 공부했던 것은 마음에 품고 있는 큰 뜻을 이루고자 함이 아니라 단지 ㅇ대에 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많이들 말씀하셨고 저도 그 말을 듣고 달려왔지만, 어느 그 누구도 학교 선생님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무엇이 훌륭한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책들을 읽고 뉴스를 보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치는 삶입니다. ]

    정치는 삶입니다. 우리나라의 예산들이 어디에 쓰일지 법에 의해서 결정되고 우리가 할 수 있고 없는 것들이 법에 의해서 보장됩니다. 법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누구입니까. 바로 대통령 입니다. 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국회의원입니다. 그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우리 국민입니다.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 법은 누구 마음대로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강한 경제력을 가진 재벌과 권력을 가진 기득권이 자신들을 위해서 그 법을 마음대로 하겠지요.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그 법을 어떻게 했습니까.

    [정치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세력을 키워왔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 정부의 공식적인 항일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본은 항복을 했고, 미국은 미군정외에 다른 정부를 인정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임시정부는 해체 되어야 했고 미국의 한국 통치 편의를 위해 고용된 일제 강점기 친일행각을 하던 관료들, 경찰들이 대한민국의 실세가 된 순간부터, 일제 식민시대에 미국에서 친일행각을 했고, 임시정부의 자금들을 마구 사용했던 이승만이 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일제 강점기 일왕에게 혈서를 써서 일본군대에 들어가서 독립운동을 하는 광복군을 때려잡는 만주군에 들어갔고, 해방이 되자 한국 군대에 들어간 상태로 남조선노동당(남로당) 공산당의 군사 총책임을 맡았고, 남로당의 정체가 드러나자 비밀 조직인 남로당의 조직도를 공개하여 남로당 4700명은 처벌받고, 죽었을 때 혼자만 살아남았고, 4.19혁명을 통해 이승만 독재가 끝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려고 할 때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정권을 잡았고, 그 권력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수많은 민주주의를 바랬던 국민들을 빨갱이, 간첩으로 몰아세워 우리나라의 헌법을 유린했던 박정희. 이것이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었던 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 아버지를 미화하고, 단 한 점의 반성도 하지 않는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고 싶다는 심정입니다.  아버지가 강탈한 정수장학회, 부산일보, 영남대, 한국문화재단을 통해 월급을 받고 살았던 여자가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여자의 지지율이 40프로가 넘는다는 것에 저는 참담하고 슬픕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저는 학교에서 배운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진실을 가르치려하지 않고, 언론들은 진실이라는 가치보다 권력에 영향을 받고, 국가 기관마저 권력에 큰 영향을 받는 사회. 

    사람들은 많은 연봉을 받기위해, 좋은 직장에 가려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경쟁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만, 우리 가족만, 우리 친척만 그렇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는 행복하다가 아니라, 저사람 보다는 내가행복하다.

    TV에서 가난하거나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흔한 사람들은 그래도 내가 저사람 보다 낫다. 난 행복하다고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 힘든지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될수는 없지만 그 아픔을 헤아리고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서로의 이해가 이루어질 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사회가 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회가 하나의 사람이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타인의 아픔과 고난에 공감하지 못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사회는 유영철이나, 김길태처럼 다른 사람이 두려워하거나 슬퍼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여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사이코패스와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것 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요즘 전기수급 부족..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국민이 전기를 아껴 써야한다. 너무 전력소비가 많다. 언론에서는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지만. 대한민국 일반 가정집의 전기 사용량은 OECD 평균보다 아래쪽에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이 단위 전력당 120원을 내고 누진세까지 적용된다면 산업용전력은 단위전력 당 70원쯤밖에 내지를 않습니다. 이번 새누리당 정부들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세율 증가율이 상위층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명박 새누리당 정부는 줄푸세를 통해서 100조의 세금을 적게 거두어 들였습니다.

    대기업이 잘돼야 국민이 잘산다, 삼성직원 1명이 몇 만 명의 국민을 먹여 살린다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삼성에서 매출 신기록을 갱신할수록 공장을 외국에 짓습니다. 국내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듭니다. 중소기업들은 노동비가 적게 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여 노동하게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의 경제는 크게 발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그림자도 있었습니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노동법도 보장을 못해줘서,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발전한 경제입니다. 박정희 18년 동안 통장에 있는 서민들의 얼마 안 되는 돈은 복리로 따졌을 때 20배가 될 동안 부자들이 가지고 있던 어머 어마한 값의 땅값은 18년 동안 200배가 뛰었습니다. 이 부동산 소득마저 국민소득에 들어갔기 때문에 박정희의 경제개발이 과장되어있는 것이고, 그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의 땅값이 세계에서 제일 높습니다. 땅을 살 사람은 비싸서 못 사고, 팔 사람은 비싸서 못 파는 거품의 부동산 현실 아버지도 잘 알지 않습니까. 

    이렇듯 가진자와 권력자들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챙기기 바쁩니다. 성장, 성장, 개발, 성장.  그 성장의 주역들은 착취당했고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직원들만 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백혈병에 걸려서도 산재 인정도 안 해주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우리는 성장을 외쳐야 합니까. 그 성장을 이룬다 한들 그것의 그림자가, 우리 이웃의 아픔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아버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박근혜는 기존의 순환출자에 대해서 유지를 하면서 기업과 재벌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수 있도록 한다 합니다. 하지만 자정작용이 되었으면 벌써 되었을 것입니다.

    [복지국가로 가야합니다.]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복지입니다. 10년 전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복지를 이야기하면 좌파니 빨갱이니라고 했지만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고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복지를 가지고 좌파니 빨갱이라고 하던 새누리당 역시 복지국가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의 보편적 복지국가와, 박근혜의 선별적 복지국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번에 어머니께서도 말씀하셨지요. '돈 많은 사람한테는 왜 세금을 들여서 지원을 해주느냐'. 이를 공략하는 것이 박근혜의 선택적 복지입니다. 소득 수준에 비례하여 필요한사람에게만 복지를 하자. 세금 부담 없이. 박근혜의 소득 수준에 비례하여 혜택을 주는 일,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합니까? 
    박근혜의 복지 혜택을 받기위해서는 본인의 소득 수준을 국가에 신고하고 혜택을 받을만한지 판단을 받아야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나 거지다'라는 증거를 내놓아야 혜택을 준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런 신고자체를 못하면 혜택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연봉을 2000만원을 받으면 무상 보육, 교육, 급식이고 2500만원을 받으면 50%만 해주고. 그런 복잡한 과정과 협의를 어떻게 감당할수 있습니까. 학급에서는 '누구누구는 무상급식이래', 대학에서는 '누구누구는 반값등록금이래, 누구는 무상이래' 하면서 서로 분열을 일으키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십시오. 문재인의 복지는 보편적 복지입니다.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혜택을 준다는 것입니다. 혜택을 받는 정도에 대해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에 드는 비용, 세금은 소득수준에 비례하여 세금을 차별적으로 거두면 되는 일입니다. 부자들에게 규제를 풀어준다며 부자 감세하지 않고 제대로 거두면 되는 일입니다. 저출산 고령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복지국가 밖에 없습니다. 생산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거꾸로 박근혜의 복지 정책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복지 국가를 이룰 수 있는 동력 자체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

    새누리당 정부, 경제를 살릴 것 같았던 747 공약의 이명박 정부, 성장에 실패했습니다. 박근혜가 실패했다는 정부 노무현 정부 개인당 국민 소득 증가액 9,532 달러 대비 이명박 정부 857 달러에 불과합니다. 성장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 성장마저도 실패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성장을 최고 가치로 생각하고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서로 경쟁하고, 남과 비교하기 바쁘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것이 모두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문명의 발달에 따라 그것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것을 함께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재산의 80%를 상위 20%가 소유하고 있고, 어디에서는 음식쓰레기가 넘쳐나지만 어디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 역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배는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 합의, 그리고 법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지금 정치는 더 이상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라는 것은 지금의 좋은 것을 지키고 진보는 변화를 통해 지금의 문제를, 그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 공존을 통해 세상을 움직여야합니다. 

    우리가 함께 아버지로 고백하는 하느님께서도 인간을 그만큼 사랑하셨습니다. 그 인간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우리가 꿈꾸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변합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요. 정치인이라는 것 모두 다 똑같은 인간이라고 아무리 청렴해도 밑에 사람들이 다 자기속 챙겨먹는다고. 아버지께서 다 똑같은 놈이고 우리 사회가 글렀다고 했을 때 참 슬펐습니다. 아버지의 정의란 이런 것인가 많이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우리 사회를 함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 한사람이 사회의 모두를 대표할 수 없듯이 모든 구성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사회를 희망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나타났고 새 정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구호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여러 준비를 갖추겠다고 했습니다. 이회창, 이인제, 김영삼과 삼성 및 대기업을 배후로 두어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강하게 연결된 박근혜 후보도 비리 근절과 구태 정치 청산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현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공부해서 사회에서 쓰이게 될 이 지식들이 ‘어떤’ 세상에서 쓰일지, 내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투표입니다. 투표용지 1장의 가치는 4500만원이라고 합니다. 일년 예산 x 5년 나누기 4000만 국민으로 계산하면 4500만원입니다. 저나, 아버지나, 삼성의 이건희나 누구나 평등하게 4500만원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투표입니다. 이 투표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부터, 이글을 쓰면서 그동안 아버지와 얼마나 대화를 안 해왔는가 제 자신이 반성되었습니다. 제가 아버지와 대립을 하고 싶어서 정치 관련 페이스북을 올리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대화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그것들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나서 드리는 말씀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상식이 통하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저는 희망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가족 모두, 그리고 우리 이웃들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을 희망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가족 모두 사랑합니다.


    큰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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