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베오베에 갔군요? 글뿐인 재미없는 글인데 재밌게 봐주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이글은 작년 여름 태국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1편은
http://bit.ly/nGWWbq 에서 보시고..
그럼 2편 바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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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서 준 음식을 뒤적뒤적 하며 고민에 잠겨 있는데...다시 카운터 여성이 올라왔습니다.
누가 널 찾아왔다. 누군데? 내려와봐라 니 친구라고 한다.
친구? 이 도시에 날 찾아올 친구가 누구지??
실낯같은 희망(그 일본인이 미안하다...며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을 안고 2층 카운터로 내려갔습니다.
누구였을까요? 안타깝게도 그 일본인은 아니었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던 제 방을 예약해주었던 태국 친구가 와있네요.
어찌됬던 매우 놀랐습니다. 어떻게 온거냐? 어제 니 전화받고 왔다 기억안나냐? 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경찰서에서 바로 방에 들어와서 잔것이 아니더군요.
그 친구에게 전화해 이러이러하게 됬다. 숙소는 어디다라고 말하고. 집에도 전화를 한거 같아요.
(나중에 들어보니 "카드 정지해 엄마 카드 정지." 하고 끊어버렷다는 군요...얼마나 놀라셨을까 -_-;;;;;;)
아무튼...그 태국 아이는 태국 연예 기획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류' 관련 업무를 하느라 한국에도 자주 오는 친구죠.
얼굴은 그때 처음 봤습니다. 자그마한 태국 여자 사람인데, 영화 감독이라는 친구와 함께 왔더군요.
그 감독 친구는 임수정님이 출연하는 영화를 찍어서 한국에서 상영한다고 했는데...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그 당시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 아이와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둘이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군요. 꿍치따타카타아 싸쿤키아라차카타카
(대충 그렇게 들립니다.) 그곳에서 한국 대사관에 전화도 하고 집에도 다시 전화를 하고...
결론만 얘기하자면 일본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훔쳐간 카드도 이미 긁었더군요. 현금인출기에 얼굴도 찍혔고...게스트 하우스 감시 카메라에도 기록이 남아 있었는데... '찾을 수 없다'가 답이었습니다.
최초 체크인할때 복사해준 여권도 가짜라더군요.
(해외에서 숙소를 들어갈때는 자기 여권을 복사해 맡겨야 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여권인 듯 하다고 하네요.)
태국 친구가 밥을 사줬습니다. 밥을 먹고 음료수와 과자와 군것질 거리 등등까지 사주더군요.
태국 사람들 정말 착합니다. 그리고 돈을 주었습니다. 다음주에 한국에 가니 그때 갚으면 된다고 하네요.
충분하진 않지만 6박 7일을 버틸 정도의 돈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정도 돈은 걔네 한달 월급에
가까운 돈이라도 합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하는 숙소로 옮기라고 계속 그러는 걸 괜찮다. 고맙다. 한국에서 보자.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지금 묶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도 매우 좋았고...또 옮기기 귀찮은 생각도 있었고..뭐 그랫습니다.
남은 시간은 5일정도.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을 했습니다.
카운터 사람들과 논의를 해서(그분들께 많이 혼났습니다. 어찌 그리 순진하냐며....그 태국친구는 믿을 수 있는 거냐고까지 묻더군요 -_-;;;;) 한 섬으로 떠났습니다.
어찌됬건 방콕이 너무 싫더군요. 다행히도 한국에서 가져간 책은 몇권있으니.. 책이나 보며 쉬다 집에 가자. 어차피 돈도 얼마 없고..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거기서 두번째 게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게이 친구들에게 남들보다 자주 엮여본것 같습니다. 아는 레즈비언 친구는 제가 게이들에게 먹히는 얼굴이라도 하데요.(좋고 싫고를 떠나 그다지 반갑지는 않은 말이에요.)
하지만 이 두번째 게이 친구는 훨씬 젠틀했습니다. 남자분들. 같은 동성의 남자가 자신을 꼬시려고 노력하는 거 당해보셨나요? 사실....밀당만 잘하면....긴장감있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
거기다 그게 외국에서의 현지인이라면?
지금 생각해보면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순수한 그의 마음을 갖고 놀았던 것도 같구요.
섬에서의 몇일과 그 이후 방콕, 주변 도시까지...남은 여정을 그 친구가 에스코트해주었습니다.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저보다 한국 아이돌들을 잘아는 친구였는데..그래서 그러나보다 했죠.
제가 가고 싶은 곳을 데려다주고. 먹을것도 다 사주고. 카메라도 빌려주고. 기념품도 사주고..
괜찮냐고 난 혼자여행해도 좋다고 해도 막구가내더군요.
돈은 가능한 더치페이로 내려고 노력했습니다만..자기가 알아서 예약해버리고.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밥값 내버리고 하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말씀드렸듯이..그곳에서의 상태는 매우 불안정했기에. 그냥 친절한 녀석이구나 했죠. 단지 좀 터치가 많고.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거나 하기에 한국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구나..했을 분이죠.
하지만, 손을 깍지껴서 잡는다거나.(남녀 사귀는 사이에 잡는 그런 손있죠? ^^) 난데없이 뽀뽀를 하려고 하는 정도에 이르러서는 조심을 하게 됬습니다.
아무튼 낯선 외국에서 만난 현지인이 외국인에게 그 정도 친절을 배푼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태국에는 다섯가지의 성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남자를 좋아하는 여장남자-트렌스젠더-여자
그 아이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축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한번은 맛사지를 제가 쐇습니다.
(태국은 맛사지가 유명합니다. 한국돈으로 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1시간 풀맛사지를 해주는데..매우매우 시원합니다.)
터키식 맛사지가 있더군요.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문지르듯이 해주는 것인데..젊은 여성이 해줬습니다.
질겁을 하더군요. ^^;
또, 시내를 구경하다 저 곳은 여성들이 옷을 벗고 춤을 주는 Bar라고 말해주더군요.
가보자..고 했더니 역시 질겁을 하며 싫다고 합니다.
귀국 후 1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 태국 아이에게 연락이 옵니다. 늘 아이러뷰 아이미슈하네요.
저보러 한국도 왔었답니다.(큰 곰인형을 사다줫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주로 연락하는데..이 친구 덕분에 열렬히 저를 생각해주는 남자 외국사람을 많이 얻었네요. -_-;; 한번은 '성적 취향은 존중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내가 되는 것은 노땡큐다. 난 보통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자가 좋다.'라는 글을 올려두었더니..다른 남자 외국 사람들과 함께 그 친구도 연락을 안하더군요. 몇달 후 다시 연락이 오긴합니다만.. 이제는 좀 덜하네요.
재밌는 이야기.
섬에서 돌아와 묶었던 방콕의 게스트 하우스에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카운터 여성이 파파에게 계속 전화가 왔었다고 하네요. 걱정이 됬나보다 하고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
전화한적이 없다고 하네요?
사실 생각해보니 우리 집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거든요. 형에게도 물었는데 전화한적도 없다고 하구요.
숙소로 돌아와 물어보았습니다. 전화한 이는 제가 최초로 묶었던 숙소 방번호를 말하며 제가 돌아왔는지를 물었다고 하네요. 희안한 것은, 그 일을 당한 후 바로 방을 바꿨기에 그 방 번호는 태국아이와. '그 일본 친구'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태국 아이는 여자였고..제 방까지 올라온적도 없어 정확히 방번호를 알리도 없습니다... 물론 집에도 말해준적이 없구요.
소름이 돋더군요. 카운터에 부탁해 그 남자에게 전화가 다시 오면 내가 언제 돌아오는지 말해주고, 내가 보고 싶어한다고도 꼭 전해달라고 해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전화가 오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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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게이는 여기까지입니다. 세번째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장남자' 편입니다.
이 이야기는 꽤나...강한데... 어떻게 순화를 해야될지 고민이네요. -_-;;;
베오베가나 또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