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무위키는 결국 리그베다 위키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나무위키와 같은 엔하계 위키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서브컬쳐쪽과 많이 밀접한 편이고 애게에서도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애게에 적습니다.
현재 나무위키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운영자인 namu가 클로킹 광고 (비로그인 사용자에게 랜덤하게 띄워주는 광고)
를 유저들의 동의 없이 계속해서 사용해왔고
(테스트를 잠깐 하고 내린다고 했지만 내리지 않았습니다)
비영리를 추구한다고 했으면서 당연히 이뤄져야 할 수익과 운영에 관한 재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나는 영리를 추구할거다'와 똑같으며 리그베다 위키의 수장이었던 청동이 들었던 비판과 같습니다.
(리그베다 위키도 운영자의 무리한 사유화와 영리 추구로 무너졌던 것입니다)
이때문에 사실상 일반 위키러들 뿐 아니라 관리자들도 나무위키와 총 수장인 namu에 대한 불신이
지금 어마어마한 상황이고 이또한 리그베다 위키가 망할때와 똑같습니다
결국 문서까지 만들어지고 현재 활발하게 내용들이 빼곡하게 채워지면서
리그베다 위키의 사유화 상태와 완벽히 동일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그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엔하계 위키
(구 엔하위키, 리그베다 위키&엔하위키 미러, 나무위키)
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번에 또 터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대략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는 위키들을 분류하면
위키백과 <----------- 엔하계 위키 -----------> 디씨위키
이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위키백과는 말그대로 백과사전 스타일의 딱딱한 문체와 출처에 대한 아주 세밀한 요구가 특징이고
디씨위키는 낙서장이나 다를바 없는 무제한 무규제의 자유로운 서술이 특징이죠
이에 반해 중간인 엔하계는
서브컬쳐의 잡학스러운 요소와 개그적인 멘트를 덧붙이면서도
여시사태나 필리버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회적인 이슈를 기록하는 사관적인 특징도 보이고
파리 테러나 IS 동향, 김정은 행보 같이 월별로 기록하는 무언가도 있으며
그러면서도 과학, 사회, 문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간단히 읽어보면 좋을 법한 글들을 다수 함유하고 있는
말그대로 중간 성향의 위키입니다만,
결정적으로 엔하계 위키들은 플랫폼
(즉 디씨위키가 디씨라는 거대 플랫폼에 소속된 그런 것이 아닌)
독자적인 개인 혹은 집단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다는 문제가 있죠.
이게 자율적인 운영에는 참 좋고
위키 특징상 한국법에 논란이 될만한 서술
(대표적으로 명예훼손이나 한국의 전현직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라든지 말이죠)
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해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실제로 나무위키는 운영자의 신분이 비공개이고 서버도 해외쪽이라 한국법으로부터 꽤나 자유로웠습니다)
누군가 이 운영자들을 감시하고 컨트롤할 수가 없다보니
이렇게 막나가는 상황이 참 자주 벌어지는 것 같네요
더군다나 리그베다 위키도 나무위키도 잘나갈때는 일평균 페이지뷰가 수백만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해서 노른자땅이나 다를바 없는데다가 국내에 다른 경쟁할만한 위키가 있는게 아니니
사실상 독과점으로 운영되고 안정적으로 광고 수익도 뽑아낼 수 있죠..
지켜봐야겠지만 여튼 엔하계 위키계에 또다른 '좋지못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나무위키와 고까운 여론이 많이 있던 루리웹의 상황 요약짤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