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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은 제가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처음으로 본 드라마입니다.
덕선이와 정환이의 버스씬, 그 핏줄 터질듯이 덕선이를 지켜주는 그 버스씬 영상이
내내 화제이길래 그 영상을 보고 정주행 시작한 사람입니다.
19화. 문제의 그 19화. 빌어먹을 그 19화가 저를 처음으로 시청 소감을 남기게 하네요.
처음 시청할때 낯이 익은 배우들은 성인 배우들과 혜리, 박보검, 고경표가 다였어요.
류준열이라는 신인배우를 응팔에서 처음 접한거죠. 근데 제가 응팔을 처음 시청할때만해도
박보검이 남편이겠구나 믿어 의심치 않고 시청을 했는데 박보검은 잘 나오지도 않고
드라마 시점이, 감정선이 모두 김정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아 김정환이 남편인가? 연기력으로 신인을 남자주인공으로 내세운거야? 대단하다, 제작진.'
하면서 내심 존경심까지 들었더랬죠.
작가님이셨나요? 응팔 제작하면서 남편찾기에 큰 의미 안둔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
3화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정환이의 마음에 동화가 되어서 지금까지 쭉 응팔을 시청했던
애청자로서는 19화는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더불어 배신감과 절망감까지 안겨주었죠.
왜 그럴까요? 단순히 덕선의 남편이 정환이가 아닌 택이라서 일까요?
어느분 말마따나 이건 잔혹동화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드라마는 분명 정환이의 시점으로 정환이의 감정선을 따라
전개가 되었죠. 자연스럽게 정환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그렇게 절절하고 애끓는
사랑을 하는 정환이를 응원하게 된 것은 제작진들의 연출 덕분이지요. 분명히 유도를
그렇게 하셨지요. 게다가 벽씬, 버스씬, 야옹이씬, 우산씬, 하지마씬, 침대씬으로 그 기가막힌
연출덕분에 정환이를 남자주인공으로, 덕선이의 미래 남편으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식을 하게된겁니다.
제 멋대로 류준열이라는 배우에 빠져서 무조건적으로 어남류를 미는게 아니라요.
중간에 나오죠. 덕선이가 정환이 좋아하는 장면들. 아무리 친구들의 속살거림이 있었다고는 하나,
18세, 19세 여고생의 감정선을 너무 만만하게 그려내셨어요. 집안에서 둘째라 서럽고, 아무도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아서 사랑이 고프다구요? 그래서 저 좋다는 남자라면 되려 다 좋아합니까?
18세 여고생을 왜 외롭고 서러우면 이남자 저남자 갈아타는 철새로 만들었죠, 왜?
저는 뭐 여고생 아니었습니까? 불과 5년전이에요. 그 나이때 여고생들은 감정이 매우 섬세해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 결코 덕선이처럼 단순할 수가 없어요. 여자들 특성이 그러해요.
같은 여자로서도 이해하기 힘들고 공감하기도 힘드네요. 어려도 마음이 그리 가볍거나
단순하지가 않단 말이에요. 글쓰시는 작가님 본인도 잘 아실텐데요.
정환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덕선이한테 분홍색 장갑 줬을때 좋아했던 그 표정, 택이 줬던
장갑과 고민하던 그 미묘한 표정들, 버스씬에서 정환이를 올려다봤던 미묘한 표정,
비내리던 늦은 밤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덕선이를 기다리다가 우산을 건네주었을때의 덕선이 표정,
정환이한테 이쁘게 보이려고 몸 단장하고, 갑자기 데면 데면 해진 정환이 때문에 울상짓고,
잠결에도 콘서트 같이 보러가자고 할 정도로 계속 조르고, 다리 다친척 스킨쉽하고,
생일선물까지 챙겨주고, 그에 실망하고.
덕선이가 정환이한테 보여주었던 그 행동들 그거 다 사랑입니다. 사.랑이라고 시청자들한테 계속 어필했잖아요.
그대들이.
그런데 16화, 17화부터 갑갑한 장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더니 한 주 쉬고 19화에서 빵 터뜨려주시네요.
덕선이 제 친구였으면 한 대 맞았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가벼우면 못쓰죠.
택이와 덕선이의 사랑이 서서히 보슬비처럼 스며드는, 그런 사랑이라구요?
덕선이는 대체 택이의 어떤 모습에 마음이 간건가요? 택이가 운동장에서 덕선이 안고 뛰던,
그 장면부터 덕선이가 택이 좋아한것처럼 플레시백 보여주었는데. 장난합니까.
1~16화까지의 덕선이 감정은, 진심은 어디간거죠?
여자주인공 마음이 댕강 썰려나갔잖아요.
문제의 그 19화.
'우리 친구잖아. 너랑 어색해지는거 상상이 안가' 이 대사 치고 바로 키스.
황당해서 할 말을 잃고 멍때렸죠. 뒷통수 아주 제대로 맞은 느낌. 아주 기분나쁜 느낌.
뭐지...? 쟤네 지금 뭐하지? 덕선아 너 정환이 좋아하는거 아니었니? 뭐하니, 너?
이러면서 봤어요. 키스신이 설레기는 커녕 많은 이들이 말하듯 불쾌했습니다.
저 대사는 객관적으로 봤을때 거절할 때나 쓰이는 말입니다. 저게 어떻게 서로 마음을 확인한 대사가 되는거죠?
최 택이 친구들한테 덕선이 좋아한다고 고백할때 그 장면에서 포커스가 정환이였고,
그 말에 덕선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심각한 고뇌에 빠져 있는 애달픈 정환이 모습만 주구장창 보여주었죠.
마치 진짜 남자 주인공인것처럼. 마치 진짜 덕선이의 남편이 되기 전 '위기'의 순간처럼.
남편이 되는 최 택은 내적갈등이나, 고뇌에 빠져 허우적대는 독씬이 없어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 복선, 낚시, 떡밥 이런거 다 집어던지고 단지 작가가, 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대로만 그 시선 대로만 따라온 결과가, 그 결말이 이겁니까?
저 2시간 자고 출근했습니다. 억울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작가님. 남편이 처음부터 택이었으면 택이 감정선도 미리 보여주셨어야죠.
그리고 그 아름답고도 설랬던 정환 덕선 커플 씬들중에 벽씬 하고 침대씬은 없었어야죠.
그렇게 은밀한 육체적 접촉씬을 넣어놓고 나중엔 아주 정환이를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오랜 친구한테 디밀어주는 천하의 답답이 호구로 만드네요?
이건 제작진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간 네티즌들을 우습게 보고, 망치로 뒷통수 후 려 친거라구요....
이 많은 사람들이 괜히 열폭하겠습니까. 대담하게 시청자를 상대로 우롱을 하다니요.
제가 버림받은 것처럼 이 버려진듯한 비참함과 좌절감....지울수가 없네요.
괜한 억지가 아니잖아요, 지금. 복선이고 낚시고 다 제하고서라도 납득이 안가요, 납득이.
대 국민 사기극이라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그대들이 그렇게 연출을 했으니까요.
이건 반드시 해명을 해야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응답하라 1988을 애정하고 봐온 시청자로서의 당연한 권리 요구입니다.
p.s 제 기억상 이렇게 최악의 드라마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이건 명백한 새드엔딩이며,
또한 배드엔딩입니다.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37377&nid=4175922#t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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