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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애 4년 결혼 17년차 유부징어 입니다.
많은 커플들이 연애를 하다가 결혼이라는 절차를 밟기 시작할 때….
둘만의 문제가 아닌 좀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죠.
이 게시판에도서 그런 고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크게 문제가 있었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도 아니였죠.
제 이야기를 풀어놓고 결혼 준비중이거나 앞으로 결혼을 해야 하는 분들…
특히 미혼이거나 결혼 예정인 남성분들이 귀담아 듣기를 희망합니다. ^^
제 이야기를 예로 들려 드리고…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으니 지겨우신 분들 빼액~!!!!!(3줄 요약 따위는 없음.)
오늘도 다음 스타워즈 시리즈를 기다리며… 요다체로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들쭉날쭉 하더라도 똑똑한 여러분은 찰떡처럼 이해 하실겁니다. ^^
연애기간이나 결혼 결심에 관한 내용을 참고하시면 아래 내용이 좀더 이해 하시는데 편할 것 같네요. 인간사의 이야기는 단편적인게 없으니까요..^^
4년간의 연애를 지나 고민스러운 결혼결정…
결혼 결심 과정(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5130)
대부분은 상견례를 시작으로 결혼 준비에 들어 가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실질적인 결혼 생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둘만의 관계에서 이제는 양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들까지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시작됩니다.
저는 모아둔 돈도 별로 없는 2년차 직장인이고… 직장도 별 것 없는 중소기업 이였습니다.
와이프 역시 사회 초년생이였구요..
그나마 연애기간 동안 서로의 집을 주요 데이트 장소로 사용한 덕에 상견례의 긴장감 같은건 상당히 적은편 이였습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들 참고하세요. 각자의 집을 데이트 장소로 활용 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각설하고…
와이프와 구체적으로 합의하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숫가락 젓가락…그리고 방한칸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양가 부모님에게도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만 밝혔습니다.
그저 그녀와 결혼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는 마음이였죠.^^
처갓집과 와이프가 원했고… 저도 종교와 가톨릭에 대해 아주 긍적적 이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1년 전부터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의 절차를 밟았고, 몇 개월 전에는 세례도 받았습니다.
결혼 전에 성당에서 별도 혼배성사도 치루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모아둔 돈에 부모님이 조금 더 보태서 처갓집 근처에 작은 전세집을 얻기로 하고..
와이프가 저한테 직접적으로 무엇을 표현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했고… 제가 조심한 이유는 와이프가 조금이라도 속상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약 18년 전)만 해도 결혼 준비 중에 어느 정도는 반드시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야만 하는 시대였기에 시시콜콜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뭐… 그럭저럭 잘 굴러가나 싶었죠…물런 여러가지 부분에서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겨 났지만 큰 문제 없이 조율되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와이프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팍 오더군요… 당사자들 모두가 서로의 감정이 상할 까봐 아무도 이유를 말하지 않기에 장모님 그리고 저희 어머니…와이프를 왔다 갔다 하면서 문제를 찾아 보았습니다.
문제는 예단 이였습니다. 어머니는 고모들과 이모들의 예단을 원했습니다. 양쪽 이모들과 고모들만 15명 정도 됩니다. 한두 분도 아니고 말이죠..
그날 저녁 아버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30년을 함께 살았기 때문에 왜 원하는지 알지만 저는 단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비용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니 절대 안된다. 정 해야 하겠다면 1인당 5만원 이하 물품의 선물로 대신하자.
하지만 어머님은 예단을 고집하시더군요…
30분을 넘게 설득을 했으나 안되겠더라구요… 결단을 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결혼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평생 혼자 살 테니 두번 다시 저한테 결혼이야기 꺼내지 마세요.”
“내일 직접 찾아뵙고 파혼한다고 직접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사태를 어찌하나 라는 절망도 있었지만….정말 그렇게 할 생각이였습니다.
아니면 이미 부모동의 없이 결혼할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속으로는 정 안되면 신부와 이야기해서 둘이서 결혼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있었구요.
제가 똥고집이 좀 있거든요…
평생 저를 키워온 부모님이 그걸 모르실리 없죠.
아마도 제가 그렇게 이야기 하고 들어 가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을겁니다.
“저 시키는 정말 평생 결혼 안하고도 남을 놈이다.”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결국 5분도 안되서 저를 다시 불렀습니다.
“알았다. 그럼… 화장품 세트 3-5만원 짜리로 예단을 대신하자.”(당시 장인어른이 화장품 회사 고위 임원 이였음)
“대신 함잡이는 제대로 하고 싶다.”
잠시 짱돌을 굴리고 대답했습니다.
“요즘 함잡이 하는집도 거의 없고… 저는 그거 싫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정히 그러시다면 내일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그쪽에서 조금이라도 꺼리는 느낌이 들면 저는 안하고 싶어요.”
무조건 반대만을 하는 것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기에 그렇게 이야기 하고 그날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바로 가서 이야기를 했고… 흔쾌히 OK 를 해주셨네요.
17년 전에도 함잡이를 하는 집은 거의 없었는데 저는 이러이러 해서 해봤네요.
예단 문제는 대표적인 케이스이고…. 집문제, 예식장 문제, 기타 등등…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진행 되었지만… 의견을 조율하는 것 …. 서로 조금씩 맞지 않는 것… 참 많았어요..
< 자… 이제부터 결혼 준비라는 것에 대해 분석해 봅시다~!! >
결혼 준비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생시 해결의 키를 쥔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랑이 바로 그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예비신랑들은 별 생각 없이 결혼 준비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냥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야 겠다(???) 정도만 생각하고 있죠..
결혼 준비는 그냥 준비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결혼의 시작입니다. 아마도 결혼을 하신 분들은 이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왜 신랑이 가운데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냥 대충 중심만 잡는다는건 왜 잘못된 건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 또는 결혼 문화.
1.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은 가족뿐 아니라 특정부분에 대해서는 친인척 모두의 행사가 됩니다.
- 친척간에 감놔라 배놔라 유난히 말이 많은 우리나라 입니다.
- 거의 한번 입고 마는 예단에 엄청난 소비라니요. 그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관습이죠.
2. 결혼식에 대한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어머니 들입니다.
- 대부분의 가정이 그럴것입니다. 여자의 발언권이 별로 많지 않은 우리나라 문화지만 결혼 만큼은 여자들의 발언권이 절대적 우위에 있습니다.
3. 무의식 적으로 남자 쪽이 심리적 우위에 있습니다.
- 오랜 관습처럼… 남자쪽은 뭔가 요구하는 쪽이고… 여자쪽은 그것을 수용하는 쪽이 됩니다. 결혼해서 시집살이가 걱정되는 여자쪽 집이 웬지 심리적으로 위축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정말 이상하지만… 시어머니들은 뭔가 보상심리 같은게 있습니다. 내가 우리 아들을 잘 키웠으니 이정도는 처갓에서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뭐…그런 생각들을 무의식 적으로 합니다. (말로는 당신은 그러지 않는다고들 하시죠..^^;;;) 절대 속지 마세요.
4. 불만이나 다른 의견에 대해 실질적으로 그나마 유일한 대화 창구는 신랑이다.
- 예비장모님이 사돈집이나 사위한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 신부는 더더욱 불만이나 의견을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안좋은 인상을 남길까… 미움받을까봐 무서워서 못합니다.
- 어떤 간큰 신부가 시부모 한테 따박따박 반대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 신랑될 사람한테도 함부로 이야기 못합니다. 잘못하면 시부모 귀에 들어갈까봐서요.
자…. 이런게 대부분의 결혼 준비중인 커플들의 환경입니다. 왜 예비신랑이 예비 신부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설명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예비신랑들은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문제가 생길 때 조율을 하려고 하는 순진하면서 멍청한 생각들을 합니다. 정말~!!!!!! 순진 합니다~!!!!!
절대 그정도 가지고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아도 그 앙금은 십수년 이상 해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 예비 신랑의 위치가 중요함을 알려 드렸으니… 예비신랑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5. 집에 손벌리지 마세요.
- 결혼은 장성한 자녀의 완벽한 독립입니다.
- 당신이 손 벌리는 순간 당신은 부모에게 예속됩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까?
- 당신이 손 벌리는 순간 당신의 신부는 심리적으로 시부모에게 위축됩니다.
- 집에서 무리되지 않는 수준에서 보태주신다면 감사히 받되, 그로인해 털끝만큼이라도 강제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면 당당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처갓집에 기대하지 마세요.
- 위 1번과 같은 이유입니다.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7. 작은 불만도 크게 들으세요.
-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설명한 것처럼 그 누구도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없는게 결혼 과정 입니다. 가장 발언권이 강한 사람은 남자쪽 어머니 입니다.
- 신부나 예비 장모님이 약간의 불만이나 의견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이 결혼을 파탄낼 수 있는 요소로 취급하세요. 그냥 사소한 의견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8. 최악의 경우에 자신이 가진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두세요.
- 이부분은 사람마다 환경마다… 그리고 특히… 시어머니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 저 같은 경우에 파혼을 불사하고…심지어 평생 독신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 우리 어머니는 파혼은 몰라도 제가 평생 독신으로 사는 꼴은 못 보실 분이였죠.
9. 주의할 점.
- 심리적으로 어느쪽에 서야 하는지 명확하게 하세요.
- 저는 와이프편에 섰습니다. 와이프가 슬퍼할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꼭 필요한 경우 예비 신부에게만 말하세요.
- 신랑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이 놈이 힘들게 키워 놨더니 신부편만 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 안됩니다.
-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당신의 아들인 내가 이렇게 원한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거지… 처갓집에서 이렇게 원해요… 또는 신부가 이렇게 원해요…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당신의 부모님은 심한 배신감을 느낄겁니다.
- 시부모가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이 아들놈의 의지라고 생각하시게 해야 합니다.
-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결국 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부모라는 사람들의 마음이거든요.(감사합니다. 부모님~!) 하지만… 예비 신부나 처가 쪽에 지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 미움은 어디로 갈까요?? 네…맞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신부가 그 미움을 가져 가게 됩니다.
결혼 준비과정에서 세세하게 이건 이게 맞다…저건 저게 맞다…. 오유 결게에도 이런 주제로 토론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어찌 일일이 많은 수많은 케이스 별로 그 옳고 그름을 따지겠습니까?
큰 줄기가 무엇이고…결국에 가야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명확히 설정한다면… 중간에 좀 쉬어가든 돌아가든… 크게 중요치 않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예비신랑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썻지만…
분명 신부의 입장에서 취해야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
저는 앞으로 10년?? 정도면 제 딸을 시집 보낼지도 모르는 사람으로서…..
장래 제 사위가 현명한 놈 이길 희망하며… 이만 줄입니다. ^^
출처 보완 |
이젠 거의 20년 전이라 가물가물한 내 기억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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