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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oOd6
바람둥이 : 괜한 장담이나 하며 허황된 짓을 하고 다니는 실없는 포니. 또는
곧잘 바람을 피우는 포니.
모두들 환상 무도회 시즌이라 춤 연습하기에 바쁜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침대 안에서 꾸물거리는 두 포니가 있었다. 꾸물거리기를 몇 번 반복하다 정신을 차린 듯 두 포니는 일어났다.
“으우우웅...”
“흐아아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 두 포니 중 한 포니는 바로 카사노바다. 켄틀롯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한 포니다. 그리고 또 다른 포니는 이퀘스트리아의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루나 공주님이었다. 어떤 이유로 이 둘이 한 침대위에서 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난 그 둘의 몰골은 비슷했다. 부스스한 갈기와 반쯤 풀린 눈, 그리고 입가의 만족스러운 희미한 미소...
“공주님? 으음... 이제 괜찮나요?”
“처음에는 잘... 허나 지금은 괜찮도다”
푸핫! 옅은 갈색의 몸에 불타는 듯 한 갈기를 가진 카사노바가 웃었다. 그리곤 머리를 단정히 하고 옆의 식탁에 있는 귀걸이와 모자 등을 챙겼다.
“저는 빨리 이 자리를 떠야 겠군요.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알기라도 하면... 뭐, 공주님만 다물고 계시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요”
“벌써 가는가?”
“그럼요. 저는 아주 바쁜 몸이라구요”
루나는 침대 위에서 부스스한 갈기를 정리하지도 않고 다시 누워버렸다. 그는 웃으며 이불을 더 끌어 올려 주었다. 그리곤 자리를 떠나 모텔에서 나왔다.
“흐음~~ 벌써 환상 무도회 시즌인가? 다들 꾸미기에 정신이 없구만!”
그는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마치 배고픈 아이가 길거리에서 간식을 찾듯이 말이다. 이내 그는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찾았다는 듯이 거울을 꺼내 갈기를 더욱 더 단정히 하였다. 차분한 걸음걸이로 차를 마시고 있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한 암컷 포니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셀레스티아의 궁전-
셀레스티아의 궁전에선 업무에 쌓여 스트레스에 미쳐가는 셀레스티아 공주를 볼 수 있었다. 뭔지도 못 알아볼 서류는 책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셀레스티아는 피곤한 눈으로 대충 흘겨보며 서류들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기를 30분, 참을성이 폭발해 버렸다.
“망할! 루나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거야? 어젯밤에도 나한테 대신 달을 띄워달라고 하지 않았어? 로얄가드! 당장 루나 어디 있는지 알아서 대려와!”
셀레스티아가 미쳐가는 모습을 보고 있던 로얄 가드는 벌벌 떨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 망할냔... 오기만 해봐...”
어느정도 진정이 된 듯 다시 피곤한 눈으로 서류를 흘겨보며 넘기기를 다시 시작했다. 로얄 가드들의 정보력은 대단하다. 마법이 존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켄틀롯 구석진 곳에 있는 모텔에서 루나를 찾는데 까지 단 30분이 걸렸기 때문이다. 로얄 가드들이 루나를 깨우며 셀레스티아가 찾는다고 전했다.
“뭐?! 언니가 날 왜?! 흠흠! 어째서 자매는 짐을 찾는가?”
“아마... 서류 때문에 미쳐가고 있는 듯 합니다...”
루나는 그 말을 듣고 안심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들켯나,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단순한 스트레스란 것을 알고 샤워한번 하지 않고 그냥 로얄 가드들을 따라갔다. 그것이 모든 일의 화근이었다. 셀레스티아는 루나를 불러 혼낼 참이었다. 불공평 하게 어저께는 달도 자신이 띄웠기 때문에 매우 피곤한 그녀는 이 많은 업무를 혼자 처리한 것이 억울했다. 루나가 방에 들어오자 일단 큰 소리로 기부터 죽여야겠다고 셀레스티아는 생각했다.
“야! 이 기집에가 감히 어디서...”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뒤돌아서 본 루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루나! 몰골이 왜 그래? 무슨... 한밤중에 파티라도 한 거야?”
깜빡 깜빡 졸던 루나는 언니의 물음에 잠이 확 달아났다.
“어?... 어! 파티!”
셀레스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루나를 노려봤다. 셀레스티아의 눈빛이 효과가 있었는지 루나는 점점 셀레스티아의 눈을 피했다.
“너 뭐했어?”
“말했잖아... 파티...”
“어디서?”
“몰라도 돼...”
셀레스티아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와 그녀의 동생은 하루 이틀을 같이 지낸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눈치를 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셀레스티아는 반은 실망한 표정으로, 반은 설레는 표정으로 루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상대는 누구야?”
루나는 정곡을 찔린 듯 당황해 하며 대답을 피했다.
“상대는 무슨... 파티 했다니깐 파티...”
“그래... 천년동안 달에 갇혀 있었으니... 발정기가 와도 한참 전에 왔겠지”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리고 달은 언니가 보낸거잖아!!”
셀레스티아의 직설적인 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루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들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 사실을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셀레스티아는 노련했다. 그리고 그런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 달은 그렇다고 치자. 잘생겼어?”
“잘생기긴 뭐가! 나 파티했어 파티!”
“침대 매너는 어땠어? 잠깐만...”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두 볼을 꽉 잡고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루나는 셀레스티아의 발굽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녀의 힘은 언니에 비해 약했다. 힘으로 이기지 못하자, 다시 눈길을 돌렸다.
“너 처음이지? 어? 야! 내 기억엔 너 처음인데?”
이 상황이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루나를 툭 툭 쳐가면서 셀레스티아는 그녀를 놀렸다.
“어? 처음이잖아! 빨리 말해! 이 언니 앞에선 거짓말 안 통하는 거 알지? 빨리 불어 이냔아”
“뭐가 처음이야! 진짜 내 말 안 들을거야?! 나 어저께 친구들이랑 파티 했단말이야!!”
그녀의 말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아, 궁금해 죽겠다. 누군지 말 안하면 억지로 말하게 한다?”
“아 진짜!!!!!!!!!!!”
셀레스티아의 귀에는 아주 성능이 좋은 페퍼씨의 방음벽이 세 개는 설치가 된 듯 루나의 말을 아예 듣지를 못했다. 이상한 마법으로 루나를 간단히 묶은 뒤, 셀레스티아는 서랍장을 뒤적였다. 이상한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그게 어디 있지? ♪ 어디에다 뒀었지? ♪”
셀레스티아의 요상한 마법에 묶여 루나는 불쌍하게 외쳤다.
“언니?! 뭐하는거야?”
페퍼씨의 방음벽은 별이 다섯 개다. 역시나 페퍼씨. 믿을만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
셀레스티아는 그녀의 지친 얼굴처럼 요상한 모자를 꺼냈다. 스트레스에 미쳐가는 그녀에게 동생이 동정을 탈출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다. 희미한 웃음이 셀레스티아의 입에 걸터 앉았다. 아주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루나의 머리에 그 모자를 씌우며 중얼거렸다. 말 그대로 중얼거림이었다. 그녀의 눈은 아무도 보고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루나, 첫날밤은 정말 기억에 깊게 남는 것 같아. 음~ 내 예기를 하자면, 불타는 듯 한 갈기에, 멋진 중절모를 쓴 연갈색의 포니와 첫 경험을 했지. 업무에 쌓여 나도 첫 경험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 포니는 정말 멋진 것 같아!”
“뭐야... 뭐하는 거야? 이거 안놔?!”
모자의 위에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루나의 부끄러운 기억이다. 어두운 밤, 모텔 창가에는 셀레스티아가 루나 대신 띄운 달이 빛나고 있었다.
“오우, 모텔까지 가서? 이거이거...”
“꺄악!! 보지마! 이거 누가 만든거야!”
루나는 누군가의 위에 누워 있었고 루나의 아래에는 불타는 듯 한 갈기에, 멋진 중절모를 쓴 연갈색의 포니가 있었다.
“어?”
셀레스티아의 얼굴은 더 이상 즐거운 얼굴이 아니었다. 자신의 기억속의 ‘그 포니’ 와 똑같이 생긴 포니가... 루나의 밑에 깔려 있다?
“어어?!”
“뭐야? 왜그래?!”
자신의 머리위의 영상을 볼 수 없는 루나는 당황했다. 셀레스티아가 뭘 봤길래... 루나의 시선으로는 분노에 찬 셀레스티아가 자신 머리위의 영상을 보고 자꾸 넣지 마! 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 상황을 다른 포니가 보았으면 한편의 개그물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수 도 있었다.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루나는 셀레스티아의 마법에 의해 묶여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는 이상한 모자가 씌워져 있었고 그 모자 위에는 영상이 나온다. 셀레스티아는 그걸 보고 넣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고, 루나는 무슨 뜻인지 몰라 묶인 상태에서 매우 당황해 이걸 풀라고 소리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날 밤, 광분한 셀레스티아와 루나가 카사노바를 찾으려고 왕궁을 부숴버렸다는 소문이 있다.
-켄틀롯의 어떤 외진곳에 자리잡은 모텔-
“왜 갑자기 멈춰요?”
“잠깐... 나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은데?”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당장 옷을 챙겨 입었다. 이런 일을 한두번 겪어본 그가 아니라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건지 대강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어디가요?!”
“진짜 급한 일이 생각났어! 혼자 자기위로라도 하고 있어!”
그는 무언가 소리를 듣고 급히 창가에 귀를 댔다. 창가는 왕궁을 향하고 있었고, 그가 집중할때마다 소리는 점점 선명해졌다.
“카사노바~!! 이 망할 자식! 잡히면 거세시킨다고 전해!”
“뭐야?! 나보곤 자기도 처음이라면서! 언니! 달로 보내버려!”
그는 머리를 싸메고 끙끙댔다.
“자기, 왜그래...”
“나 이번에 진짜 죽을지도 몰라...”
카사노바는 이제 망했어요. 넘보면 안됄 상대를 넘본 댓가랍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의 연애행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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