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짜증’ 예비군훈련
[포커스신문사 | 백민재 기자 2011-11-24 02:46:36]
수십㎞ 이동 생계 지장
껄끄러운 선임 또 만나
예비군들이 뿔났다. 국방부가 내년 1월부터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예비군훈련을 받도록 한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 강원도 부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게 될 수 있다. 더구나 고참이나 후임병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던 과거의 근무부대를 꿈에서도 가기 싫은 사람이 많다. 느닷없이 달라진 제도에 따라 울며 겨자 먹는 식의 훈련에 끌려가게 된 예비군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방부는 23일 현재의 ‘주소지 중심 동원지정제도’를 ‘현역 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로 변경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주소에 따라 예비군 훈련부대가 지정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자신이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로 찾아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 4년차 20만명 대상
내년1월부터 복무부대서 훈련 추진
이 제도에 적용되는 예비군은 전역 4년차까지 동원 예비군으로 약 20만명에 이르며, 예비군 자원이 많고 소집부대가 밀집된 수도권과 경기도, 강원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대로라면 서울과 인천 등에 사는 예비군이 자신이 복무했던 강원도까지 가서 동원훈련을 받는 사례가 발생한다. 다만 충청·영남·호남지역 거주자는 현재처럼 주소에 따라 예비군 훈련 부대를 지정받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강원도에 있는 부대는 강원지역 거주 예비군을 우선 지정하되, 만약 부족할 경우 인접지역인 경기북부 또는 서울북부 거주자들을 지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이러한 방침이 알려지자 예비군들은 “거주지 인근 부대에서 훈련하는 것도 생계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 수십 ㎞ 떨어진 지역으로 가서 훈련을 받도록 하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이 과거 근무했던 부대를 찾아가는 심리적 거부감 또한 크다. 군 생활을 함께 보낸 예비군들이 훈련장에서 만나 미묘한 감정에 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성수(29)씨는 “보기 싫은 고참도 있고, 날 보기 싫어하는 후임들도 있을 것”이라며 “혹시나 마주치면 훈련은커녕 싸움만 날 것 같은데, 국방부에서 책임질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유사시 예비군을 정해진 시간 내에 입소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지금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등 교통수단이 발달해 지난 30여년간 유지해 온 동원지정제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역시절 복무했던 부대에서 훈련을 받으면 해당 부대의 작전계획과 작전 지형, 무기체계 등에 익숙해 즉각 현역 수준의 전투력 발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예비역은 “가까운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데 굳이 자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라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그렇게 한다고 현역 수준의 전투력이 발휘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공연한 예산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백민재 기자
나한테 갈굼 했던 선임
내가 갈굼했던 했던 후임 보러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