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이란?, 딜드와 와일드 편
꿈의 기억과 꿈일기, RC편
이완기를 보내기 위해서 편
과도기, 가위 편
수면주기와 선잠 테크닉 편
드디어 꿈 속입니다!
그래도, 비교적 재미없는 부분이네요.
빨리 꿈의 제어로 넘어가고 싶지만 할거는 해야죠. 으으 재미없어라...
자각수준
자각몽이라고 해서 전부 비슷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자각몽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자각몽의 양도 늘겠지만, 자각몽의 질 또한 늘어납니다.
자각수준엔 여섯 개의 단계가 존재합니다.
비자각
pre-lucid
비자각 상태는, 말 그대로 자각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비자각 상태만 있을 뿐인 꿈은 자각몽이 아닙니다.
허나, 단 한번이라도 비자각상태가 아니었다면, 그 꿈은 자각몽인 것입니다.
그저 자각 수준의 차이일 뿐입니다.
"특별한 다른 점이 없다. 그냥 현실인 것 같다."
-초보 자각몽자, 날아다니는 아스팔트를 보며
낮은 자각
sub-lucid
낮은 자각 상태에선,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긴 했지만, 의미있는 자각몽을 느끼기 힘듭니다.
보통의 경우, 낮은 자각 상태에 들어선 직후, 다음 세 가지 중에서 하나가 발생하게 됩니다.
1. 비자각 상태로 넘어갑니다.
2. 반자각 상태로 넘어갑니다.
3. 꿈이 극도로 불안정해지거나, 깹니다.
"나는 병뚜껑 39개를 주고 햄버거 세트를 구입했다. 병뚜껑이라니, 아무래도 꿈이라고 생각했다. 몇 초 후, 햄버거 세트를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폐허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햄버거의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비자각 상태로 넘어간 좋은 예시
반자각
semi-lucid
반자각 상태에서는 꿈이라는 사실을 능동적으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의식적 행동은 할 수 있지만, 자연적인 꿈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연적인 자각몽들은 대체로 반자각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집에 돌아오자 나는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키려 했다. 컴퓨터는 노트북이었다. 전원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문득 컴퓨터를 바꾼 것이 생각난다. 내 컴퓨터는 분명 회색의 철제 데스크탑일 것이다. 나는 이 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기기들을 살펴보았다. 모니터 또한 있었다. 노트북을 사용할 시절엔 노트북 모니터만을 사용했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노트북만으로는 불편하므로 가지고 있었지만, 모니터가 있을리는 만무했다. 난 자리에 앉고, 전원 버튼엔 손을 대지도 않았음에 불구하고 켜진 모니터를 바라보며 인터넷 창을 띄웠다."
자각
lucid
우리가 생각하는 그 '자각몽'이 이에 해당합니다.
꿈에 대해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습니다.
허나, 현실에서 세운 계획을 떠올리거나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계단 손잡이의 왼쪽 아래로 악단을 목격했다. 이 때, 계단은 어느세 에스컬레이터로 바뀌었다. 악단의 음악은 악단이 있는 방향에선 전혀 나지 않고, 방송용 스피커에서만 났다. 여기서 나는 꿈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날아보자는 생각을 하며 허공을 한 걸음 박차고 뛰어올랐다. 마치 엔진을 달고 공기 속을 수영하는 것 마냥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지하철역을 날아다니며 주위의 풍경을 구경했다. 아슬아슬하게 천장을 스쳐지나가며 출구로 나가려 하자, 밝은 빛과 함께 꿈에서 깼다."
완전 자각
fully lucid
자각몽 속에서, 마치 각성 상태처럼 생각을 할 수 있고, 꿈의 상당 부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의 기억도 떠오르고, 고등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나는 꿈 속의 인물에게 말을 걸어보았다는 글을 떠올리고,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호적으로 보이는 성인 여성이 보였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냈다. 여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자신은 이름이 없다고 답하였다.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 바로 질문거리를 생각해냈다. 여성과 몇 분간 '나의 자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알람에 의해 잠에서 깼다."
초자각
super-lucid
꿈은 '뇌에서 만들어진 감각'의 종합체이며, 이는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초자각 상태의 자각몽은 감각, 욕구, 정신적 능력 등이 현실보다 강력한 경우가 많습니다.
초자각 상태의 꿈은 고도로 숙련된 명상가들이 명상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자, 주변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치형으로 휘어진 초록색 쇠파이프와, 그 위에 걸린 포도송이들에 빛이 비쳐 마치 잘 그려낸 풍경화와도 같은 광경을 연출해낸다. 나는 조금 공중에 떠서 포도를 하나 따서, 먹어보았다. 그 맛은 그 어느 포도보다도 달콤하기도 하며 약간의 시큼한 느낌이 섞여 있었다. 포도 껍질을 씹자 상당히 쓴 맛의 즙이 흘러나와 곧바로 껍질을 뱉어냈다. 포도를 삼키고 나서 벤치에 앉아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자 문득 글로 써낼 수 없을 정도로 추상적인, 마치 빛과 에너지로만 가득 찬 듯한 세계가 떠오르고, 하늘을 향해 바라보며 눈을 잠시 감았다 뜬다. 그러자 무중력과도 같은, 어둠이 빛처럼 내리며 빛이 어둠처럼 깔려있는, 마치 아공간과도 같은 세계에 진입했다."
자각 수준을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이나 학업등으로 인해, 깨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으면 높은 수준의 자각을 하기 힘듭니다.
또한,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간에 자도 자각 수준은 낮습니다.
자각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잠'입니다.
네츄럴 루시드드리머(의도치 않아도 꿈을 자각하는 사람. 이하 네츄럴)들은 꿈을 기억하고, 자각하기 매우 쉽습니다.
허나, 이들은 보통 반자각 상태에서 꿈을 꿉니다.
가끔 보면, 꿈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깨어나지 못한다거나, 매우 실감나는 악몽을 경험해서 힘들다거나 하는 분이 있습니다.
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자각몽 실력이 필요합니다.
네츄럴인 분들은 경험은 받쳐주지만 자각몽을 꾸겠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각몽을 연습하겠다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꿈을 통제하려는 연습을 하다보면 그런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꿈을 연장시킬 수도 있고, 악몽을 평범한 꿈으로 바꿀 수도 있고, 꿈에서 의도적으로 깰 수도 있지요.
꿈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길은 아닙니다.
한 꿈에서 한 수준의 자각만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딜드가 성공한 꿈은 비자각에서 다른 자각 수준으로 넘어가고, 낮은 자각 상태에선 쉽게 비자각 상태로 넘어가죠.
꿈 속에선 언제든지 자각 수준이 바뀔 수 있습니다.
꿈의 자각 수준은 보통 자각몽 실력과 비례합니다.
초보자가 완전 자각의 꿈을 꾸는 일은 매우 드물고, 고수 자각몽자는 낮은 자각이나 반자각 상태에서 더 높은 자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죠.
초보 자각몽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인내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