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가까이 사귄 여자친구한테 방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5년동안 서로 모자란 점이 많아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했었는데,
이제 진짜 연을 끊어야겠습니다.
제가 진짜 화가 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틀전인 아르헨티나전이 있던날 입니다.
여친은 저랑 같이 응원가기로 약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직장동료들이랑 보러 가야겠다며 미안하다고 봐달라는겁니다.
여친은 그냥 직장동료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축구응원 같이하자고 한건데 직장동료들이 진짜로 받아들인겁니
다. 그러게 그런말은 왜 해서..
난 친구들이 같이 보자고 해도 여친이랑 봐야 된다며 다 거절했었는데
여친은 저를 버리고 직장동료이랑 약속을 잡은겁니다. 그리고 그날 직장동료들과
자세히 뭘했는지는 모르지만 술마시면서 밤을 샜죠. 원래 저랑 밤새기로 했었거든요, 자기 부모님에게는
밤근무(여친이 간호사 입니다. 간호사 직업 특성상 밤근무도 많이 합니다)라고 이미 말을 해놨으니
집에도 들어갈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예 친구들이랑 밤을 새겠다고 작정하고
나간거죠. 저는 여기까지는 화가났지만 참을수는 있었습니다. 여친이 직장동료이랑
밤새서 노는건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밤을 샌 그 다음 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습니다. 한 30통 했을겁니다. 그날 저녁에도 여친과 약속
이 잡혀있었거든요. 저희 아버지 생신, 그것도 환갑이라 저희 어머니가 저를 통해 제 여친을 초대했거든요.
5년동안 사귀었지만 집에는 잘 안데려오고 그래서 부모님이랑 여친이랑 좀 어색하고 그런 사이이긴 한데 저
희 어머니가 초대를 한거죠, 가족끼리 약속이 저녁7시 였는데 그때까지 전화를 안받는 겁니다. 그 이후로도
한 10통 정도 더 했는데 안받더군요. 어제 끝내 전화를 안받더군요. 화가 좀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역시 전화를 안받더군요. 아침부터 좀전까지 수도없이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사고라도 난걸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하루종일 신경쓰고 있는데 좀전에 전화를 받더군요.
나 : 왜 전화를 안받냐?
여친 : 너희 아버지 생신 하는거 못가서 미안해서 못받았어
나 : 왜 못왔는데?
여친 : 축구 끝나고 새벽에 술 너무 많이 먹어서 아침에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한테 걸려서 완전 혼나고 그래
서 집밖을 나갈수 없는 상황이었어.
나 : 지금 어딘데?
여친 : 서울 (저희 부산삽니다. 여자친구가 이번에 5일 휴가를 받아서 친구들 만나러 서울 간다는거 이미 알
고 있었습니다.)
나 : 그래, 나 이제 진심으로 니가 싫고 짜증나니까 헤어지자, 앞으로 절대 연락하지마라.
하고 끊었습니다. 친구들 만나러 서울 가는건 잘도 가면서 저와의 약속은 진짜 뭐같이
보는 여친이 너무 미워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그렇게 쌩까는 여친이 이해도 안가고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나서 전화,문자 한통도 안오네요 .. 뭐 이렇게 쉽게 받아들일까요?
이렇게 크게 싸우고도 다시 화해하고 그런적이 몇번있긴해도 이번 경우는 제가 정말 너무 화가 많이 나네요.
제가 화나는게 이상한거 아니죠...? 이 밤중에 어디다가 얘기 할때도 없고 해서 고민게시판에
글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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