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럴때 얘기할곳은 오유밖에없네요
친구들한테 이야기해도 시큰둥 ㅠ
전 20살 청년이고요
어제 오후 4시경 분당에서 한남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판교를 지나서 고속도로를탔는데 제 옆자리 앉아계신 아저씨가 아이폰을 꺼내더라구요
그러고는 각도를 좀 부자연스럽게 돌리는듯싶더니
그 아저씨 옆자리 앉아계신 아리따우신 여성분이 주무시는걸 막 찍더라고요
이상하게 셔터음이 안나는걸봐서...어플을 사용헀거나 아니면 일부로 소리안나게 조작한(일명 변태폰) 인듯 싶었는데..
여튼 처음에는 연인이거나..뭐 아는사이겠지 싶어서 넘어가려고헀는데, 좀 부자연스러운 행동도 그렇고
액면가로 봐도 삼촌조카 뻘인지라...이상하게 여겼죠
아저씨는 한 5 6장째 그 여자분 이곳저곳을 찍고계셨고..
좀 치졸하지만..우선 그 아저씨를 스캔했죠
인상은...그냥 아무리봐도 중후한 아저씨..옷도 꽤 비싸보이는 캐쥬얼룩이였고
인상적인건 티셔츠가 자동차 회사 인피니x 가 박혀있더라고요.
가진 무기나 그런거라도 있나..싶어서 봤지만 가방하나 없었고..
바로 제 옆자리 앉아있던분께 도움을 청헀죠,
'저기요..지금 옆에있는 아저씨가 그 옆에계신 여자분 사진으로 막 찍고그러거든요? 제가 얘기할테니 무슨일있으면 도와주세요'
일단 여성분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엄청당황하더라구요, 자는척 눈꼭감고있는거 다 티날정도로..
'저기요..'
'네?'
'혹시 옆에분 아는 사이세요?'
'아니요..'
저는 바로 호흡을 크게한번하고
"야이 변태새끼야!! 너 지금 어딜찍는거야!!!!!"
라고 소리치고싶었는데...입으로는
'저기요..옆에분 사진찍으셨죠? 다 봤어요..'
가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엄청 쫄았던게...저러다가 주먹이라도 나오면어쩌지...품에 칼이라도있는거아니야?
이런거 전문으로 찍는 조직 아닐까....머릿속으로 별 생각 다 지나가는데
그아저씨가 갑자기 눈동그랗게 뜨고
"What? i'm sorry i can't understand 샬라샬라"
순간당황했죠..아 외국인인가?
그러나 제 직감은 '아 위기를 피하기위해 일부로 외국인인척 하는거다, 또는 외국인이더라도 한국말 할줄아는놈이다' 싶어서 끝까지 한국말로
"사진 찍으셨잖아요 옆엣분"
"what? #$&@$*@$*@"
"아 됬고 사진 지우시라고요 사진"
"#$&@$%*%*$%*@$%*$*"
"아이씨!! 여기 영어하실줄아는분 없으세요!?!?!?"
하고 확 소리질렀습니다 너무 짜증이 나서, 그제서야 버스 사람들이 모두다 집중하더라구요
그리고 보란듯이 한번 더 소리쳤습니다
"여기 이사람이 옆에분 여자 사진을 몰럐찍었는데 영어로 통역좀해주실분!"
하고요
근데 웃긴건, 제 사자후가 그 아저씨로하여금 한국어를 깨우치게만들었는지
"Ok(영어로) 니가 말하는게 사진을찍은걸 말하는거지? 지울께"
(제가 영어는 못하지만 그래도 대충알아들은 바로는 이런내용이였어요)
그러고는 핸드폰을 순순히꺼내서 그 여성분에서 찍은걸 보여주더라구요
그리고는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면서 지우더군요
다 지운걸 저랑 그 여자분께 확인시키고는 다시 이어폰을 꽃고 자는척을하길래
팔을 툭툭치면서
"체인지. 체인지"
라고 말했습니다. 못알아듣자 그냥 제가 일어서서 끌어내고
여자분과 떨어트려놨어요. 제가 여성분 옆에앉고 남자분은 제 원래자리에 앉아서
아까 부탁드렸던분이 지켜보고 계셨고요
의자에 앉아서 옆을보자 되게 놀라셨는지 저한테 아무말도못하시고 고개만 끄덕 하시더라구요
고맙다는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지만 놀라셨을테니 이해는가더라구요
조금후에 제가 여성분과 그 아저씨보다 먼저내리게되서, 아까 부탁했던 옆자리분께
눈빛으로 잘 감시해달라는걸 던지고 내렸습니다
그 후에는 뭐..경찰서에 간거같진않고요. 번호나 그런걸받은게없어서 그 후에 어떻게되셨는지 모르곘네요
전부 실화구요 1%의 거짓도없는...혹시 오유분들중에 그때 버스에 계셨던분 찾을수있을라나요..힘들겠죠?
분당에서 한남가는 5500-2번 버스였습니다 어제 3시 반에서 4시 사이였구요
여튼느낀점은..용기있는행동이라는게 진짜 생각외로 많은생각과 망설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요 무서웠어요 조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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