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친구네 고양이 성격이 까탈스럽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고양이 자주보고 싶어서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가서 얼굴도 익혔을거고

제가 친해지고 싶은 맘에 통조림 사다가 먹여주고 그랬거든요.

그정도면 아무리 싫어하더라도 없던 정 조금이라도 들텐데....

여태 한번도 안다가오던 애가 저한테 다가와서 발랑 드러눕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기특해서 턱 긁어주려고 손을 뻗었는데

갑자기 양 발로 제 팔을 턱, 잡더니 입으로는 제 손을 콱 물어버리고

뒷발로 발톱 세우고 팔을 그대로 벅벅벅벅벅 긁어버림......

너무 세게 쥐고 있어서 못빼고 그대로 긁히고 물리다가 걔가 손을 떼고

가만히 누워있는데..... 손은 이미 이빨자국 음푹 패였고

팔은 만화에서 보던것처럼 몇십번은 발톱으로 할퀴어진 자국에 피가 잔뜩 ...

내가 그렇게 이뻐해주려고 통조림 가져다주고 쓰다듬어주고 했는데

대가가 이거라니 ... 하는마음에 진짜 차마 때릴수는 없어서 방구석으로 쫒아내버렸어요.

긴팔입고 와서 약바르고 옷을 다시 입었더니 너무 쓰라리고 .....

피맺힌 생채기가 10개가 막 나있는데 ... 내가 그렇게 싫나 생각도 들고 ...

가끔 쓰다듬으려하면 팔 잡고 발로 긁으려하길래 그떈 금방 뺐는데

오늘은 무슨 날이라도 잡은건지 콱 붙잡고 사정없이 긁어버렸네요...

제가 싫어서 이러는거 맞죠 ?? ㅜㅜ 하 .....

왜 근데 가끔가다 손내밀면 손 붙잡고 뒷발로 할퀴려드는걸까요?

하필 친구가 발톱을 안잘라놔서 제대로 당했네요 ..... 이제 손 안내미려구요 .....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