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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없으므로 음슴체 쓰겠음.
나는 4년 사귀던 여자친구와 2주전쯤 이별했음.
그 친구가 외국에 간 지 꽤나 되어서 이별의 아픔은 크지 않았음.
그러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칙칙한 알바형아가 앉아있어야할 자리에
귀여운 스타일의 예쁜 여자아이가 있는게 아니겠음? (보는 순간 서현닮았다고 생각이 들었음)
알고보니 주간에 일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친구이고, 하루만 대타하러 왔다고 함
그 애가 맘에 들었는지 나는 꽤나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했음
옆동네에 살고 있고 집은 강원도에 있고 고시원에 살고있고 학교는 어디다니고 등등
그 아이도 이야기가 끊기면 선뜻 이것저것 먼저 물어봐주기도 했음
그치만 아쉽게도 같이 일하는 시간은 세 시간 뿐이었음
찰나의 세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녀를 떠나보내야만 했음 ㅠㅠ
첫만남이 서툴러서 그런지
이름도 번호도 심지어 남자친구가 있는지도 못물어봄..
그 아이가 가기전에 말했던 다음에 또 올수도 있다는 얘기만 믿고
그 때를 기다려야겠다 싶었음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음!!
다음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애 생각
밥먹다가도 그애 생각
인강을 듣다가도 그애 생각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 애'가 자꾸 생각나고 설레이고 그래서
무언가에 집중할 수가 없었음
내가 진짜 이런적이 없는데 와.. 진짜 완전히 꽂혔구나 싶었음
그녀를 만났던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도저히 다음주 토요일까지 가만히 기다릴수가 없었음
연애고수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럴때는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알바대타 좀 해달라고 한 뒤에
나중에 밥이나 커피를 사겠다고 하라고 그랬음
뭔가 조금 구닥다리 냄새가 풍기지만
대타해달라는 핑계는 너무 좋은 핑계였음.
나는 그애 이름도 모르고 번호도 모르니
주간에 일하는 여자아이 (딱 한번 봤음)에게 연락해보기로 함.
나: "토요일에 대타했던 애 또 안와요?" (초면이라서 존대)
여자아이: "네 그럴것같아요ㅜㅜㅜ 뭐 전하고 싶으신 말 있으면 전해드릴게요~"
앗.. 눈치챘나? 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는다.
눈은 손보다 빠르니까.
나: "다름이 아니라 토요일에 일이 생길거 같아서요~ 대타할 수 있는지 물어보려구요ㅠ"
여자아이: "아~ 잠시만요 제가 물어볼게요~"
내가.. 내가 물어볼테야ㅑ.. !! 전화번호... ㅈㄴ화번호를 내ㄴ놔라...!!
여자아이 : "마감하는 법을 모른대요ㅜㅜ 다른분 구하셔야할듯ㅜㅜ" (내가 하는 일이 마감임)
나: "아 알겠쭙니다.."
연애고수가 알려준 방법이 통하질 않앗음.
하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꺼임ㅋ
그냥 내 방식대로 관심있다고 남자친구 있냐고 전화번호 달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카톡으로 말하면 시간차를 이용해 상대방이 '그 애'에게 토로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빼도박도 못하게 전화를 하기로 결정함.
하지만 이 때가 정말 용기가 안났음. 그애한테 전화하는것도 아닌데
그 친구한테 내 마음을 비추어야 한다는게 떨렸음..
내가 학교에서 교양으로 심리학의이해를 듣는데
교수님한테 상담도 받았음.
상담결과는 니 맘대로해라 였음ㅋ
그리고 상담하는걸 옆에서 같이 들은 내 룸메는
전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그애랑 사귀면 너를 보는 시선들이 안좋을거라고 막 그랬음
하지만 난 그딴건 상관없었음.
25년 살면서 연애 한 번, 짝사랑은 수없이 많이 해봤지만
내가 먼저 용기있게 고백해 본 적이 없었음
만약 고백해서 거절당해도 난 상관없었음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수도 있다는 열정에
먼저 고백할 수 있다는 용기에 만족하고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룸메랑 30분 정도의 언쟁을 끝마치고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음.
나 : "안녕하세요 마감하는 알바생인데요"
여자아이 : "아 네! 안녕하세요"
나 : "다름이 아니라 제가 아까 말했던건 거짓말이구요
사실 그 애 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랬던거에요."
여자아이 : " (계속웃음) 아, 그 영희(가명)말하는거죠?"
나 : " 네? 누구요? "
여자아이 : "영희요. 토요일에 대타했던 애'
나 : "네 맞아요.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여자아이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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