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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087
    작성자 : zgozgo
    추천 : 35
    조회수 : 1125
    IP : 142.176.***.178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20 22:38:18
    원글작성시간 : 2004/04/20 12:27: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087 모바일
    아버지 사랑합니다.
    적어도 고등학교는 나와야 





    사람 대접받는 현실에 이기지 못해.. 







    오늘도 등교라는 명목아래 



    눈을 뜬다. 







    의식적으로 





    앉은 식탁위에는.. 




    정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파출부가 해놓은 





    아침밥이 준비되어 있다. 





    '뭐...어차피 오늘도 안먹을거지만...' 





    어머니가 집을 떠나신 이후로.. 





    난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 






    먹기가 싫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밥을 먹고 싶다..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는 





    아버지가 





    식탁위에 올려놓은... 





    20만원.. 




    아버지라 부르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준 돈이지만.. 





    아직내게 








    돈으 필요했고.. 





    고등학교는 나와야 했으니까.. 





    돈은 집어 들고 학교로 향했다. 



    옆반 성철이 새끼가 



    어제 맞은 복수를 하려는지.... 




    오늘 다시 붙잰다. 





    미친새끼.. 





    '난 


    맞아 뒤져도 



    억울할꺼 하나 없는 쌔끼야....' 








    성철이새끼가 



    먼저 나와있었다. 



    이마에 꿰맨자국이 있다.. 


    이새끼 





    어제 맞아서 몸도 안좋은 새끼가.. 





    근성 하나는 있구나... 


    성철이가 달려왔다. 




    가볍게 날아온 오른팔을 




    왼손으로 쳐내고 




    오른속으로 성철이 목젓을 쳤다. 




    숨이 가쁜지 그대로 목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그대로 얼굴을 차버렸다. 












    피투성이가 된채 




    쓰러진 성철일 보고 있었다. 






    '씨익..' 







    얼마전까지의 내모습이군... 









    난 싸움을 못했다. 





    아니 안했다. 



    난 언제나 활발한새끼였다. 

    친구들한테 미운털 한번 안박힌... 




    어머니가 떠나고.. 





    아버지가 미웠다. 





    아버지와 대화가 끊기고... 





    나는 외로웠다. 





    미쳐버릴듯한 외로움.... 










    자연스레 





    술을 마시게 됐고.. 





    몇번에 시비가 붙었다. 




    처음엔 





    피투성이가 될때까지 맞았다.. 





    다음에도 





    나는 또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다.. 







    다음에도... 






    다음에도..... 






    하지만 뭐든 하면 느는거니까... 







    한달여를 싸움만 했으니.... 






    금새 나도.



    날아오는 주먹 정도는 쳐낼 싸움꾼이 되어가고 있었다. 


    ......... 














    피를 쏟으며 있는 





    성철이를 보자 기분이 몹시 좋았다 







    얼굴을 걷어 찼다.. 





    계속 밟았다.. 





    같이왔던 놈들이 





    '사람 죽일거냐'며 뜯어 말렸다. 







    그러지 않았으면 이새낀 죽었을지도 모른다. 








    다음날 





    담임의 호출이 있었다. 





    교무실에 가자 




    아버지가 와있었다.. 




    성철이 새끼가 입원한거 같다 



    조금 심했긴했지.. 

    아버지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신다.. 








    난.... 





    내 아버지란 사람의 





    나를 보는 





    저 괘씸하다는 표정이 좋다. 














    웃음이 나왔다 

















    저사람이 날 아직까지 아들이라고 생각하는것과.... 





    나 역시 저 사람을 아버지라 부르는것이 서로 웃길 수 밖에 없다. 














    날 





    보며 





    못마땅한게 아주 역력한 표정을 짓고 계신다. 





    이번엔 





    효과가 크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저 x 씹은듯한 표정에 기분이 좋았으니까... 














    내 웃음을 보며 





    인상이 더욱 안좋아진 아버지가 말했다. 











    "못난 녀석 같으니라구...." 











    날 밀치며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아버지 팔을 붙잡았다; 











    "당신이 만든거야...." 











    내 얼굴에 아버지 손이 날아들었다.. 








    쩌억!! 











    "못난녀석..못난녀석!"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나가셨다. 














    아버지는 





    잘나가는 나이트 사장... 











    나는 





    개망나니 아들.. 








    맘에 안드시겠지.... 





    판사나 검사가 되길 바랬던.... 





    아들놈의 이런 모습... 














    나도 사라져 줬으면 좋겠지?? 





    어머니처럼... 





    그렇지? 














    어제 싸움으로 근신을 먹었다. 











    구린 기분에 





    수업을 제끼고 





    술을 빨러갔다.. 











    어울리는 새끼들 둘과 함께... 








    기분이 아주 엿같았거든... 











    기분이 





    아주 엿같은데 





    술집이 너무 시끄러웠다... 














    "거 좀 조용히 하지?" 











    내 말에 얼핏봐도 조폭같은 새끼가 외쳤다. 











    "하.. 이새끼 보소...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새끼가...."" 











    "니가 피 말려줄꺼 아님 닥쳐 씹쌔야" 











    난 





    조폭이고 





    뭐고 





    무섭지 않았거든.. 











    난 





    요즘 





    항상 맞아죽는 꿈을 꾸니까.... 








    맞아 죽어서라도 사라지고 싶었으니까...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가..." 











    일어나려는 새끼 눈을 손등으로 쳐버렸다 





    악...! 





    외마디 비명을 치며 눈을 부여잡는새끼 





    관자놀이를 





    지포라이터를 쥔손으로 힘껏 쳤다....한새끼가 쓰러졌다.. 














    옆에새끼가.. 





    오른주먹을 날렸다.. 








    평소대로 왼팔로 





    쳐냈으나... 





    그대로 내 얼굴에 꽂혔다 








    쿨럭.. 








    바로 복부에 발차기가 들어왔다. 





    크헉.. 








    이 두방에 내정신은 





    혼미해졌다... 








    한동안의 고삐리들끼리의 





    싸움으로... 





    난 오만해져있었다.. 











    고교생의 싸움과 프로의 싸움은 틀렸다. 











    난 건방진 댓가를 치뤄야 했다.. 











    맞아 뒈져도 괜찮을줄 알았는데.. 








    너무 고통스러웠다 








    너무 아팠다... 








    맞는게 겁이 났다.. 








    내 코와 입에선 피가 마구 튀어나왔다. 











    내가 너무건방졌다... 





    겨우 고교생들 몇명 잡은걸로 난 너무 우쭐해 있었다.. 











    오만에 





    댓가로.... 





    내 머리에 





    그대로 맥주병이 내려쳐졌다.... 











    퍼억!! 








    ... 





    아.. 





    정신이 없다.. 





    너무 아프다.... 





    이게 내가 바라던 거였는가? 











    "이 썅놈이 새끼.. 내눈.. 이런 씨발놈" 








    피를 토하며 








    머리에서 피를 이렇게 흘리는데도.. 








    눈을 맞은 새끼는 분이 덜 풀렸는지 








    아직도 계속 걷어차고 있다.. 














    너무 아프다.. 





    정말 이렇게 고통스러운거구나... 








    의식이 점점 없어졌다.. 








    죽고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제일 먼저 들어온건 아버지였다. 











    몹시도 떫떠름한 표정..... 








    또 무슨말을 하실건가.. 














    한심하겠지.. 








    괘씸하기도 하겠지.... 








    내일 또 학교로 불려갈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시겠지.. 











    "괜찮은거냐?" 











    "괜찮으니 가세요"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외면했다.. 











    아버지를 외면한 아들의 손을 잡고 





    아버지는 고개를 





    아래로 묻었다. 











    "한심한 새끼라도... 








    살아있어줘서 고맙다.... 








    아버지는.... 








    너 마저 없으면 이제 살아갈 자신이 없구나...." 














    나 때문에 우실분은 아닌데... 





    왜 저리도 어깨를 들썩이시는건지... 











    그날.... 아버지는 





    너무나도 서럽게 오랫동안 우셨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며..' 





    살아줘서 고맙다며... 











    내 베게에도... 





    눈물이 많이도 묻었다.. 











    아버지가 나때문에 눈물을 보이실줄야.. 





    이런 불효 막심한 새끼 때문에 눈물을 보이실 줄야.. 











    정말 오랫만에 





    꽉 잡은 아버지 손은 너무나도 거칠어져 있었다... 




















    퇴원후.... 








    나는. 





    아버지 나이트를 찾았다. 








    집에선 잘 볼 수 없는 아버지.. 








    이제부터는 





    정말 잘하겠다는 약속이라도 드리려고... 











    우리가게 앞에서.. 





    나이트 사장인 





    아버지가.. 











    트럭에서 





    맥주박스를 내리고 계셨다. 











    저 복장은 사장 복장이 아닌데.. 











    그때서야.... 








    난 





    아버지 손이 왜 그렇게 거칠어 졌는지..... 





    왜 그렇게 서럽게 우셨는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차마 가게를 잃었다는 말도 못하시고... 











    당신의 가게 였던... 





    곳에까지... 








    머리를 숙여가며.. 





    나 하나때문에... 





    자존심 던져가며 일을 하고 계셨던 거였다.. 











    나는 '겨우 이거냐...' 








    라며 술값으로 날려버렸던 돈들이.. 





    아버지의 자존심과 바꿔버린 것들이었다.. 











    아.. 





    난 씨발.. 잘 울지 않는 새낀데... 








    맥주박스를 나르는 아버지 모습에.. 





    자꾸 눈물이 고였다... 











    아아... 





    나는 왜 이리도 철이 없었던건가.. 





    아무것도 모른채 아버지만을 원망했던건가.. 








    나는 정말 맞아죽어도 할말이 없는 새끼다... 








    그날 난 참 많이 울었다.. 

















    다음날 








    난 평소보다 일찍일어나... 





    조용히 주방으로 갔다... 











    역시나 생각대로.... 











    매번 준비되어 있던 아침은.... 





    아버지가 준비한거였다. 











    평생한번 해보지도 않으셨던 





    주방일을.... 





    아들놈 밥이나 먹여 보내시려... 앞치마를 두르고 계신거였다... 








    앞치마를 두른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시렸다..... 








    아부지..... 














    그날 아침은 두 그릇이나 먹었다. 








    설익은 밥과 





    간이 맞는 반찬 하나 없었건만.. 





    두그릇이나 비어버렸다. 











    오늘도 역시나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20만원은.. 




    차마 가져갈 수가 없었다.. 



    아직은 어색해 아버지께 직접 


    드릴 수 없었던 말을 수표뒤에 


    적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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