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빠 남편에게 이 글을 보냅니다.^^
(고래 받으랏!)
남편은 뼛속까지 문과생인 줄 알았는데...
집을 손보는 걸 보니 이공계의 피도 흐르고 있더라능...^^;;
2004년 낙찰받은 40년된 단독주택입니다.
워낙 오래된 집이다 보니 리모델링 비용이 워낙 많이 나와서 남편과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2년간 노력의 과정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무모한 일을 했는지.. 망쳤으면 어쩔뻔?ㅠㅠ)
1. 화단 만들기
멀쩡한 마당 한구석을 해머로 펑펑 깹니다.
깨고 또 깨고...
화단을 깨다 보니.. 땅밑에 살고 있던 생쥐 한마리가 저희 부부를 멍~ 때리고 쳐다보고 있더군요.
이게 뭥미 하는 표정이었어요.
몰탈을 물에 개웁니다.
블럭으로 화단 틀을 만들고..
몰탈을 듬뿍듬뿍 얹어 고정합니다.
그 위에 재단해 온 목재를 붙입니다.
방부목 재단해 주는 사이트에서 주문하여 화단을 만들고, 선산에서 캐온 흙을 채운 후 매실나무를 심은 모습입니다.
저 매실나무 옆으로 앵두나무, 산머루, 블루베리를 심었습니다.
이때부터 저희집 셀프 리모델링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두둥!
2. 마당 데크 깔기
흔한 단독주택의 마당이죠.^^
쩍쩍 갈라진 시멘트 바닥... 화단을 목재로 깔고 나니 느낌이 정말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정말 겁도 없이 마당에 데크를 깔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정말 겁도 없이.
그러고 나서 곧바로 동네 목재상을 쫒아가 방부목 한다발을 사왔습니다.
(ㅎㅎㅎ 사오기 전에 미리 치수 재고, 밑그림 그린 후 사온 겁니다.)
마당 사이즈에 맞게 절단하는 남편. 이 작업 후 근육통에 매우매우 시달렸습니다.
수평 맞추어 하나씩 피스 박고...
수평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오래된 단독은 똑! 떨어지게 각이 맞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단독 셀프 인테리어 작업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ㅠ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마당 데크.
완공 직전의 모습입니다.
꼬박 3일 걸려서 완공한 마당 데크입니다.
엇... 지금 보니.. 우리집 삼냥이가 저기 앉아 있었네요?@@
삼냥... 이노무쉐키... 거기서 뭐해?
화분까지 모두 올려놓고 한 컷.
옥상에서 본 마당...
목재를 재단해 주는 곳이 편하긴 하지만 화단과 마당 데크를 해 본 결과
동네 목재상에서 직접 재단해 오는 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훠~~~~~얼씬 쌉니다.
목재 초보 둘이 주먹구구로 이 정도 한 것에 대해 스스로 대견대견.. 으쓱으쓱하여...
이번엔 옥상을 건드립니다.
3. 옥상 정원 만들기
이전 사진을 못 찾겠네요.ㅠㅠ
옥상정원을 만드느라 매우매우 고생한 사진 폴더가 통째로 사라졌어요.ㅠㅠ
저 앞에 검은색 타일 보이시죠? 저것도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붙인 겁니다.
옥상의 화단도 마당 화단과 동일한 방법으로 블록을 쌓아서 만든 건데 목재 대신 타일로 했을 뿐입니다.
옥상이니 만큼 흙을 깔기 전에 전문가들이 조언해 준대로 방수 작업을 철저히 했어요.
옥상 물이 안방으로 물이 스며들면 안 되니까요.
저곳에 주목나무를 심었습니다. 옆집에서 저희집 옥상이 보일까봐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주목나무를..
옥상정원엔 주목나무가 좋다는 화원집 사장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심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화단은 물론 옥상 바닥도 3회에 걸쳐 방수처리를 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곳은 ㅎㅎㅎㅎ 옥상 캠프 파이어하는 장소입니다.
벽돌을 쌓아 바람막이 겸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했어요.
불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삼겹살 같은 두꺼운 고기는 익지 않지만
소시지나 생선류는 아쉽지 않게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어용~~~
옥상 한가운데 둘둘 말려 있는 저 원기둥이 무엇인지... 눈치채셨죠?
바로 인조잔디 뭉탱이입니다.
인조잔디값이 제일 비싼 재료였던 것 같아요.
ㅎㄷㄷㄷㄷ
인조잔디에 비하면 거저나 다름없는 천연잔디를 깔자니 방수처리가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비싸더라도 누수 걱정없는 인조잔디를 깔았어요.
그위에 마트에서 사온 흔들의자와 안락의자를 뙇 해놓으니... 그럴싸합니다.
옥상 전경.
4. 집 담장 꾸미기이곳은 마당을 함께 쓰고 있는 어머니집 담벼락입니다.^^
단독 주택이 다 그렇듯 벽의 곰팡이는 어찌할 수 없더군요.
페인팅을 해 봐도 2년을 버티기 힘들고 하여..
방부목 사이로 통풍이 되기 때문에 저기서 더 이상 곰팡이가 필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냥 눈 딱 감고.. 나무를 발라버렸습니다.
담벼락에 각목을 고정시키고 그 위에 방부목을 나란히 나란히 고정시켜 주었어요.
담벼락 위로 마치 몰딩을 한 것처럼 한번 더 나무로 감싸주면 끗.
어머니가 키우는 화초를 담장 밑에 두니.. 집안이 확~ 달라보이더라고요.
5. 가구 소품 만들기
어지간히 외부를 정리하다 보니.. 가구에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침대
침대
책상 밑 잡동사니 선반
쇼파와 오른쪽 수납장 세트
침대와 쇼파는 만들기가 쉬워서 총 일곱 개를 짰어요.
다 만들고 나니 집안이 온통
나무나무 합니다.
마당은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우리집 냥이들도 좋아해요.
더운 여름이면 화분 밑 그늘에 누워서 하루 온종일 자요.
삼냥이 어미 나비
이렇게 정리해 놓고 나니
2년간 해 놓은 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엑박되어 다시 글 수정하느라
진이 다 빠짐.
(이번엔 잘 보여야 할 텐데..)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