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PvP를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MMORPG 자체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유료계정을 끊고 시작한 MMORPG가 블소이고
그 이유는 PvP를 한정적이나마 선택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와우 평화섭 가서 하라는 댓글을 전에도 본 적 있는데
와우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런 괴이한 논리는 무시하고 얘기합니다.
솔직히 논리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억지라고 해야하나...
평가하기 곤란할 정도의 수준이네요.
저는 어디까지나 블소가 좋아서 돈 내고 게임을 하는것이지
PvP가 없다고해서 좋아하지도 않는 게임을 돈 내고 할 필요는 당연히 없겠지요.
아시다시피 블소의 PvP시스템은 기존 게임들과는 상당히 다르게 되어있어서
울온이나 리니지 같은 일반적 MMORPG의 무조건 때리기 시스템도 아니고
던파처럼 상호합의의 결투 형식이 아니라 와우나 아이온의 종족시스템(블소에서는 세력이죠)에
기존의 닥치고 사람패는 시스템이 섞여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게 사실입니다.
기존게임의 '컨트롤+마우스 클릭' 이라는 짜증나는 PvP 시스템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결투장 형식의 상호합의 시스템 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개인적 의견이고
애초에 세력을 나눈 목적이 PvP와 세력전에 있는 만큼,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건 역시 각 세력의 일퀘겠죠.
영웅패나 경험치도 그렇지만 저처럼 퀘스트의 노예인 유저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필드에 나가서 닥치고 사냥하고 렙업해서 다음던전 가는것만이
목적이 아닌 유저들은 퀘스트 깨는 재미도 느끼고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있겠죠.
저도 그걸 목적으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특정 세력의 옷을 입으면 PvP에 동의한다'는 말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일퀘 때문에 잠깐만 입고 그 외의 시간에는
다른옷을 입고다니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일부러 세력옷을 입고
PvP 하는 재미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있고... 게다가 세력옷을 입게되면
'입을때는 바로 입지만 벗을때는 5초'라는 제약은 세력옷을 입고 깡패짓을
하다가 불리하면 옷을 낼름 벗고 도망치는 비매너를 방지하기 위한
블소 자체의 시스템인 만큼 옷을 입으면 PvP에 동의한다는 말이 어느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PvP에 관심없는 제 입장에서는
일퀘하는데 와서 때리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부터 치밀어오르니까
그냥 퀘스트를 포기하거나 채널을 이동하거나 합니다.
'왜 내가 저런 비매너들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냐'고 한다면
그 역시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분명, 싸울 의사가 없는 상대에게 시비를 거는 행동은 매너없는 행동입니다.
게다가 시비를 걸어오는 유저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고렙 유저인 경우도 많고
특히 '만렙찍고 할 일 없어서'라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그런 꼴을 보면 저 레벨로 할 일이 고작 깡패짓이냐 생각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블소에 돈을 들여가며 게임을 하고 있을때는 '잘못된' 부분을
제외하면 제가 게임의 시스템을 돈을 내고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현재의 PvP 시스템이 여타 게임에 비해 특별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때문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 게임 시스템의 문제보다 시스템을 악용하는
유저의 인성이 문제가 있다는게 개인적 의견입니다.
그저 바라는게 있다면 PvP가 허용되는 지역을 별도로 만든다던가
일정레벨 이상 차이나는 PvP는 승리한다고 해도 아무 혜택이 없게끔
수정되기를 바랍니다. 36짜리 캐릭터로 20짜리 캐릭터를 백날 죽여봤자
영기나 세력공헌도에 변화가 없다던지 아예 '비겁자'로 만들어서
세력공헌도가 깎이게끔 한다면 최소한 고렙이 저렙들 괴롭히는 일은
줄어들겠지요. 저는 그정도면 게임을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치유의샘인가? 거기에 퀘스트하러 갔는데 기공 하나랑 암살 하나가
계속 훼방을 놓길래 처음에 두어번 죽어줬다가 짜증나서 둘 다 눕혀버리고
퀘스트만 해결한 다음 옷을 벗은적도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채널 옮기고
무시하면 되겠는데 부활하는 자리에 딱 대기하고 기다리는데다 옷을 벗자니
진행하던 퀘스트가 날아가버리고... 발라버리고 퀘스트 해결한 다음 옷을 벗었더니
비겁하다고 뒤에서 욕하더군요. '원래 옷 입으면 PvP가 당연한거다'고 하길래
'그럼 옷 벗으면 못 치는것도 게임 시스템이니까 헛소리 마라' 했더니
그건 비겁한거랍니다. 이 무슨 괴이한 논리인지? 저런게 바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인거죠. 내가 재미있으면 남도 재미있을거라 여기는거.
근데 솔직히 재미있긴 하더군요. 발라놓고 옷 벗은 다음 말로 살살 약올리고 있자니.
며칠전에는 열사지대에 일퀘하러 갔는데 뒤에서 두명이 따라오면서 치더군요.
'일퀘만 할께요' 그랬더니 '네' 그러고 그냥 가시더군요. 그날 일퀘가...
포로 구출하기였나? 그런거였는데 포로를 두손에 안고 오는데 뒤에서
퍽퍽 치다가 일퀘하러 왔다니까 그냥 돌아가는 모습.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유저입니다만 그런유저만 있을리는 없으니까... =_=
결국, 게임이라는 컨텐츠는 유저의 의사를 개발사가 받아들여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것이 사실입니다만 동시에 유저가 해당 게임을
유료로 결제하고 즐길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인 만큼
게임 자체의 특성이나 시스템을 어느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하기 싫은 PvP를 강요하는 시스템은 좀 -_-
그냥 PvP존 따로 만들던가 하면 제일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