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전 용산에 위치해있었던 (지금은 없어진) 키즈카페에서 알바하면서 만났던 진상분들이 생각나서 글 적어봅니다
일단 알바하면서 방문하시는 손님들 50명 중에 1-2명 꼴로 진상이 발생했었고 나머지 분들은 괜찮았었어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 드립니다!
야밤에 배는 고픈데 다이어트중이라 ㅠㅠ... 못먹고 먹을것도 없어서 음슴체..
유형 1. 노인이니까 할인해줘
무슨이유에선지 글쓴이가 다른 알바보다 자주 카운터를 맡았던것같음.
어느날 모피코트 입은 할머니랑 30대초반의 딸, 그리고 손녀 이렇게 셋이 한가한 시간대에 입장하려함.
당시 입장료는 어른 5000(무료음료포함) 어린이 15000원(3시간이용) 이었음.
그러니 총 세명 25000원.
당시 상황.
글쓴이 - 네 어른 두분 어린이 한명해서 25000원입니다.
(딸 되시는 분은 애기가 화장실 갑자기 가고 싶대서 할머니한테 카드 쥐어주고 자리에 없었음)
할머니 - 잠깐만 있어봐 하이고 뭐가 그렇게 비싸? 아가씨 여기 할인 해주는거 없어?
글쓴이 - 저희는 아직까지는 제휴카드 할인이나 기타 할인 진행하는것은 없.....(잘라먹음)
할머니 - 아니 다른데 가면 노인 할인 그런가 해주지 않나?? 나 항상 60% 할인 받어!
.......우린 키즈 카페인데...다 큰 어르신이 내가 안된다고 계속하고 단호하게 나오니까
계속 5-10분 정도를 자기가 이 키즈카페가 있는 건물 쇼핑몰에 쓴돈이 얼마고 어쩌고 나열을 함...
(키즈카페랑 해당 건물이랑 전~~혀 연관없음 그냥 월세 내고 운영 하는 것뿐)
한참 계속말을 해도 나한테 씨알이 안먹히자 거의 아이가 떼쓰듯 징징거리심..
다 큰 어르신이 이러시니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그냥 말없이 쳐다봄.
그랬더니 딱 때마침 딸되시는 분이 오셔서 상황파악하시고 할머니랑 싸움..
"엄마 쪽팔리게 왜이래!! 우리 애기가 이런거 배우면 어쩔려고 그러는거야 진짜!!....하... 언니 이거 그냥 계산해주세요"
하고 그 셋은 계산하고 들어간 이후 매우 조용히 시간을 즐기시다가 가셨음...
이후 나비효과 처럼 노인할인 해달라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어났음.
이유는 모름. 하지만 나같은 알바 따위가 할인 해줄 능력은 없으므로 단호하게 거절.
사장 찾아봐야 사장님이 계시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 이므로 안 먹힘 ㅎㅎㅎㅎㅎ..
유형 2. 나는 안들어갈게 그냥 멀리서 보고 있을게
키즈카페 구조상 카운터를 꼭 지나야 내부 놀이기구랑 테이블 있는 쪽으로 이동이 가능함.
하지만 뭐 놀이동산처럼 손목에 1회용 팔찌를 준다던지 티켓이 있다던지 그런건 없음. 영수증만있음.
어느 순간 부터 그걸 악용하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함.
입장료 5000원 내기 싫어서 자기는 안들어간다며
애만 입장 시키고!! 카운터 바쁜 틈타서 슬그머니 놀이기구 쪽으로 들어가다가
내가 "저기요! 입장료 내셔야죠!" 하면
"그냥 뭐하나 뭐있나 본거야 안들어갈게~" 이러면서 은근슬쩍 말도 놓고 그럼
근데 잠시 한가해져서 화장실 갔다온 사이 아예 들어와서 테이블 쪽에 태연하게 앉아 있는거임
혹시나 다른 알바가 카운터 서줬다가 그 손님이 입장료를 지불 한건지..긴가 민가 했음.
실수할수도 있으니 보통 입장료 내고서 무료음료가 제공 되는걸 모르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서
"손님 영수증 제출해주시면 무료음료 드릴게요~" 이랬더니
"영수증? 그런거 없는데?" 이럼
얼굴 표정 보니까 안낸것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뻐팅겨 볼려고 하는 느낌이남.....그래서 태연하게 "설마 입장료 지불하셨는데 영수증 못받으셨나요?" 하니까
"아,,음 그전에 화장실이 어디야?"
이러면서 말돌림 ㅋㅋ... 그리고서 나중에 입구에 쪼그려 앉아서 아이 지켜봄 ...
그 5천원이 뭐라고...어린이 입장료 15000원은 내면서 본인 5000원 내는건 그렇게 아까워하는 지 이해 할수없음.
유형 3. 감히 우리 아이를 다치게해!!! 너네 고소할꺼야!!!!
키즈카페 특성상 간단한 놀이기구, 장난감 등이 보통 아이들이 접하지 못한것들?이 많음
예를 들면 공기로 채워진 엄청큰 성이라던지(애들이 마음먹고 숨어버리면 찾는데 힘듬)
자동차, 장난감 피아노 등등 거기다 위치 특성상(용산) 외국인도 자주 옴.
좀 유명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이다도시 아주머니!(완전 존예....키도 크시고..)
할튼 그러다보니 서로 모르는 아이들끼리 친해지기도 하고 장난감이랑 놀이기구때문에 싸우기도함.
여기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보모도 아니고 그냥 놀이기구나 장난감을 위험하게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는 놀이동산 안전요원쯤임.
즉, 애들이 싸우는것은 최대한 말리겠지만 혹시나 미처 모니터링을 못해서 서로 싸우다
할퀴거나 했을경우 그 아이를 간수못한 부모의 책임이지 놀이기구나 장난감을
이용하면서 다친게 아니라면 키즈카페에서 책임 질만한것은 전혀 없음...
근데!!!!!! 아주 가아아아끔!!
자기 친구들이랑 애들 데리고 와서 여유롭게 차마시면서 애는 아예 안중에도 없다가 애가 싸우고 난뒤,,
익숙한 목소리가 "엄마! 엄마! 흐어어엉" 하며 우니까 그재서야 나타나서
"너네 왜 미리 안막았어!! 뺴앢!!!" 거리며 비루한 알바생들에게 고소미 시전을 하시는 분들이 계심..
이럴떈 그냥 매니저님 불러서 해결부탁드리는데 전부 그냥 고소는 무슨 카페 내부에 CCTV만 5개 였기 때문에.. 오히려 방관한 부모가 더 독박쓰기 쉽상... 그냥 전부 다 하는 말이었음...
지금은 그 키즈카페가 없어지고 뷔페가 생긴걸로 알고 있어요..한번쯤 다시 가보려했는데 ㅎㅎ...
거기서 만난 어른들은 다수 나이스하신분들이 계셨지만 소수가 어른이아니라 겉만 어른이 가끔 계셔서
나는 저런사람이 되지 않도록 신경쓸수있는 기회가 돼서 나름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굳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