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를 위에 아래부터는 음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핑클 때는 그냥 뭐, 옥주발이란 오크처럼 생긴 아이돌이 있다는 주변 애들의 수근거림만 스치듯이 들었고, 뭔  상관이랴 싶어서 신경 안썼고, 요가로 살 빼기 시작했을 때. 가끔가다 TV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거 보면서 아, 얘가 걔구나. 하고 얼굴을 알기 시작했고.

언제였던가, 옥주현이 혜은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혼자 라이브로 불러제끼는 거 보면서. 목소리도 깨끗하고, 노래 잘 부르네. 란 생각도 했었음. 근데 잘 부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당시에 나는 그냥 락 같은 거에 심취해 살던 때라 별 감흥은 없었음.

뭐, 여전히 관심은 없이 내가 옥주현이란 이름을 떠올릴 때 가지던 인상은 '핑클 출신. 옥주발이라는 별명. 당신은 모르실거야 잘 불렀음.' 정도가 솔직한 인상이었음.


솔직히 내가 옥주현을 싫어하게 된 계기는 없음. 정신차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이미지가 엄청 안 좋아져있었음. 그래도 뭐, 솔까 별반 관심이 있던 사람도 아니었던만큼 깊게 생각 안하고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스스로 넘기면서 지내오다가 요번에 나가수 출현을 하게 되면서 어마어마한 거부감이 들고, 임재범 & 김연우라는 좋아하는 가수 둘이 하차함과 동시에 나가수를 안 보기 시작함.

돌이켜보니 내가 옥주현을 싫어하게 된 건 말그대로 그냥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싫어진 게 아니라, 그동안 옥주현이 스스로 쌓아올린 이미지가 굉장히 부정적이라는 거. 하나하나 링크해서 증거대봐라 이러면 그냥 아닥하고 침묵하겠지만 그동안 봐온 인터뷰와 가끔 이슈가 됐던 싸이 무개념 발언들(나라 요시모토 사건, Spring 사건 등등)으로 다소 경솔한 이미지가 박혔고.

다이어트로 살 뺀 이후로 토크쇼나 인터뷰에서의 옥주현은 단정적인 말투는 겸손과는 거리가 멀었던 걸로 기억. 오히려 자만 + 오만이 충만했던 말투가 많았고. 슈퍼스타 K2 때의 현미 논란 등으로도 좀 많이 눈살 찌뿌렸던 걸로 기억.

자동차 창밖 사건도 아마 나가수로 다시 부각되긴 했는데, 부각되기 전에 기사로 봤던 사건이고, 더불어 그에 대한 옥주현의 반응도 그 당시에 웹서핑하다가 봤었음. 아아, 슬슬 얘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가기 시작함. 살쪘던 시절의 자격지심에 대한 보상심린지도 몰라도 상당히 오만한 타입이네. 하고.

대략 저런 이미지로 그냥 뇌리 속에 박혀서 있다가 그냥 신경끄고 살다가 나가수란 좋은 프로그램이 나와서 모처럼 귀 호강하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시청하는데, 어이쿠 갑자기 옥주현이 출현한다네.

임재범, 김연우가 하차하는 시점에서 이미 안 볼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옥주현 출현은 달가운 게 아니었음. 그래도 JK 김동욱 나온다길래 오오 볼까 볼까했는데, 그 때 때마침 올라온 게 위에 적었던 옥주현 과거 행적 기사들이 투투투투 터짐.

내심 '오예, 이걸로 쟤 안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왠걸 꿋꿋히 졸라 잘버팀. 나중가선 약간 측은한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저만큼 탱킹질했음 그냥 시켜줘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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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비하 발언 사건이랑, 차창 사건에 대해서 갑자기 옥주현이 '내가 무조건 잘못했음 ㅇㅇ'하면서 몇년동안 사람들이 그리 보채도 비꼬기만 했던 사람이 자신이 경솔했다느니 뭐라느니, 악플러들 땜에 마음 고생 심하지만 그래도 다들 알고보면 나를 죽이고 싶지는 않을거라느니 이러는거야.


순간 머릿속에서 뭔가 뚝.
…'얘 뭐야?!!'

어찌보면 졸라 시덥잖은 이미지로 싫어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 가질 수 있음. 근데 나로서는 나가수라는 큰 무대에 출연한다고 갑자기 그동안 고수해왔던 자만 컨셉 버리고 갑자기 비운의 히로인질 한다는 것도 안 그래도 한없이 마이너스 가도를 달리는 호감도에 더욱 더 마이너스 폭격을 가했고, 지금도 옥주현은 거의 싫어하는 연예인 중 탑 부류에 속한다는 것.

속내는 나가수 하차해줬으면 좋겠음. 왜냐구? 보기 싫으니까.
그리고 나가수란 프로그램이 아이돌 음악만이 판치는 현 음악 프로그램 세계에서 상당히 갈증해소를 시켜주었고, 대체 프로그램도 없는만큼 내 하나 뿐인 옹달샘에서 싫은 모습 보기 싫었음.

근데 어떡해. 말그대로 무개념 악플러마냥 시청자 게시판 쳐들어가서 옥주현 내리라 글 싸지를 것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런다고 프로그램이 고쳐질 기세도 아니고.-신정수 PD 이 인간도 앵간히 철가면인 거 같고.-

그래서 나가수 안 봄. '')

나가수에서 옥주현 내리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머리로는 '좀 주제 넘은 행동들인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저렇게 해서 옥주현 내려가면 좋긴 하겠네. 다시 맘 편히 볼 수 있을테니.' 이런 생각도 함.

그리고 지금 스스로 약간의 옥까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게.
한번 예전에 옥주현 싫다는 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그 글의 내용이 대략 옥주현의 실력을 떠나서 난 이러저러해서 옥주현이 싫다는 글이었음.

근데 때마침 타이밍이 천일동안이 1위했을 때.
포풍 반대 쳐먹고 상처입고 글 지움. --; 그 이후로 그냥 옥주현 찬양글에 대해서 좀 반감이 생김.



하여튼 내가 옥주현을 싫어하게 된 경위는 대략 이 정도.